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 일주여행

34.신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법의『몽생미셸』수도원

달리는 말(이재남) 2021. 11. 20. 06:55

어젯밤에도 잠을 잘 자고 6시에 잠을 깨우는 모닝콜의 전화벨이 울린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필자는 8시에 전용버스에 가방과 몸을 싣고 몽생미셸을 향하여 약 2시간 동안 열심히 달려준 덕택에 몽생미셸 약 2km, 내릴 수 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걸어서 가거나 마차를 타고 가기도 하고 전기를 사용하여 달릴 수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기도한다. 어떤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관광객들도 눈에 뜨인다. 필자일행은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몽생미셸 입구에서 내렸다. 그리고 몽생미셸의 모든 것을 설명해줄 여성 가이드를 이곳에서 만났다. 물론 영어로 설명해주는 내용은 유럽전문 인솔자 강기영 씨가 통역을 맡았다.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의 해변에 뜬 작은 섬의 몽생미셸-

 

천사의 명을 받아 수도원을 짓기 시작한 신부님은 상상이나 했을까? 천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의 해변에 뜬 작은 섬의 몽생미셸(Mont St-Michel)수도원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어 한 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불러들이게 되리라는 것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44명이다. 면적은 0.97에 불과한 이 작은 섬이 어떻게 파리 다음으로 인기 많은 관광지가 되었을까?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소개되어 온 한 장의 사진이 전하는 강렬한 인상, 바다 위에 홀로 솟구친 마법의 성처럼 보이는 수도원의 신비한 분위기 때문일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도원은 바위섬 꼭대기에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조수간만의 차가 15m에 이르는 이 섬, 원뿔 모양으로 생긴 해발 78m의 화강암으로 된 바위섬 위에 수도원이 들어선 것은 8세기였다. 전설의 주인공은 아브랑슈의 성 오베르(St. Aubert)주교가 어느 날 밤 그의 꿈에 천사장 미카엘이 나타나 이 섬에 수도원을 지을 것을 명령했다.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의 해변에 뜬 작은 섬의 몽생미셸로 오고가는 사람들-

 

그러나 성 오베르 주교는 꿈에 나타난 내용을 반신반의 해오다가, 꿈의 마지막 출현 때 자신의 이마에 남겨진 천사의 손자국을 보고, 이탈리아 남부의 미카엘성당을 찾아 이 성당모양을 모방해 몽생미셸성당을 짓기 시작했다. 이름은물속에 잠기는 산이라는 뜻의 몽 통브에서 천사의 이름을 딴대천사 미카엘의 산이라는 의미를 지닌몽생미셸로 바뀌게 되었다.

미카엘천사는 요한계시록에 아노은 대천사로 한 손에는 칼을 다른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악마인 용과 싸우고 최후의 심판 때에는 영혼의 무게를 재는 일을 한다. 미카엘이라는 의미는 히브리어로누구도 그에게 대적할 수 없다는 뜻을 지닌 말이란다.

흔히 성 미카엘로 불리는 몽생미셸은 하늘군단의 우두머리로 중세종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다. 중세 말에는 예루살렘이 이곳에 구현된 것이라 여겨지면서 곧 순례지가 되었다. 서양에서의 성 미카엘 숭상은 5세기 말부터 시작되는데 492년 이탈리아에서 첫 성소를 건립한 뒤 1000년경에 이르러 전 유럽 곳곳에 기회가 생겨나 언덕이나 바다의 면한 곶에 주로 위치했다.

백년전쟁 당시에는 영국군과 대치하는 요새로 1791년에는 수도사들을 내쫓은 혁명군에 의해 73년 동안 감옥으로 쓰이기도 했다. 1년에 35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몽생미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걸어서 찾아가는 것이 좋다.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의 해변에 뜬 작은 섬의 몽생미셸-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의 해변에 뜬 작은 섬의 몽생미셸-

 

지평선 너머 한 점으로 아득히 떠오른 성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그 실루엣이 점점 커지고 짙어지는 풍경을 목격하는 일은 몽생미셸을 만나는 가장 특별한 방법이란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몽생미셸을 만나기 위해서는 브르타뉴 지방의 수도인 렌을 거쳐야 하는 방법도 있다. 서두르지 말고 기차에서 내려 렌을 둘러보면 브르타뉴지방의 전통양식으로 채색을 하고 버팀목을 두른 오래된 집들이 곳곳에 서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렌은 중세와 18~19세기, 20세기의 건물들이 뒤섞여 독특한 향기를 발산하는 마을이다.

 

몽생미셸-올라가는 중앙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