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72. 울릉도의 5대 별미인『홍합밥』

달리는 말(이재남) 2021. 3. 22. 20:33

이번 여행을 시작한지 여드레째 되는 -울릉-울릉의 별미 약소 불고기를 구어먹는 밑반찬-의 별미 약소 불고기를 구어먹는 밑반찬-월요일이다. 어제저녁은 잠을 잘 잤다. 아침 6시 55분경의 스마트폰에“금일(16일)썬 풀라워호는 도동항에서 오후 3시 30분에 출항한다.”는 내용을『대저해운의 알림란』을 통해 알려왔다. 기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날 아침식사도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해온 쌀로 밥을 지어 고추장과 작은 멸치를 넣고 맛있게 비벼먹은 후 도동항으로 바닷바람을 쏘이려 나갔다. 바다의 물결은 잔잔한 편이다. 필자의 아내는 동생들을 대리고 도동항 가까이에 있는 농수산물센터로 들어가울릉도 호박엿과 동해의 검푸른 해풍을 머금고 자란 섬더덕으로 만든섬더덕제리를 사서 동생들에게 한 봉지씩 나누어주었다.

필자의 아내는 어제 해안산책로로 올라가 막 산행이 시작되려는 지점의 길목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큰 무화과나무를 잊을 수가 없었나보다. 동생들과 그곳으로 걸어 올라가 그 열매를 따서 먹고, 몇 개는 종이에 싸가지고 도동항으로 돌아왔다. 아침식사를 일찍 해결했으므로 이른 점심식사를 하려고 홍합 밥으로 유명해진보배식당으로 갔다.

 

                                      -울릉도의 특별식(따개비 칼국수)을 먹었던 황제식당-

 

며칠 동안 해오름관광펜션의 우리의 숙소를 관리(청소)해준 아주머니가 있는데 이 아주머니를 이곳에서는이모라고 부른다. 이 아주머니가 울릉도에 관한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면서 친절하게 필자일행을 도와주었는데, 이 아주머니가 추천해준 음식점이 바로보배식당이다. 이 아주머니가 식당에 예약을 해주었기 때문에 필자일행은 점심식사를 하려고 그 식당을 찾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가 그 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식사할 좌석이 없다.

 

-울릉의 별미 약소 불고기를 구어먹는 밑반찬-

점심식사를 마치면 곧 출발준비를 해야 하는데, 홍합밥을 신청하면 많이 기다려야 한단다. 우린 마냥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일행을 이끌고 정담식당으로 들어가 청국장을 시켜 맛있게 먹고 나온다. 울릉도의 5대 별미인 홍합밥을 먹어보려고 하였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울릉도의 홍합은 육지의 포장마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단다.

서해나 남해의 얕은 바다에 잠긴 갯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는 곳에서 따온 육지의 홍합은 살이 무르고 삶으면 살색이 하얗고 크기도 잘다. 그래서 속살보다도 시원한 국물이 술꾼들의 술안주나 속풀이 국으로 더 인기가 좋다. 반면에열합, 또는참담치라고도 불리는 울릉도 홍합은 크기가 손바닥만 하고 속살이 붉은 빛을 띠며 육질은 쫄깃쫄깃하다. 겉껍질에 각종 해초와 바다생물이 붙어 있어 거칠다는 것도 육지홍합과 다른 점이다.

 

-울릉도의 별미 약소 불고기-

 

주로 수심 20m 이상의 비교적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울릉도홍합은 해녀들이 잠수를 해서 손으로 채취한다. 홍합은 구이, 전골, 불고기로도 조리해 먹지만,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홍합밥이다. 잘게 썬 홍합을 넣고 갓 지어낸 홍합밥에다 김과 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 홍합밥은 한꺼번에 미리 해두지 않는다. 손님으로부터 주문을 받아서 밥을 짓는 탓에 적어도 20~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려면 미리 전화로 예약한 뒤 찾아가는 게 좋은데, 우리는 그 사실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