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70.행남(도동.저동)해안산책로로 이어지는 행남길

달리는 말(이재남) 2021. 3. 16. 17:23

행남(도동.저동)해안산책로로 이어지는 행남길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옛 군수관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온 필자부부는 우측 길을 선택하여 올라가다가 도동성당을 만났다. 도동성당(도동천주교회)은 도동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간 우리는 성당 안에서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으며 바로 위를 보니 등기소건물이 서있다. 

-도동성당과 성당 위쪽의 등기소 건물-                                   

-도동성당-  

등기소건물 위쪽으로 올라 해안산책로 길로 들어서 막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의 길목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큰 무화과나무가 서있다. 익은 열매를 따서 먹고 숙소에 돌아가면 만날 처제 내외에게 주고 싶어 열매를 몇 개 더 따가지고 종이로 싸 배낭의 안쪽에 넣었다. 여기서 부터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숨을 헐떡거리며 한참을 올라가니 염소가 보이는 그쯤에 큰 모과나무 한그루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서있다.

-도동성당 입구-  

높은 곳에 달린 여섯 개의 모과열매를 따가지고 역시 배낭에 넣었는데, 그곳으로부터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큰 모과열매 여섯 개를 배낭에 넣었더니 양쪽 어깨가 아풀정도로 무척 무겁게 느껴지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 내려오다가 이번에는 감나무를 만났다. 여섯 그루의 감나무도 수많은 감열매를 달고 있었으나 아직은 익지 않았기 때문에 그 열매를 따지는 않았다.  

옛 행남마을이 있었던 곳의 음악소리가 들리는 카페와 음식점 밑 삼거리

-옛 행남마을이 있었던 곳의 음악소리가 들리는 카페와 음식점 밑 삼거리-  

지난 12일 필자일행이 행남(도동. 저동)해안산책로를 산책하면서 만났던 행남등대로 올라가는 길과 행남해안길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만났다. 행남해안길을 택하여 도동항 입구까지 걸어 나오는 동안은 지치기도 하고 이미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배가 고프기도 하였다. 

행남해안길로 연결되는 삼거리 앞 바다 울름유람선의 모습

-행남해안길로 연결되는 삼거리 앞 바다 주변-  

도동항 울릉여객선 터미널 옥상인 휴게광장대한민국의 새벽을 여는 독도라는 상징물이 서있는 곳으로부터 내려와 곧장정담식당으로 향하였다. 필자부부는 청국장을 주문하여 주인아주머니와 같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이 여주인은 도동성당의 자매님이란 것을 알았다오늘 아침 도동성당의 미사참여를 하려고 성당에 전화를 했었는데, 오늘은 신도들의 산행이 있어 오전 9시미사 한번뿐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정담식당 주인, 자매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곳 도동성당은 신부님이 한분뿐이란다. 그래서 주일날의 미사는 하루에 단 한번만 진행된다고 설명을 해주었다늦은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부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해오름관광펜션의바다방으로 돌아왔다. 어제저녁부터하늘방으로부터바다방으로 방을 옮기는 대신 사용료를 75천원으로 깎았다. 거실과 방은 각각 하나씩 있는데 다행히 거실도 크고 방도 커서 사용하는데 별 애로사항은 없어 보인다.  

도동의『정담식당』

도동의정담식당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나오려는데, 막내 처제로부터 기쁜 전화가 걸려왔다. 내일 오후 3시에 사동항을 출발, 강릉으로 향하는 배를 예약하려는데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알아야 한다면서 반가운 목소리로 묻고 있다. 이제는 정말 이곳 울릉도를 떠날 수 있을까? 반가운 소식이다성인봉에 등산을 갔던 4명의 일행이 해오름관광펜션의 바다방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4시경이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가지고 출발하긴 했는데 점심식사를 할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해 그냥 돌아왔다. 늦은 점심식사는 라면을 끓여 대충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