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69.『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옛 군수관사』

달리는 말(이재남) 2021. 3. 14. 12:34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옛 군수관사  

-울릉도의 호박-

-울릉도의 호박-  

20171015은 일요일이다. 오늘은 울릉도를 떠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썬 플라워호가 오후 3시 반에 도동항을 출발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무엇인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오늘도 포항으로 출발하는 썬 플라워 호는 출항하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당황이 된다. 아침식사를 마치자 필자는 동서, 최석진과 함께 택시를 타고 사동항을 향하여 달려갔다. 여객선 터미널에 들어서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 터미널을 꽉 메운 채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알고 보니 우리처럼 울릉도를 떠나야할 여행객들이 강릉으로 떠나는 배의 표를 구입하려는 것이다문제는 오늘 강릉으로 향하는 배가 출항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터미널 예매창구에서 내일 출항하는 배는 기다렸다가 이 수많은 사람들이 순서대로 표를 구입해야 한다. 이곳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울릉도를 떠날 일이 요원해지면서 더욱 걱정이 됐다. 이번에는 저동항의 여객실을 향해 택시를 타고 달려갔다. 저동항은 아예 관광객들조차 보이지 않았고 터미널 예매창구에는 직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사동항과 저동항을 오가며 울릉도를 떠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하려고 애를 썼으나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해오름관광펜션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필자일행은 토론을 했다. 비교적 젊은 두 처제부부는 성인봉을 등산하기로 하고 필자부부는 울릉군청을 출발, 울릉호텔, 도동성당 앞을 지나 행남(저동)등대방향으로 향하는 코스로 산행하기로 결정하고 숙소를 나섰다.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  

새마을금고 앞에서 울릉군청 방향으로 가다가 도동성당 쪽으로 올라가니 눈앞에 오래되어 보이는 목조건물 한 채가 보이는데 마침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여기가 어딜까? 한번 둘러보고 싶어진다. 안으로 들어서니 작은 정원에 어울리는 오래된 목조건물이 보인다. 대문에 걸린 현판에는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옛 군수 관사라 적혀있다.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대통령이 되기 전 박정희 의장이 울릉도에 방문했던 옛 군수관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식 건물 같아 보이지 않고 일본식 목조건물을 닮아 보인다커다란 나무 한그루 주변에 노란 꽃들이 우두커니 서있다. 제법 멋스러운 건물처럼 보인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무료로 운영하는 옛 군수 관사는 관광지치고는 규모가 너무 작다. 박정희 의장의 울릉도 발자취와 함께 그가 울릉도 방문 시 만찬을 즐겼던 장면을 재현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1900년대를 전후하여 개발이 덜 된 이 섬에는 빼곡히 들어선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섬이었으나, 일본인들이 들어와 나무를 무차별적으로 베어버리고 개척민들이 화전을 일구는 등 점차 황폐한 땅이 되어갔다. 그렇게 황폐해진 땅을 1977년부터 총 93억 원을 투입하여 3년 만에 저동항 종합개발공사를 완공했다.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  

이공사로 인해 현재의 저동항은 동해최대의 어항이 되었다. 그 업적에 대해 알 수 있는 작은 박물관 같은 곳이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옛 군수관사이다. 이 옛 군수관사는 1962박정희 의장의 시찰이후 본격 시작된 울릉도·독도의 개발과정과 더불어, 울릉도주민들의 삶의 모습과 애환을 보여주는 곳이다총 사업비 12억여 원을 투입해 20133월에 착공, 20155월에 준공한 전시관은 시찰 당시의 상황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각종 사진과 영상을 통해 울릉도 시찰 행적, 울릉군 학생들의 청와대 견학, 울릉도 종합개발에 따른 울릉도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야외에는 포토 존과 휴게시설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옛 군수관사의 그시절의 라디오와 담배-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옛 군수관사의 그시절-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옛 군수관사의 그시절-

2015년 개관당시 최수일 울릉군수는박정희 대통령이 울릉도에서 하룻밤을 머문 유서 깊은 장소에 본 기념관이 완공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울릉도독도 개발과 전 국민 국토수호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는 연설을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