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호이안.후에

16.자연 절경 중 하나인 하이반 고개

달리는 말(이재남) 2019. 10. 29. 06:23

자연 절경 중 하나인 하이반 고개

 

식사를 마치고 1235분에 출발, 다낭을 향하여 한참을 달려 하이반 고개에 가까워지니 안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후에를 향하여 하이반 고개(Hai Van Pass)를 넘을 때 안개가 심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없어서 아쉬움을 남겼고, 다낭으로 돌아갈 때는 볼 기회가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오늘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중 하나인 하이반 고개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고 긴 고갯길이다.

남과 북으로 이어진 고속도로가 이 고개를 통과해 20km가량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이 도로는 투안 호아와 쾅남주의 주 경계이다. 또 지리적으로 베트남을 남과 북으로 구분할 뿐만 아니라 기후적으로도 경계가 된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 바다까지 이어진 트루옹손 산맥에 가로막힘으로서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한다.

해안에는 손트라 섬이 있다. 하이반은바람과 구름이라는 뜻으로 평소에는 항상 구름에 가려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19세기 초 반역자이자 시인이었던 카오바쿠아트는 이곳이하늘에서 쏟아져 내렸으며」「질주하는 한 무리의 말과 같은바람에 시달린 곳이라고 했다.

-베트남 다낭의 Sontra Linh ung 사원에서 내려다본 다낭 바다-

 

청명한 날이면 손트라(Sontra) 반도, 다낭 시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이 보인다. 그러나 안개 때문에 기대했던 아름다운 경치는 더 이상 필자 앞에 나타나주지 않았다. 고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는 성문 유적이 남아 있다. 고개에 도착했을 때 쾅남을 바라보는 자리에 세워진 성문에는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성문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북쪽 고갯길에는 수정처럼 맑고 푸른 시냇물이 랑코 호수로 흘러들어간다.

이 지역에는 안남자고와 에드워드자고처럼 서식지가 매우 한정된 새들이 서식한다. 하이반 고개를 뒤로하고 달려 손트라 영흥(Linh ung)라는 사원을 향하여 달려갔다. 손트라 해변 끝 산중턱에 위치한 사원으로서 비밀의 사원으로 불릴 정도로 영엄한 기운이 감도는 사원으로 정평이 나있다

불상 아래쪽으로는 법당이 있고 많은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 앞 18나상은 2m가 넘는 대리석을 깎아 만들었으며, 온화한 미소로 다낭시내를 굽어보는 68m 높이의 해수 관음상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님상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그 웅장함을 자랑하며 서있다. 

 -베트남 다낭의 SontraLinh ung 사원의 조각상-

 

해변에 위치한 사원 안에는 68m의 베트남 최대불상이 서있는데, 맑은 날에는 20km의 거리에서도 바라보이는 불탑으로 사원 내에서 다낭해변을 파노라마처럼 관망할 수 있어서 수많은 외국인들도 눈에 뜨인다. 그 웅장함이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베트남 다낭의 Sontra Linh ung 사원, 68m 높이의 해수관음상-

 

이 영흥사는 다낭의 아름다운 해변, , 다낭시내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최고의 관망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손트라 산에 면해있는 손트라 해변에는 산호 군락지가 바다 속에 감추어져 있는 곳이라는데, 아름다운 산호뿐만 아니라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아 초보자들이 호핑투어나 줄낚시 그리고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란다.

그런데 이 사찰주변에는 월남전 때 사용했던 유물도 많단. 전용버스로 영흥사를 출발,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갔는데 이번 여행에는 처음으로 기념품판매장을 찾아간 셈이다. 가게의 2층에서 바케트빵에 딸기잼을 발라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오후 440분까지 시간을 보냈다.

다른 일행들이 발마사지를 받으러 간 사이에 필자부부는 용다리와 박당다리 사이의 강변에 수많은 조각품들이 서있는 휴식처가 있다기에 박당다리를 건너 조각거리로 걸어서 찾아갔다.

 

 -베트남 다낭의 SontraLinh ung 사원-

 

우리부부는 강변에 있는 조각공원에서 작품 감상도 하고, 이곳에서 쉬는 베트남 사람들의 표정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조각 작품에서는 예술성이 느껴지고, 만나는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조각의 모티브와 기법이 서양적인 편이기는 하나 도자기작품에는 동양적인 요소도 보인다.   

-베트남 다낭 한강(Song Han)변 조각거리의 조각품          

        

소재는 성모마리아, 가족, 비너스와 큐피드, 봉황과 거북, 용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들 조각을 감상만 하는 게 아니고, 만지고 또 올라갈 수도 있다. 그래선지 부모와 함께 즐기는 아이들도 많다. 어떤 애들은 조각품 안에 올라앉기도 하면서 예술이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 아닌 놀이의 대상이 된다.

-베트남 다낭 한강(Song Han)변 조각거리의 조각품-


이곳 조각공원에서는 용교와 한강교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한강에 비치는 건물과 등불의 실루엣이 또 하나의 예술을 이루고 강변에 띄운 선박 레스토랑에서는 젊은이들을 위한 연주와 공연이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술과 음료수 등을 먹을 수도 있다.

젊은이들이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젊음을 발산하고 있고 그래서 다낭의 밤은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수많은 조각품들이 늘어서 있는 시민들은 조각거리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젊은 남녀들의 데이트 장소로서 충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보인다.

조각품들은 배경삼아 카메라에 담아두고파 사진을 몇 장 더 찍고 약속된 장소로 걸어가 전용버스운전기사를 만났다. 지금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여 잘 살고 있는 한식음식점을 차린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된장찌개와 제육복음, 상추쌈 등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쳤다.

 -베트남 후에의 큰 재래시장, 동바시장의 과일-

 

그런데 이 레스토랑은 20여 년 전에 이곳에 땅을 구입하여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을 멋있게 재건축하였단다. 저녁식사를 마치자 아까 필자부부가 구경하면서 기념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던 조각공원으로 다시 대려다준다. 한강의 용다리와 박당다리 사이의 조각품들이 즐비한 강변에 수많은 현지인들이 거닐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남녀들이 넘쳐난다.

이제는 다낭국제공항으로 옮겨가야할 시간이 됐다. 보통 국제공항은 도심지와 먼 곳에 있는데 다낭국제공항은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접근성이 아주 좋다. 전용버스에 승차한 일행은 공항을 향하여 불과 20분 정도 달려서 공항에 도착, 운전기사와 조수에게 작별을 인사를 나누고 해어졌다.

우리일행과 함께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던 이정하 씨와 현지인 가이드 Lam은 곧 그들이 갈 곳으로 돌아가고 우리가 출구수속을 마치고 난 시간은 940분이다. 외국 공항들, 특히 동남아국가 공항의 면세점들이 궁금할 때가 많다. 혹 여행 중에 살 수 없었던 기념품을 살 만한 곳이 있는지, 아니면 여행을 하는 동안 다 사용하지 못한 잔돈으로 살 뭔가가 있는지가 특히 궁금하다.

-베트남 다낭의 SontraLinh ung 사원의 가이드, 이정하씨와 현지인 가이드 Lam-

 

어차피 동남아국가의 돈은 다시 환전하기도 힘들고, 언제 다시 여행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남은 돈은 전부 다 쓰고 가는 편이다. 손자와 손녀에게 줄 선물, 초콜릿은 이미 구입했기 때문에 다른 살 뭔가가 없나 찾아서 다녀봤으나 살만한 상품이 없다. 1130분에 4번 게이트를 통과하여 22라인의 BC에 앉아 1150분쯤 다낭공항을 이륙한 OZ 756 여객기는 새벽 1시경 기내식을 제공한다. 소고기죽과 새우를 곁들인 비빔밥을 제공받아 맛있게 먹었다.

이때로부터 2시간 남짓 항공기를 타고가면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 같다. 여승무원이 나누어주는 세관신고서와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서에 답을 기록하고 나서 여행기록을 작성하고 났더니 졸음이 온다. 이제 쉬어야하겠기에 청한 잠이 들어 얼마동안이나 잤을까? 한국시간으로 5시경이 됐을 즈음, 여승무원의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이른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후에의 시골마을- 

 

잠결이라 입맛이 없어 먹는 둥 마는 둥 대충 먹고 나니 인천공항에서 제출할 세관신고서를 작성하라고 내민다. 작성하고 잠깐 앉아있으려니 곧 인천공항에 착륙하겠다고 안내를 한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엄청나게 춥게 느껴지는 아침공기를 접할 수 있었는데, 곧 리무진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 집 안으로 들어서려니 조금은 낯선 기분이 든다.

 

살맛나는 나이

나는 늙는 것
「늙은이가 되는 것

구분하고 싶다.


 「삶에 대해 침울하고

 신랄해지는 날

 우리는 늙은이가 됩니다

 

 늙되, 늙은이가 되지는 말라.
 다시 말해 신랄해지거나

 절망에 빠지지 말라.


늙되,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삶이 제 작품을 완수하는 걸,

새것이 새로운 삶이 솟아나는 걸
막지 말라.
 
-마리 드 엔젤-

 

'다낭.호이안.후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후에 성(城)과 황궁  (0) 2019.10.26
13.카이딘 왕릉  (0) 2019.10.24
12.투득황제의 왕릉  (0) 2019.10.22
11. 하이반 고개를 넘어 찾아간 후에  (0) 2019.10.20
10.다낭의 대성당과 카오다이 사원  (0) 2019.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