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 아멜성(Amber Fort)
자이푸르의 City palace
자이푸르의 City palace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에서 이동할 때 오토럭샤를 타고
금요일 밤이면 늦게까지 식을 올린다는 인도사람들의 결혼에 대하여 조금 알아보도록 한다. 인도사람들의 결혼 적령기는 평균적으로 남자 21 세, 여자 16세란다. 그러고 보니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발랄한 20대 미녀들 중 대부분은 유부녀라는 말이다. 어찌됐던 인도의 결혼식은 화려하고 소란스럽기로 유명하다.
트럼펫과 장구 소리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남녀노소 모든 축하객들이 어우러져 밴드에 맞춰 신명나게 춤을 춘다. 신랑은 말 위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축하놀이를 지켜보고 말안장에 매달린 호사스런 장신구가 번쩍번쩍 빛이 난다. 맨손바닥에 장식용 그림을 그린 귀부인들의 사리는 눈부시도록 화려하고 노래와 무희의 춤은 계속되고 음료수는 끝없이 제공된다. 축하객들 틈에 섞여 구경하는 맨발의 가난한 이웃들이 보이며 부자와 가난한 자, 지체 높은 자와 낮은 자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계급의 공간, 그러나 이 모든 부조화가 한 데 섞여 인도의 거대한 역사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하객이 수십 명씩 몰려 결혼식장까지 행진을 하고, 혼례잔치는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결혼축하연은 밤이 깊도록 끝날 줄 모를 정도로 부자의 막강한 힘과 돈은 수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여행 중에 이런 행렬을 만난다면 하룻밤 단잠을 포기하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꼭 참석해봐야 할 일이라는데, 오늘 밤은 너무 피곤하여 참석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 아멜성(Amber Fort)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아흐레째 되는 날, 아침을 맞는다. 새벽 5시 30분에 단잠을 깨우는 전화벨소리가 바로 모닝콜이다. 6시부터 아침식사가 가능하단다. 호텔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아침식사를 마치고 7시에는 호텔을 출발, 아멜성을 향한다. 자이푸르에 왔다면 아멜성을 놓칠 순 없다. 7백 년 동안 카츠츠와하 왕가가 머물렀던 자이푸르의 아멜성은 그야말로 오색찬란한 요새이자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성벽으로 사막의 맹수와 적군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 성벽에는 7개의 대문이 있다. 인도에 있는 수많은 성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성이다.
암베르(Amber)는 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로, 시내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바위가 유독 많은 산기슭에 거대한 궁전이 바로 아멜성이다. 이 성은 무굴시대의 건축기술과 조경기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며, 붉은 사암과 흰 대리석으로 지어져 성은 힌두양식과 이슬람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 수로가 나 있어 멀리서 보면 성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특이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도로에서 성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택시 또는 코끼리를 타고 오를 수도 있는데,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은 단연 코끼리다. 과거에 마하라자들이 성으로 오를 때처럼 코끼리를 타고 구절양장으로 휘어진 언덕길을 천천히 오르다보면 자신이 마하라자가 된 듯, 묘한 기분에 젖어들기 때문에 망토를 두르고 안장을 갖춘 코끼리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코끼리 타는 곳은 코끼리 높이만큼의 계단 위에 올라가서 널찍한 코끼리 등에 만들어 놓은 네모진 앉을 자리에 2~4 사람씩 올라타고 가는 것인데 몰이꾼은 목 부분에 타고 고성 문까지 약 20분간 편히 갈 수 있다. 길게 줄을 선채 순서를 기다려, 네모진 앉을 자리에 2명씩 타고 오른 성의 신비로운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몰이꾼에게 기념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그는 기꺼이 응해주었다. 몇 장을 찍고 나서 성문 안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으로 걸어 들어갔다. 성문 안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 궁전으로 통하는 대리석 계단을 오르면 보석과 거울,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화려한 내부를 만나볼 수 있다. 성 내부에 빛이 들어오면 거울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빛깔을 연출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궁전과 발코니와 금과 루비, 사파이어, 희귀한 돌로 장식된 무굴제국의 영화로웠던 시절의 갖가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성의 어디서나 보이는 저 먼 산의 능선을 따라 성벽이 둘러싸여 있고 그 성벽의 곳곳에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드문드문 서있다.
공공 접견실이라 불리는 디와니암을 지나면 매우 아름다운 벽화들과 세련되고 정교한 모자이크가 우리 같은 나그네를 유혹하고 있다. 가네시 폴에 올라서니 아멜성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성을 감싸고 있는 산들과 자이푸르시내로 들어가는 도로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이싱 2세는 기울어져 가는 무굴제국의 황제로서 백성들에게 더 좋은 삶의 터를 찾아 이 답답한 요새인 성을 버리고 평평하고 넓은 새로운 터에 오늘날의 자이푸르를 건설한 것이다.
궁전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느라고 시간이 꽤나 많이 흘렀다. 궁전에서 내려와 성 밖으로 나올 때에는 오토 릭샤에 6명씩 탔다. 곧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전용버스를 타고 또 달렸다. 어제는 화장실에 들려 잠깐 휴식을 취했던 라자스탄 미르베이 레스토랑에서 오늘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또 아그라를 향해 힘차게 달린다.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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