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의 여행

(17)-「핑크 시티」라고 부르는 자이푸르의 구시가지

달리는 말(이재남) 2015. 11. 25. 06:09

 

 자이푸르의 아멜성을 코끼리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앰버성(아멜성)

  자이푸르의 천문대

  자이푸르의 천문대 

 자이푸르의 City palace

 자이푸르의 City palace

자이푸르의 City palace 

 


「핑크 시티」라고 부르는 자이푸르의 구시가지

 

 

인도에서의 분홍색은 환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왕자가 방문한다고 해서 도시전체를 핑크빛으로 칠한 것은, 당시 자이푸르는 영국과 친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국왕자가 방문했을 때 성대한 환영식을 치른 것이다. 이후에는 독특한 도시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의 보호아래 분홍색 건물만 짓게 되었다.

3시30분경 호텔을 출발하여 핑크시티를 버스 안에서 구경하면서 달려가 city palace입구에서 내렸다. 카메라촬영 권을 포함한 입장료를 내고, 시티 팰리스 바로 옆에 있는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에 들어섰다. 자이싱 2세는 정치가이면서 학식이 높은 지식인이었고, 전쟁터에서는 용감한 맹장으로 유명했다. 그는 또한 천문학과 수학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 분야에 해박하여 1728년에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를 짓고, 인도의 달력을 개량하기 위해 연구하도록 했다.

사실 잔타르 만타르는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자이싱 2세가 델리, 바라나시 등지에 세운 5개의 천문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도 잘 되어 있다. 이곳에는 총 18대의 천문대와 적도시계, 해시계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시계바늘의 그림자는 시간당 최대 4m 정도 움직인단다.

특히 천문대의 경우에는 20세기 초까지 실제로 천체관측을 했을 정도로 그 정확도가 매우 높았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는 그저 특이하게 보이는 건물들을 아무렇게나 건축해 놓은 것 같지만, 각 건물들은 일식과 월식을 계산하는 등의 특별한 용도로 제작된 것이다. 이곳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랴 기념사진을 찍으랴 시간이 꽤 흘렀다.

잔타르 만타르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시티 팰리스로 진입할 수 있다. 시티 팰리스를 구경하고 박물관에도 들렸다. 사와이 자이 싱(Sawai Jai Singh)의 찬드라 마할(Chandra Mahal)은 달의 궁전(Moon Palace)이라고도 하며 시티 팰리스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현재 카츠츠와하 왕가의 40번째 마하라자가 살고 있는 박물관과 비공개 거주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자스탄 특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듯 노란 대리석과 붉은 사암으로 장식되어 있다. 마하라자 사와이 만 싱(Maharaja Sawai Man Singh II) 박물관은 외곽과 1층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박물관은 희귀한 필사본과 무굴과 라자스탄의 미니어처, 무굴의 카펫, 의류, 직물, 무기, 왕족의 소지품 등 광범위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사와이 만 싱이 착용했던 거대한 가운과 금실로 짠 사리가 전시되어 있다. 사와이 만 싱은 키 2m, 몸무게 250㎏의 거대한 몸집을 지녔다고 하니 옷의 크기가 얼마만큼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박물관 내에서는 사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사진을 몰래 찍다가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인솔자는 경고를 했다. 그런데 우리의 사진작가님께서 워낙 사진이 찍고 싶어 몰래 사진을 찍다가 박물관의 직원에게 적발되었는데 벌금을 물리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찍은 모든 사진을 지우도록 하면서 지우는 과정 하나하나를 확인한다.

예쁜 아치형의 처마에 들어섰더니 유난히 하얗게 빛나는 은 항아리가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왕의 접견실로 이용되었던 디와네카스 앞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은 항아리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은 항아리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 이 항아리는 사와이 마호 싱 2세가 영국으로 갈 때 갠지스 강물을 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뿐만이 아니고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들은 이 큰 은 항아리를 배경삼아 기념촬영 하는 일을 빼놓지 않는 듯 순서를 기다려 촬영을 하고 있다.

조금 돌아다니다보니 「바람의 궁전」으로 불리는 하와 마할(Hawa Mahal)이 있다. 자이푸르의 주요 볼거리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하와 마할이다. 시내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5층 구조의 하와 마할은 붉은 색 사암으로 지어진 정교한 건축물로 설계된, 시티 팰리스 구역의 일부이다.

건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창문이 벌집모양으로 특이하게 나 있어 바람의 궁전이라고도 불린다. 이 건물은 18세기 후반에 건설되었는데, 당시 외부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궁전의 부녀자들이 이 창을 통해 시내 구경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지만 창문이 너무 작아 얼굴만 간신히 내놓을 수 있는 창문의 크기인지라, 이 구멍으로 뭘 내려다보았을지 궁금해진다.

연관을 지어 생각해볼 때 당시의 분위기가 얼마나 보수적이었는지, 여자로 태어나 세상을 살아간다는 일이 정말 어려웠으리라 미루어 짐작이 된다. 그런데 우리일행은 바람의 궁전의 앞에서만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안에는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가이드의 요청으로 보석가게를 찾아갔으나 관심을 갖는 이들이 별로 없어 그냥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오니 호텔마당에 결혼식 준비를 해놓은 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사람들은 금요일 밤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7시였는데 7시 반에 저녁식사를 시작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로비 대기실에서 친구부부와 환담을 나누다가 객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여행이야기를 기록하고 나니 10시다. 오늘은 웬일인지 피곤함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내일의 여정을 위하여 잠을 자두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