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끝)-돌아가면 사용할 선물준비, 공항에서의 시간보내기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1. 26. 06:05

                                                                                   
                    테이블 마운틴에 올라가지 못해 심기가 불편해진 일행들

 

이제는 고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을 향하여 돌아갈 일만 남겨놓은 여행 14일째를 맞았다. 6시에 기상하고 7시에는 아침식사를 하려고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에 전용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 DG Marlan공항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에 우리 일행 가운데 한 분이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가 테이블마운틴에 오르지 못한 사실이 대단한 아쉬움이었나보다. 「이틀 동안에 걸쳐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테이블마운틴에 올라갈 수 없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드래도 오늘새벽에 일어나 우리를 안내할 수 있었을 터인데 왜 그렇게 해주지 않았는가?

그리고 어제는 유명한 식물원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왜 그 식물원에 우리를 안내하지 않았는가? 몹시 섭섭하다. ...」는 내용의 말을 했다.  가이드 민씨는 「식물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어제 희망곶의 일정이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식물원에 들어간다 하드래도 구경할 시간이 없어서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테이블마운틴에 올라갈 수 없었던 것은 9시에나 360°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을 던지는 고객이나 어쩔 수없이 대답을 하는 민씨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똑같아 보인다. 일행들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공항에 내려, 짐을 인천국제공항으로 부치고 있는 동안 가이드 민씨는 자취를 감추고 보이질 않는다.

아마 인사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나 보다. 수속을 모두 마친 우리는 10시 40분에 출발하는 여객기에 탑승하였다. SA 326 여객기는 고도를 잡자 기내 식사를 제공했다. 아침식사를 했기 때문에 별로 먹고 싶지 않아 요하네스버그의 안스마츠 국제공항에 내릴 때 가지고 내렸다.  안스마츠 국제공항에서 홍콩행 비행기로 갈아타려면 거의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돌아가면 사용할 선물준비, 공항에서의 시간보내기

 

그래서 출국수속이 끝나자 탑승대기실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면세점 옆에 자리를 잡았다.  돌아가면 선물하려고 아마룰라 술, 그리고 몇 가지의 선물을 구입할 마음으로  면세점을 돌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마룰라(amarula)는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나무이름이다. 이 나무에서 열매가 툭하고 떨어지면 그 때부터 발효가 시작돼, 나무열매는 향긋하고 달콤한 알콜로 변해 코끼리, 원숭이,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이 이때를 기다렸다가 나무근처로 모여든다.

단맛과 약간의 알코올 성분을 코끼리가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이 나무근처에는 코끼리 떼가 모여든다. 이 나무열매는 당도가 높고 비타민 C가 풍부하며 기름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잘 익으면 저절로 떨어져 발효된다. 이런 과정을 잘 활용해 술을 제조하고, 술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도 만든단다. 선물을 구입하고도 시간이 남아돌자 공항 내부를 여기 저기 걸어서 다니며 지루함을 달랬다. 그런데 우리부부처럼 여기 저기 걸어서 다니는 김동력 교수님 부부를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SA 286 여객기에 탑승하여  안스마츠 국제공항을 출발한 시간은 오후 4시 35분이다. 탑승하여 무려 13시간 이상을 비행기 안에서 여러 차례의 기내 식사를 하기도 하고 너무 지루하다 싶으면 항공기 내부를 걷기도 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15일간의 여행일정을 되돌아보며, 여행일기를 쓰기도 했다. 지루한 가운데에도 시간은 흐르기 마련인가 보다. 홍콩시간으로 오후 12시5분에 홍콩국제공항에 도착,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공항내부를 통과, 탑승대기실로 장소를 옮겨갔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거의 2시간이다. 면세점에 들어가 상품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후 2시에 출발하는 항공기 CX 418 여객기에 탑승하여 인천국제공항까지 약 4시간을 더 타야만 했다.  항공기가 고도를 잡자마자 기내식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을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어 치웠다. 그리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인천국제공항에 내린 시간은 오후 6시 반이었다. 가방이 도착하는 동안 함께 여행했던 분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가방을 찾자 곧 아시아나 항공사직원을 찾아가 마일리지를 신청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공기(SA)와 아시아나항공사와는 서로 제휴를 맺고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향하여 날아갈 때의 비행기티켓과 돌아올 때의 티켓과 항공권을 모두 제출하고 나서야 신청이 가능했다. 공항 밖으로 나온 우리부부는 공항버스를 타고 귀가 길에 올랐다. 집에 도착하니 거의 밤 10시가 된다. 

              여행이란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다.

 

여행이란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며 그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피부색이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단지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의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이상한 것을 먹거나 도저히 소통 불가능한 언어를 쓰는 것도 아니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것은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내 눈으로 직접 본 세상을 마음속에 소중히 담아 앞으로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꺼내보고 싶다. 그래서 그 세상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가 보고 온 세상을 이야기 해주며 살아가고 싶다.
여행은 내 눈 앞에 펼쳐진 또 다른 나의 미래다. 책이나 TV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은 직접 온 몸으로 부딪치고 고생하면서 얻은 경험들과는 마음에 와 닿는 감동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것은 쉽게 잊히는 법이 없으므로 나는 하나라도 더 보고 더 겪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언제나 마음속에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보답받기 마련이다.
떻게 보면 내가 겪고 느낀 것들의 강렬한 때문에 나의 몸과 영혼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그로 인해 남들이 못내 집착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담담해 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피부색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부터 미리 미리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또한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아프리카 시집         

 

       나무 책상 위 엉덩이 한 그릇을 엎어놓았다

       가만히 뒤집어본다

       엉덩이 속을 퍼간 바람이 먹빛으로 서성거린다

       빈 그릇에 물결이 생긴 시들을

       한 젓가락 집어다놓으면 손가락질 받는 노인처럼

       숨을 죽이고 앉아 있다

 

       아프리카 시집을 읽는다

       영혼만으로 하루 종일

 

      맞지 않은 뚜껑을 푹 뒤집어 쓴 그릇처럼

      책을 덮으면 짝수 페이지에 홀수 페이지가

      함몰되어 밀려나는 게 볼썽사납다

 

      시인들이 숨을 몰아쉬다 받아둔

      룽진 엉덩이 한 그릇을

      나는 털털하게 마신다

      마음을 얻으려는 엉성궂은 연인처럼

           ­-황학주  시인-­ 

                                                                    

남아공화국 요하네스버그공항

케냐 나이로비공항 

케냐 나이로비의 카렌 브릭슨박물관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의 설경

케냐 나쿠르국립공원을 벗어난 마을메서 만난 소년소녀들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국경선에 있는 빅토리아폭포

남아공 썬시티호텔의 실제크기의 동물동상과 뒤로 보이는 팰리스호텔              

케냐 나쿠루국립공원의 홍학

아프리카 최남단 케이프포인트와 등대 

Hout bay의 물개섬 

케냐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사자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