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 싸이몬스 볼더스베이의 아프리카팽귄
케이프타운 싸이몬스 볼더스베이의 아프리카팽귄
케이프타운 싸이몬스 볼더스베이의 아프리카팽귄
케이프타운 싸이몬스 볼더스베이의 아프리카팽귄
케이프타운 싸이몬스 볼더스베이의 아프리카팽귄
케이프포인트 희망봉
아프리카(자카스)펭귄이 서식하고 있는 볼더스 베이(Boulders bay)
사이몬스타운(Simon’s Town)에 있는 유명한 볼더스비치(Boulders Beach)는 흔히 생각하는 바다와 햇볕, 그리고 수영을 즐기는 그런 평범한 해변이 아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이 곳은 자카스 펭귄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펭귄의 서식지로 케이프지역에서 꼭 가볼 만한 멋진 관광코스다.
이 볼더스 베이는 케이프반도국립공원(Cape Peninsula National Park)에 속해 있으며 펭귄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액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볼더스비치는 아름다운 화강암바위가 곳곳에 있어서 사진 촬영할 때 멋진 배경을 연출하는데 볼더스(Boulders)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다.
후트 만에서 우리일행을 태우고 출발한 전용버스를 버스주차장에 세워놓고 1000m 정도 걸어서 볼더스 해안의 아프리카(자카스)펭귄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갔다.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을 함께 한다는 신사펭귄들은 마을 옆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해수욕과 모래찜질을 즐기는 남아프리카펭귄이 그 주인공들이다. 남극에서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펭귄을, 땀이 나는 아프리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눈앞에 수천마리의 펭귄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그래서 그런지 분명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데 아프리카(자카스)펭귄은 원래는 난파된 배로부터 6마리가 주민들의 보살핌으로 시작하여 이후 보호 정책에 의해 현재는 3천여 마리 정도가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이 야생펭귄들은 바다 쪽으로 나무산책로를 따라가며 해안과 백사장에서 많은 펭귄들이 눕거나 서 있고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펭귄도 있었으나 수많은 펭귄들은 자신이 낳은 알을 품고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너무나 예쁘고 귀엽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는 볼더스 해안의 Afrodisiac 레스토랑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잠깐 동안 옮겨갔다. 레스토랑의 입구를 통과하며 아프리카 고유의 악기를 연주하는 5인조악단의 연주소리와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레스토랑의 시설이 특이하고 훌륭하다. 말레이시아 스타일의 버터너트수프의 제공을 시작으로 옥수수가루로 만든 마치 빵처럼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메인 요리로는 생선요리가 나왔다. 후식으로는 바니라 아이스크림이 나오더니 홍차까지 날라다 준다.
홍차에 우유를 섞어서 마시는 것이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반적인 차 문화란다. 홍차에 우유를 섞어 마시고 레스토랑 밖으로 나오려는데 선풍기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를 보면서 「이런 방법으로 습기를 공급하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프리카대륙 끝, 동쪽 인도양과 서쪽의 대서양이 만나는「케이프 포인트」
볼더스 비치를 출발한 전용버스는 드라이브코스, 채프먼스 베이를 거쳐 스카보로를 지나 40분가량을 달려 희망봉(곶)자연보호구역으로 들어섰다. 오로지 평원이다. 평원에는 프로테와, 에리카 등의 희귀식물들과 원숭이, 타조 등의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희망봉의 발견은 중세유럽의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향신료와 보석으로 가득한 인도를 향한 해로(海路)개척에 열을 올렸다. 1487년 8월 3척의 선단으로 출발한 디아스는 5개월 뒤 케이프타운 남쪽 끝 희망곶(봉)을 발견하고 「폭풍의 곶」이라 명명했다.
유럽제국들의 대륙침략의 발판이었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지금은 케이프타운을 찾는 여행자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다. 민씨는 진짜 아프리카대륙의 남쪽 끝은 희망곶으로부터 동남쪽으로 200㎞ 거리의 케이프 아굴라스라고 귀띔한다. 희망곶 동쪽으로 2㎞쯤 떨어진 해안절벽에 아프리카대륙 동쪽의 인도양과 대륙서쪽의 대서양이 만나는 접점인 케이프 포인트를 찾았다. 우선 우리를 태운 전용버스가 궤도차에 탑승시키기 위하여 주차장까지 오른다.
해발 248m인 케이프 포인트는 주차장에서 걸어갈 수도 있고,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도 있다. 궤도차를 탈 수 있는 티켓을 사서 궤도차에 올라타고 「케이프 포인트」라고 부르는 전망대에 오르게 되니 저 멀리 희망곶이 보인다. 정상에 올라서면 물빛이 다른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도양 쪽은 해안절벽을 이루고 대서양 쪽은 붉은 알로에 베다가 피어있는 산기슭이 완만하게 경사를 이뤄 해안과 만난다.
희망곶과 케이프 포인트는 케이프타운으로부터 60㎞ 떨어진 케이프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두 꼭짓점이다. 케이프반도의 끝은 케이프 포인트이지만, 위도 상으로는 희망곶이 조금 더 남쪽에 있다. 남위 34도21분25초. 전망대로 오르는 산책로 옆으로 알로에 베다의 붉은 꽃은 인상적이었다.
마침내 희망곶을 보기 위해 궤도차를 타고 케이프 포인트 전망대에 올라갔다. 전망대정상에서 바라보는 희망곶은 기대하고 있는 만큼의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그저 어느 해변에서나 접할 수 있을 법한 평범한 광경을 가진 아프리카남단의 상징에 서 있다는 것에 자위해야 할 판이다.
그래서 흔히 희망곶을 「실망곶」으로 부르는 이유도 희망곶의 평범함 때문이다. 사실 희망곶은 착각으로 탄생했다. 1488년 이곳을 발견한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험한 날씨와 폭풍 때문에 「폭풍의 곶」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1497년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양 항해를 마치고 돌아가던 유럽의 선원들이 고향유럽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희망을 갖자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고, 인도항로를 찾는 희망을 북돋운 곶으로 여기면서 그 이름은 「희망의 곶」, 희망곶으로 개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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