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30)-케이프타운의 새로운 명물, 빅토리아 알프레도 워터 프론트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1. 19. 05:54

                                                                                                                   

스텔렌보시에서 생긴 에피소드

 

스텔렌보시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의 가로수는 참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참나무에 도토리가 많이 열리고 있다는데, 그 도토리를 따서 도토리묵을 즐겨먹는 우리나라에 수출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  특히 이곳은 수많은 양을 기르고 있는 지역으로서 양들은 뱀을 몹시 싫어하고 또 그 뱀이 도토리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도토리는 양들의 보약이랄 수 있어 도토리열매가 열리는 참나무를 가로수로 심게 되었다고 한다.

스텔렌보시 대학을 막 지나고 있는데 옆 좌석에 앉아있던 아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배를 움켜쥐고 버스를 세워달라고 민상식씨에게 사정을 한다. 민씨는 차를 세우자마자 상가가 밀집되어있는 곳으로 앞서 뛰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아내와 함께 그의 뒤를 쫓아 부지런히 걸어 화장실을 찾아갔다. 화장실 앞문은 열쇠가 필요한 문이었는데 그 문이 닫혀있다.  그 화장실문의 열쇠를 가지러 민씨가 뛰어가고 있을 때 아내는 급해서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며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때마침 백인할머니 한 분이 문제의 화장실열쇠를 가지고 나타나 우리에게 내밀었다. 그 순간은 워낙 급했기 때문에 할머니에게 건성으로 고맙다는 인사만을 남긴 채, 열쇠를 받아 화장실 문을 열고 아내를 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었다. 그분의 덕택으로 화장실에 들어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나오려는데, 우리를 뒤따라오던 일행이 그 화장실 앞에 줄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길게 줄을 서있는 사람들 옆에 그 할머니가 서 계신다.

그 백인 할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한번 정중하게 드렸다. 「마침 시간이 맞아서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급한 일을 마치고 전용버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다시 버스를 타고 10여분을 더 달렸다. Zevenwacht 포도농장에 도착한 일행은 그 농장에 마련된 와인시음장(wine testing)에서 다섯 종류의 포도주를 시음해봤다. 그리고는 농장 안에 마련돼 있는 레스토랑으로 장소를 옮겨갔다.

야채로 만든 수프가 처음으로 제공되었다. 빵을 먹고 야채와 치킨요리를 먹은 다음,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결혼예식장으로 꾸며놓은 장소를 구경할 수 있었다. Zevenwacht 포도농장의 견학을 마친 일행을 태운 전용버스는 케이프타운을 향하여 달리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역시 기상악화로 테이블마운틴에 올라갈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오후에는 워터 프론터, 상가밀집지역으로 옮겨가 구경하기로 했다.

 

케이프타운의 새로운 명물, 빅토리아 알프레도 워터 프론트는 1652년부터 상선에 물자를 보급하던 기지로 사용하던 곳이었는데 오늘날 케이프타운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단순한 부두였던 곳을 활기 넘치는 항구, 쇼핑지역으로 변신시켜 케이프타운의 운치를 한층 더 높였다.

지금은 상거래가 성행하는 쇼핑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내부에는 레스토랑, 커피숍, 뷰띠크,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공예품을 파는 시장이 들어와 있는데, 명실 공히 케이프타운 가운데 최고의 여가지역이자 동시에 가장 오래된 항구로서 지금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곳에서 하루만 지내보면 방문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조차 이 곳에 왜 그토록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사람들이 맨 처음으로 항구를 만들던 워터 프론트 항구에는 대형쇼핑몰을 비롯해 95년 말경에 개장한 수족관과 해양사 박물관등이 있다. 또한 100년이나 된 힐더브란데 레스토랑이 있는데 항구를 바라보며 세련된 서비스와 비교적 저렴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변에 있는 최대의 쇼핑가에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상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가이드 Gloria는 노화방지와 아토피에 효과가 좋은 루이보스차를 선물로 사가지고 갈 수 있는 좋은 상품으로 추천해주었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워터 프론트의 「Pick and Pay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선물할 상품을 골랐다. 루이보스(Rooibos)차는 물론 리커피(Ricoppy) 등을 골라 쇼핑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가서 비자(Visa)카드를 내밀었더니 마침 정전이 돼서 전산망을 가동시킬 수 없으니 현금으로 지불해 달라고 주문한다. 문제가 생겼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화로 환전하여 소지하고 갔는데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 돈, 랜이 필요했다.  슈퍼마켓 밖으로 나오면서 행인들에게 환전소를 물어봐 가까운 곳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다. 슈퍼마켓의 카운터 여직원은 필요한 미화 액수를 말해주면서 그만큼만 환전하면 되겠다고 말을 했으나 막상 환전하여 지불하려는 이 나라의 돈, 랜은 조금 부족한 금액이라며 그 여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냥 앉아만 있다.  

마침 그 옆에 슈퍼마켓의 간부로 보이는 여성은 문제점을 금방 알아차리고, 본인의 돈지갑을 열어서 부족한 액수만큼을 카운터에게 내민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그래서 미화를 꺼내 그 간부에게 내밀자 괜찮으니 그냥 상품을 가져가라고 상냥스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말을 한다.

비록 많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외국인을 대하는 그녀의 사려 깊은 배려와 친절에 깊은 감사를 느낌과 동시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정중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그곳을 떠나왔다. 고국에 돌아가면 선물한 상품을 이렇게 구입했으나 약속된 시간은 아직도 남았다. 해변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일행들과 약속된 장소에 세워둔 전용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아프리카의 최대를 자랑한다는 쇼핑가의 「Taiwan city」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코스별로 나오는 중국식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시간을 보았더니 8시가 넘어섰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여행 이야기를 썼더니 11시가 다 돼간다. 
                                                                                     

케이프타운의 새로운 명물 빅토리아알프레도 워터프론도가 있는 항만

케이프타운의 새로운 명물 빅토리아알프레도 워터프론도가 있는 항만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