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29)- 아프리카의 와인농장이 집중돼있는 와인 랜드(Wine land)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1. 18. 04:24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스텔렌보시의 포도주시식장

케이프타운의 Hout bay

케이프타운의 Hout bay

케이프타운의 Hout bay

케이프타운의 숙박 밀집지역 그린포인트
                                                                                 

아프리카의 와인농장이 집중돼있는 와인 랜드(Wine land)

 

타조농장을 출발, 1시간 30분쯤 스텔렌보쉬(Stellenbosch)의 포도농장을 향해 또 달렸다.  아프리카에서도 와인이 생산된다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와인역사는 최근 와인품평회에서 1위를 휩쓸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나 남미의 칠레와 아르헨티나, 호주와 뉴질랜드보다 더 깊다.

다시 말해 유럽을 제외한 신세계에서 생산된 첫 와인이 바로 남아공 와인이다. 남아공에서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350여 년 전. 네덜란드·프랑스·독일 등 유럽 사람들이 1652년 케이프타운에 정착한 1659년부터이다. 당시 캠프책임자인 얀 반 리벡에 의해 시작된 와인은 유럽에서 희망곶(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범선의 선원들에게 큰 힘이 돼주었다. 선원들은 몇 개월에 걸친 항해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지 못해 괴혈병에 시달려왔었다.

이에 케이프타운에 포도밭을 조성하고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와인을 만들어 선원들에게 공급을 시작했다. 그 후 남아공의 와인은 케이프타운 식민통치자들에 의해 발달돼왔다. 특히, 루이 18세의 폭정에 못 이겨 프랑스에서 이주한 신교도들에 의해 남아공의 와인은 질적으로 크게 향상됐다.

17세기 중반부터는 유럽으로 수출도 되고, 지금은 세계 제6위의 와인생산국이 됐다. 현재 남아공에는 100여개의 와이너리에서 200여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남아공의 와인산지는 케이프타운에 가까운 연안지방에 몰려 있다. 특히, 케이프타운 인근의 스텔렌보쉬(Stellenbosch)와 팔(Paarl), 프렌취 훅(Franschhoek), 서머싯 웨스트(Somerset West), 웰링턴(Wellington) 등이 대표적인 와인산지로 이곳은 와인 랜드라 불린다.

이처럼 케이프타운 주변이 와인산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지중해와 유사한 기후 때문이다. 이곳은 여름은 건조하고, 겨울은 비가 많이 내린다. 또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고,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라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지형이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 자리한 크루트 콘스탄시아(Groot Constatia)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견 와이너리다. 네덜란드인 시몬 판 데 스텔이 설립한 이 와이너리는 1685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이 와이너리에는 시음장을 겸한 판매장, 레스토랑, 와인 저장고인 셀러가 있으며 연간 100만 명의 와인애호가들이 방문하고 있다. 크루트 콘스탄시아의 셀러에는 300여개의 오크통이 저장되어 있다. 오크통은 227ℓ로 오크통 1개에서 750㎖ 기준으로 300병의 와인이 나온다. 오크통은 전량 프랑스에서 수입해서 사용한다. 크루트 콘스탄시아 셀러 투어 가이드 우호 레드클리프에 따르면 이곳의 와인은 장기간 보관하지 않고 바로바로 소비하는 게 특징이다.

12∼15개월이면 팔려나가고, 18개월 이상 된 것은 보관용이 아니면 없다고 한다. 크루트 콘스탄시아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레드와 화이트와인 2종류 이다. 그러나 주변의 와이너리에서 만든 것도 함께 전시 판매한다.  와이트와인은 소비뇽 블랑이나 샤르도네가, 레드와인은 피노티지와 까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등이 있다. 특히 피노티지는 최근까지 남아공에서만 재배되는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와인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남아공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유럽의 전통제조법과 호주와 미국 같은 신생국가의 와인제조법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JW메리어트호텔의 「바 루즈」 와인 컨설턴트 크레이그 웨지는 「남아공 와인은 초기에 출시된 화이트와인 소비뇽 블랑의 성공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레드와인은 최근 몇 년간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은 와인의 무게감이나 색감보다 정제된 세련미와 와인의 질감과 구성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스텔렌보시의 와인농장으로 통하는 도로를 Wine gate라고 한다. 길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자, 수백 년을 이어 살다 간 사람들이 남긴 다양한 문화의 발자취이다. 그렇기 때문에 길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스며있기도 하고, 꿈과 희망이 있다. 때로는 길은 삶의 동반자가 되기도 하고 위대한 스승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수많은 길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그 길로 돌아오기고 한다. Wine gate를 따라 달리면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저절로 솟아나는 것은 이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Wine gate를 달려 스텔렌보시로 들어가면서 스텔렌보시 대학이 보이기 시작했다.  Western Cape 주에는 케이프타운대학과 스텔렌보시대학, 이렇게 4년제 대학이 2개가 있다.

스텔렌보시대학에는 특히 신학대학의 명성이 높으며 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세계 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포도농장에는 수 십 만평의 땅에 포도농사를 짓는 것만이 아니란다. 포도농장에는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결혼예식장은 물론이고 숙박시설을 갖추어놓고 있는 것 외에도 레스토랑, 와인시음장(wine testing), 기념품가게 등을 마련해 놓고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민상식씨의 설명에 의하면, 포도주를 세계에서 제일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이탈리아이고 2위는 프랑스, 3위가 캘리포니아, 4위는 호주, 5위가 독일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포도주생산 세계의 제6위라고 했다. 그러나 이곳 스텔렌보시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추켜세운다. 또한 이곳은 지중해성기후로서 습도가 적고 건조하기 때문에 농작물에 벌레가 서식하기 어려워서 물만 공급해주면 농약이 필요 없어 여기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