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주여행

이탈리아 일주여행(끝)-고국을 향해 떠나야할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

달리는 말(이재남) 2014. 9. 1. 04:41

 이탈리아 피렌체 단테 생가의 흉상

 바티칸시국

 바티칸시국 바티칸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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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나폴리 소렌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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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고 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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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향해 떠나야할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


 

벤츠전용택시를 타고 로마시내를 구경하였기 때문에 힘이 덜 들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피곤함을 느낀다. 「콘스탄티누스개선문」옆 가로수 잣나무들이 서있는 곳, 나무그늘아래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를 태우고 떠날 전용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저녁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 됐다.

버스를 타고 불고기백반과 후식으로 수박을 먹을 우리교포가 운영하는 한국식 식당,「이조」를 찾아갔다. 식사를 마치자 고국으로 돌아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국제공항을 향하여 달려갔다. 출발하면서 이번여행의 길잡이가 돼준 김성현씨, 그는 작별의 인사로 악수를 하면서 명함 한 장을 필자의 손에 쥐어주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 들어간 필자부부는 손자와 손녀들에게 줄 선물로 초콜릿 3상자를 샀다. 조금 후 우리가 탄 대한한공 여객기는 출발예정시간보다 다소 늦은 오후 11시 20분경 레오나르도 다빈치국제공항의 활주로를 힘차게 달리다가 이륙했다. 이륙하고 20여분이 지나자 기내저녁식사를 제공한다.

필자는 비빔밥을 선택하여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그리고 와인 한잔을 시켜 마시고나니 갑자기 피로가 물밀듯 몰려온다. 졸려오는 것을 가까스로 견디며 여행기록의 일부를 쓰고 났더니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린다. 뒤에 등을 대고 시작한 취침시간이 몇 시간은 흘렀나보다.

우리나라시간으로는 벌써 여행을 시작한지 이레째 되는 날 아침이 아니라 오후 2시경이 됐다. 여객기의 실내등이 켜지고 식사를 제공하는 시간이 됐는지 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더니 필자의 앞에도 음식이 배달되고 있다. 오므라이스를 선택하여 맛있게 먹었다. 계속 앉아만 있었는데도 음식 맛은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보성 차 한 잔을 시켜 마셔두었더니 한결 개운하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가끔씩 몇 차례 항공기 내의 통로를 따라 걸었다. 그래야만 될 듯했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이코노믹클래스증후군」에 노출될까봐 걱정이 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운동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코노믹클래스증후군」이란 장거리항공여행 시 좌석이 비좁은 이코노믹클래스의 승객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하여「이코노믹클래스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제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인천공항에 착륙할 듯하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의 동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입국하면 제출해야할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글씨를 쓸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그 흔들림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가 탑승한 여객기는 어느덧 인천공항 활주로에 조용하게 착륙하고 우리는 비행기에서 내렸다. 입국신고를 마치고 짐을 찾아 그동안 함께 했던 일행들과 작별을 인사를 나누며 해어졌다.

 

『여행은 사는 법을 배우게 한다. 뜻밖에 의도하지 않은 길을 가게 될 때 계획하지 않은 길에도 즐거움이 있음을 터득하게 해준다. 낯선 곳에 가면 일상생활에서 닫히고 무뎌진 마음이 열리고, 빈손의 자유로움도 느끼게 된다. 한 걸음 물러나 내 삶을 밖에서 담담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 준다.』 -유동주님의 글 중에서-

 

필자는 여행을 하면서, 새로움과 고행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고 인생의 쓴맛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살만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나의 이런 여행경험이 간접적으로나마 남의 경험이 되는 때도 있으리라 본다. 글을 읽음으로써 얻어지는 또 다른 체험이다. 그래서 내가 쓰는 이러한 여행기도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 앞서 경험한 자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이런 기록을 남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