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주여행

이탈리아 일주여행(33)-「트레비분수(Fontana di Trevi)」와 「진실의 입」

달리는 말(이재남) 2014. 8. 25. 05:33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

 이탈리아 로마 진실의 입(2009년 촬영)

 이탈리아 로마 진실의 입(2000년에 촬영한 사진)


트레비분수
(Fontana di Trevi)」와 「진실의 입」

 

 

「난파선의 분수」가 있는 그 옆에는 택시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 있었으나 우리가 탈 벤츠는 그보다 조금 먼 곳에서 필자일행을 기다리고 서 있다. 동전을 오른손을 이용하여 왼쪽 어깨위로 던지면 로마를 다시 찾아온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는 트레비분수를 찾아갔다.

「트레비분수)」는 로마에 현존하는 분수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분수로서 Nicola salvi의 작품이다. 높이는 25.9m, 너비는 19.8m이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것으로는 예술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폴리궁전의 벽면을 이용한 조각은 이 분수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고 있다.

바다의 신 넵튠이 조종한 격동기의 바다와 잔잔한 바다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말을 타고 달려가는 모습은 박력이 넘친다. 이 작품은 브란치의 조각품으로 걸작이다.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것은 오랜 전통으로 남아있다. 동전을 던지면 언젠가 다시 로마에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도 하다.

2000년 7월에 다녀갔는데 그 믿음 때문에 다시 돌아온 셈인가? 세 개의 동전을 오른 쪽 손으로 든 상태에서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있다. 우리부부는 동전을 오른 쪽 손으로 든 상태에서 왼쪽 어깨너머로 던지면서 행운을 빌었다. 하루 3,000유로 정도가 분수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매일 밤 로마 시는 동전을 수거한다.

로마 내 문화재복원과 보호에 그 돈을 쓰고 있단다. 그런데 가끔 이동전을 훔치려고 자석을 쓰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단다. 트레비분수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전문점, 젤라테리아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서먹었는데 재료가 천연과즙이기 때문에 몸에도 좋고 맛도 훨씬 뛰어났다.

이 전문점에 앉아 일행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화장실에서 볼일도 마쳤다. 그리고 주변의 그늘에 앉아 쉬기도 하였다. 아이스크림을 이탈리아말로 젤라토라고 한다. 이 아이스크림은 이탈리아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아이스크림을 먹기는 하였으나 워낙 햇볕이 강해 더위는 여전했다.

트레비분수 앞을 지나 정해진 벤츠에 탑승하였는데 택시기사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그레고리 팩과 오드리 헵번이 거짓을 말하면 손이 잘려진다고 장난치는 장면 때문에 유명하게 된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석판에 바다의 신인 트리톤의 얼굴을 새긴 원반으로 거짓말쟁이가 트리톤의 입에 손을 넣으면 「트리톤의 입」이 다물어진다는 전설에 의해 만들어 진「진실의 입 (Bocca della Veerita)」이 있다.

산타마리아 코스메딘 성당의 입구 한쪽 벽면에 진실을 심판하는 입을 가진 얼굴이다. 이 얼굴은 강의 신 홀르비오의 얼굴을 조각한 것이다. 이「진실의 입」은 중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한때는 하수도 뚜껑으로까지 전락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즉 상대편 사람을 심문하게 될 때에 뒤편에 하수인을 대기시켜 놓고 심문받는 사람의 손을 넣은 상태에서 진실을 말하도록 부탁을 하게 된다. 만일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절단될 것을 서약하게하고 곧이어 진실을 말하던 거짓을 말하던 심문자의 맘에 안 드는 사람은 무조건 손을 자르도록 명령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손을 넣고 심문받는 사람이 거짓을 말하면 손목이 잘릴 것으로 알고 모두가 두려워하게 하는 정치적인 이용거리가 됐다. 모두 군림하기 좋아하고, 자기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선량한 사람들을 무조건 죽여야 하는 인간들의 죄악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로마를 찾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이「진실의 입」에 손을 넣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기념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함께한 일행이 사진을 찍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았다. 기다리고 서있는 사람들의 줄은 너무나 길었기 때문이다.

일행 중 몇 사람은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을 했지만, 그들조차도 너무나 긴 시간이 소요되겠다는 판단을 내렸음인지 대기하고 있던 벤츠를 타고 출발하자고 했다. 필자부부는 2000년에 이곳에 들려 기념사진을 찍었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덜했다. 「트리톤의 입」입구를 출발한 택시는 로마의 좁은 골목골목을 한참동안 잘도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