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북해도 일주여행

일본 본토와 북해도 일주(25)-일본 3대 명천으로 알려져 있는 아리마온천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26. 18:23

 

 고베항

 고베항

고베항 

 고베의 아리마 온천지역

 고베의 아리마 온천지역

 고베의 아리마 온천지역 

 고베의 아리마에서 

 고베의 아리마 기노유온천탕 입구

고베 아리마의 꽃 

 

 

일본 최대의 국제무역항, 고베

 

여행을 시작한지 엿새째 되는 날이자 마지막 날, 아침은 부지런하게 움직이어야 할 것 같다. 이른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7시 반에 호텔을 출발하여, 고베의 아리마 온천지역에 가기위해 약 1시간 반을 달렸다. 1995년 1월 17일 고베대지진 이전만 해도 고베가 어떤 곳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다 5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한 대지진과 더불어 연일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든 장본인이 되었다.

고베 대지진이후 고베는 새로운 계획도시로 탈바꿈했다. 지진피해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화려하고 세련된 고층빌딩들이 더욱 튼튼하고 건실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고베는 거의 각 지역의 항구에서의 페리노선이 개설되어 있다. 오사카의 난코(南港)에서 출발해서 고베 항까지의 페리는 약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된다. 국제적인 무역항인 고베는 여러 가지 다양한 페리와 제트셔틀들이 운항하며 또한 아름다운 야경을 장식하기도 한다.

인구 142만, 일본본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고베는 북쪽으로 롯코산(六甲山), 남쪽으로는 세토나이카이에 의해 둘러싸인 아름다운도시이다. 고베는 역사적으로 외래문물이 유입된 항구로써 무역의 기지이며 서구열강의 강제개항과 더불어 외향적인 성격이 강한 도시로 변모되었다.

지진이 나기 전 고베는 과연 어떤 도시였을까? 오사카와 함께 일본의 유명항구도시의 하나로 손꼽히는 고베의 역사는 3세기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 같은 모습의 항구였을 리는 없다.

일본의 정치적으로 혼란기였던 12세기쯤 고베는 교토를 대신해 일본의 수도 노릇을 하기도 했다. 이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항구도시 고베의 싹은 움트기 시작했다. 일본이 서양과 교류를 갖기 전까지 중국이나 우리나라를 통해 선진 문물을 수입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시피 송나라와의 무역을 위한 일본 최대의 항구가 바로 고베 항이었다.

세월이 흐른 무로마찌 시대에도 변함없이 명나라와의 무역을 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되면서 항구도시 고베는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다 약육강식의 세월 속에 치른 수많은 전쟁의 결과로 무역기능을 상실하는 불운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근세에 들어 1867년, 서구열강에 의한 강제개항과 더불어 각종 문화를 받아들이는 창구구실을 수행하고 나면서 지금처럼 다양한 양시문화가 온재하게 되었다. 흔히 가까이 위치한 오사카를 고베와 자주 비교하는데, 도시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오사카가 국내항의 성격이 강한 반면 고베는 각종외항선박이 드나드는 국제항의 성격이 강하다.

 

일본 3대 명천으로 알려져 있는 아리마온천

 

아리마에 도착한 일행을 태운 어마어마하게 큰 2층 전용버스가 온천장에 올라가기에는 길이 좁아 올라갈 수 없었으므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걸어서 온천장을 찾아갔다. 일본의 옛 문헌인 일본서기에 기록이 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온천지역이 아리마온천이다. 도고온천, 시라하마온천과 함께 일본 최고(最古)의 온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쿠사츠온천 게로온천과 함께 일본 3대 명천(名泉)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팡이를 짚고 욕탕으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에는 멀쩡한 몸으로 밖으로 나온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유명한 3대 온천 가운데 하나다. 수많은 역사상의 인물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에도시대에는 치유온천으로 알려져 번영을 누렸으며 에도시대에 발행된 온천평가서에는 아리마가 서일본의 최상위에 올랐다.
그런데 어이할꼬? 아리마 마을의 단골온천목욕탕은 정기휴일이라서 문을 열지 않고 쉬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찾아간 목욕탕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온천목욕탕은 모두 마찬가지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단 한곳, 이날 운영하는 온천목욕탕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기노유 온천목욕탕을 포함한 이 지역의 온천은 무려 3500년이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 양쪽으로 낮은 목조주택이 들어서 있어 시골냄새가 물씬 풍긴다. 온천장 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온천 옆에는 아무나 즐길 수 있는 족탕도 있다. 기노유 온천장에 들어간 우리는 라카룸에 귀중품과 옷을 집어넣고 욕탕 안으로 들어가 1시간 반 동안 온천욕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