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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삭계욕(索溪) 풍경구에 있는 십리화랑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9. 06:36

          
삭계욕(索溪) 풍경구에 있는 십리화랑

 

우리는 일행 가운데 늦게 도착하는 분들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5분정도 옮겨갔다. 문안은 꽤 넓은 주차장이 있고 같은 색깔의 중형 버스와 그 보다 좀 더 작은 차들이 순서대로 들어와 관광객을 싣고 가파른 지그재그 고갯길을 오른다.

지그재그로 아슬아슬하게 교행하면서 올라간다.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더 올라가더니 내리란다. 삭계욕(索溪) 풍경구에 있는 십리화랑의 모노레일 승강장에 도착하였다. 가운데에는 개울이 있고 개울 건너편에는 수백m 되는 병풍 같은 암석 산이다.

모노레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순서대로 모노레일을 타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십리화랑을 구경한다. 모노레일은 수평의 레일로서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르지만 폭 40 정도의 철 빔 위를 고무바퀴가 굴러가는 소음이 심하다. 가이드는 열심히 계속해서 설명을 하긴 하는데 잘 들리지 않는다. 병풍 같은 기암괴석이 왼쪽으로 죽 이어진다. 손가락으로 십을 가르치는 모습과 똑같이 닮았다 하여 십지봉이라 부르고, 엄마, 아기, 아빠를 닮았다 해서 가족봉 이란다.

또한 노인이 산초를 뜯는 모습으로 보인다 하여 노인봉, 식탁을 닮은꼴이라 해서 식탁바위, 선비가 책을 읽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신선봉 등의 사암 봉우리와 군락지를 지나 모노레일 종점에 이르렀다. 모노레일의 종점에 다다른 곳으로부터는 앞이 멀리서 산맥으로 막혀 있고, 그 한 복판에는 하늘높이 3자매 봉우리가 우리를 마중 나와 반기는 듯한 형상이다. 그런데 중국관광객들은 걸어서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다.

개울과 산에는 억새가 많아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들꽃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걸어서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암과 괴석으로 형성된 풍광이 십리(拾理 : 4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진 봉우리들의 좋은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20분 동안 즐겼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10∼20분 동안은 휴식을 취하면서 기념사진을 몇 컷을 찍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내려오는 모노레일을 탔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십리화랑을 잘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마침 신명숙여사가 옆 좌석에 앉아서 바라보이는 봉우리마다 설명을 해주어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노레일에서 내린 우리를 전용버스에 싣고 어제도 식사를 했던 창덕궁에 내려주어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중국 보석의 으뜸, 옥(玉)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이 나른하다. 그러나 가이드는 옥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우리를 인솔했다.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중국은 관광정책으로 지역경제의 촉진을 위해 특산품 매장을 1일 1곳 이상 들리게끔 관광코스를 짜도록 한단다. 중국 보석의 으뜸은 옥이다. 한자 「」에서, 아래 우측에 놓여있는 작은 점 하나만 없애면 「」자가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중국인이 얼마나 옥을 귀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옥은 중국에서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적인 연결을 완성하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 역대 황제들은 원형 구멍을 가운데 뚫은 원판 모양의 옥인을 통해서만 신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황제가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만지는 물건은 옥이었고, 학자들도 옥 필기구를 상으로 받았다. 남자들은 걸을 때 허리춤에 옥 조각들을 매달고 다녔고, 기능 대회 포상 때에도 3등은 상아패, 2등은 금패, 1등은 옥패를 받았다. 흥미로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중국인이 이처럼 사랑하는 옥이 중국 땅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석은 대체로 미얀마 등지에서 수입되고, 실제로 가공되어 유통되는 곳이 중국이기 때문에, 옥을 중국의 보석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옥에 버금갈 정도로 중국인들이 좋아하고, 또 그만큼 많은 것이 진주이다. 중국의 진주 생산량은 세계전체 생산량의 90%(연간 5백t)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장생불사를 위해 진주로 환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실제로 진주는 대부분 탄산칼슘 성분으로 되어 있어 산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보석 시장의 발전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 돈벌이가 좋을수록 중국인의 보석사랑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정일지는 모르겠으나 옥판매장에 들어가는 것은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들어가긴 했으나 건성으로 설명을 듣고 곧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단체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허용하지 않는다. 기분이 몹시 상하여 화를 내며 그 경비하는 사람들을 밀치고 밖으로 나왔다. 

구운 밤과 오랜지 등 과일을 팔고 있는 현지인들

십리화랑으로 안내하는 모노레일

장가계의 나무열매

하룡공원의 하룡장군의 동상

하룡공원의 하룡장군의 동상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