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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철로 만든 채찍을 의미하는 금편계곡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9. 06:34

철로 만든 채찍을 의미하는 금편계곡

 

그곳 황석채로부터 내려와 입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옮겨갔다. 황석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우측으로 난 깊은 계곡이 보이는데 이곳이 금편 계곡이다. 길은 대체로 평지지만 돌이 깔려 있고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을 뿐이라지만 그 거리는 7.5㎞ 정도란다.

"부담되는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 2시간 정도 걸어야 하니까, 어렵다고 생각이드는 분은 버스에 타고 있으면 반대편 입구 주차장에서 만나게 됩니다."고 가이드는 말을 한다. 황석채의 돌계단을 걸어올라 등산을 했던, 일행조차도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 금편계곡 걷기를 희망했다.

엄지봉을 지나 10여분 정도 계곡으로 더 들어서니 우측에 까마득히, 당장 무너질 것 같은 거대하게 서있는 돌탑이 보인다. 이 돌탑이 계곡에서 가장 훌륭한 풍광이라서 「금편계곡」이라 불린다고 했다. 해발고도 300m 계곡에서 우리들의 시계상 높이는 350m, 사면을 칼로 자른 듯하고 층층의 시루떡을 칼로 잘라 세워 놓은 듯 하여 금편 암이라고 불린다. 금편이란 글씨의 뜻은 철로 만든 채찍을 의미하지만 중국에서는 통상 전투용 무기를 의미한다.

즉 천국의 한 장수가 자신이 차고 있던 칼이나 채찍 같은 무기로 내려 처서 가공한 암석이란 의미다. 누군가가 만들지 않고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 훌륭한 작품의 중요성을 깨달은 천국의 옥황상제가 이 작품 옆에 파수꾼을 세워두었는데 이 파수꾼이 돌로 굳어져 독수리 바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계곡의 한 중간쯤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우리부부는 25명의 일행의 선두에 서서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가이드와 대화를 하기 위하여 보조를 맞추며 걷기도 했다. 황석채에 올라가면서 벌어진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화제로 삼았다. "김문호군은 우리일행들이 가이드의 말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계단을 올라갔다고 화를 내고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따지고 보면 그 모든 것이 가이드의 잘못으로 인해 빚어진 일입니다.

전용버스 내에서 마이크를 통해 설명을 했다고 주장을 하지만 그 마이크의 성능이 너무 나빠 무슨 말인지 설명하는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문입장을 할 당시만 해도 회사에서 동참한 카메라 멘이 앞쪽의 일행을 맡아 진행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뒤쪽에서는 가이드가 마무리를 했더라면 오늘 같은 무모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일행에게 가이드의 잘못한 점을 시인하고 사과를 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조용히 가이드에게 설명을 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변명을 늘어놓는다. "제가 뒤쪽에서 일행의 지문입장을 돕고 있었는데, 한 여성분의 카드를 넣고 아무리 지문을 확인해도 카드가 튀어나오질 않아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에 벌어진 일입니다.

결국 그분은 3만원을 또 지불하고 공원 안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멘은 우리가 황석채의 케이블카를 타야만 올라갈 수 있는 코스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일행들이 저만치 걸아가고 있어 말리지 못했답니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그 높은 산을 뛰어올라가 이렇게 수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필자에게 설명을 했다. 이어서 선택관광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우리가 서울을 출발할 때 여행사에 확인해보니 선택 관광이란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천문산 선택관광은 원하지 않는 인원이 원하는 사람보다 더욱 많은데 구태여 꼭 진행하려고 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어요. 그리고 선택관광을 하는 동안에 원하지 않는 일행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준비는 돼있는가요?"

가이드의 말은 간단했다. "원하는 분의 숫자가 적어도 강행하겠습니다. 원하지 않는 일행은 오전에 호텔에서 기다려주면 됩니다."라고 황당한 말만 늘어놓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참을 걸어갔다. 계곡 주변에는 높이 2∼30m의 활엽수가 아주 곧게 거의 수직에 가깝도록 자라고 있어 맑은 물과 괴암 괴석의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극치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암벽에는 천연적인 분재처럼 소나무가 붙어 자리고 있다.

금편계곡을 지나는 중간쯤 되는 곳에 화장실이 설치해두었는데, 앉아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간단한 음료를 구해 마실 수 있는 휴게실이 길에서는 잘 눈에 뜨이지 않는 골짜기 속에다 설치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계곡에는 금편암을 비롯하여 계곡을 밝히기 위한 쌍촛대 바위, 하늘을 향해 개가 짖는 듯 한 형상의 벽산구모, 소설가 로신이 머물었었다던 문성암, 거북이 두 마리가 시냇물을 바라보는 형상을 닮았다는 쌍구탐계, 손오공이 태어난 곳이라고 하는 화과산, 남녀가 만나 사랑을 속삭이는 듯 한 천리 만남,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는 중화수, 이름 없는 봉우리까지 좌우 양편에 돌탑들의 마천루 속을 산책하는 기분이다.

¾정도의 길에 다시 휴식처가 있고 이곳에는 물레방아 같은 스타일의 그네가 설치되어있으며 물을 퍼 올리는 수차도 있었는데 쉬면서 민속놀이를 즐겨 보란 배려일 것이다. 이곳까지 따라오던 가마꾼은 한국 돈 1,000원을 외쳐대면서 호객행위를 한다. 이동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예측대로 300m를 걸어 나오니 상당한 넓이의 분지로서 금편계곡의 반대편 출구가 나타난다.

금편계곡의 출구인 장량 묘가 있는「수요사문」이 있다. 광장 왼쪽 하천 변에는 「장량 묘」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있긴 하지만 장량의 묘가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저 많은 봉우리 가운데 어느 봉우리엔가 도를 닦으며 309년을 살다가 신이 되어 승천하였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사방이 홍사암 준봉들로 둘러싸인 분지 같고 준봉들의 숲 속에 빠져 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당히 너른 광장이 깨끗하게 정리되어있고 「장가계국립공원」이란 대형 간판에 강택민 주석이 직접 글을 썼다 함인지 그의 이름까지 올라 있다.

그 너른 분지에는 식당건물과 기념품 가게와 위락시설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오른쪽에는 관광지의 위락시설로서 한 식당 앞에서는 중국여인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고, 한 소녀는 우리들을 따라다니며 기념품을 팔기도 한다.


금편계곡

금편계곡

금편계곡

금편계곡

금편계곡

 금편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