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룡공원, 어필봉, 장가계
일행들이 집결한 장소에서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했을까? 일행은 완만하게 경사진 넓은 공간이 있는 곳에 버스를 세우고 하차한다. 이곳 역시 식당과 기념품 가게 등이 갖추어진 곳인데 조금 걸어서 움직이니 하룡 공원이란다. 하룡은 모택동과 더불어 혁명운동을 했던 10대장군 중 한 명이다. 그가 이곳 출신으로서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는데 공이 컸다하여 이를 기념하려고 강택민 국가 주석이 장군의 이름을 따서 공원의 이름을 「하룡공원」이라 붙였단다.
이 공원에서 관망할 수 있는 경치는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것 같은 모양을 닮았다 하여 어필봉, 선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세상에 꽃을 뿌리는 형상의 바위라 하여 선녀헌화, 황제를 호위하는 천군만마의 기세로 솟은 봉우리가 구름에 휩싸이면 바위 숲이 바다를 이룬다고 하여 붙여진 천대서해 등이다.
또 버스를 타고 옮겨가 불쑥 튀어나온 곳에서 앞에 펼쳐지는 멋진 장관의 병풍이 바로 원가계란다. 계속 입을 다물 수가 없어 한참 동안을 얼이 빠진 체 앉아서 감상을 했다. 하늘아래 이런 곳도 있구나. 깨끗한 공기와, 푸르른 아름다운 나무들, 이제 막 지표면을 뚫고 나온 듯 거만하게 솟아있는 봉우리들이 나를 놀라게 한다. 지금까지 자연을 대수롭지 않게 보면서 그들 마음대로 휘둘렀던 인간들을 이 한순간에 보잘것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필자는 그 기세등등함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얼빠진 체 그 속에 묻혀 감상을 할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 곳에선 어떠한 욕망이나 어떠한 자만이 존재할 수 없는 경건함이 있을 뿐이다. 눈감고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을 얼굴로 맞으며, 코끝을 스치는 바람 냄새에 취해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들뿐이다. 천하제일 교는 사람이 공사를 해서 만든 다리가 아니고 마치 봉우리와 봉우리의 꼭대기가 자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인다.
그러니까 밑에서 보면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가 동굴 모양이지만 매우 높아 동굴로 보이기보다는 신이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다리로 연결해 놓았다고 보는 게 좋을 듯싶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99세까지 장수한다고 전해지며 잠을 쇠에 이름을 새겨 이 다리에 걸어 놓으면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는다고 하여 교각과 교각사이에는 수많은 행운의 열쇠가 즐비하게 걸려있다.
하남 시에서 오신 한 아주머니는 몹시 겁이 났던지 가이드 김문호 군의 손목을 꼭 붙들고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보인다. 다섯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오면암, 풍광에 도취하여 정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미혼대를 지났다. 그런데 이 좋은 자리에 정자가 하나 있고 전망대 옆에서 맥주며 과일이며 간단한 기념품을 팔고 있는 조그마한 간이매점에서 조선족처럼 보이는 이가 장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에게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천하제일교와 미혼대를 거치고, 후화원의 관광을 마치다음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무릉원 입구로 나와 밖에서 수직엘리베이터 전망대 앞의 준봉 군락지를 끝으로 원가게 관광을 마치고 한참 걸어 나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5분정도 가서 마지막으로 326m의 수직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하산한다. 아마도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엘리베이터라 생각된다. 326m 2층으로 된 3칸짜리 수직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온다.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바쁘게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독일인이 이 엘리베이터를 시공하였다 하며 세계에서 제일 놓은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위층 반은 바위절벽에 붙여 노출형으로 공사를 하였고 아래층 반은 암반에 구멍을 뚫어 지하공사를 하였다고 전한다. 그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 버스는 점심식사를 하려는 우리를 장가계로 옮겨주었다. 점심식사를 한식으로 맛있게 마친 후 진주 , 자수정 및 옥 제품 매장으로 쇼핑관광을 위하여 들어갔다. 이런 매장은 동남아 국가(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다른 여행지에서도 많이 보아 왔고 너무나 잘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사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진주매장에서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옮겨갔다.
중국의 원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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