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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년은 먹고 살 수 있는 고궁박물관의 입장료수입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8. 22:39

1년은 먹고 살 수 있는 고궁박물관의 입장료수입 

 

 목숨을 건 운반 작업 과정에서 전체 보물 중 70∼80%가 증발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전시물만 약 70만점이라고 한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양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또 당시에만 70만 점이지 그 후 세계 각국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들이 어디서든 진귀한 것을 보면 자기 돈으로 구입해 나라에 기증했다고 하니 그 수는 해마다 늘었다고 한다.
하여튼 그곳에 전시된 것이 중국역사를 통해 황제에게 진상된 진귀한 물품들이니, 서민문화와는 다른 고급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어찌 사람의 손으로 해냈을까 싶은 유물들, 3대에 걸쳐서 100년이 넘게 걸려 만들어진 작품과 그 작품이 이뤄지기까지 작품에 몰입하도록 지원해주었다는 점은 문화를 즐기고 소중히 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알 수 있었다.

 

  대만의 고궁박물관

 대만의 고궁박물관

대만의 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은 시내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약 20여분 거리에 위치한다. 외관은 그저 평범했다.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박물관. 그 왼쪽으로는 도서관과 창고로각각 쓰이는 2개의 건물이 더 있다. 정문에서 박물관에 이르는 100m 남짓한 거리에는 중국식 정원이 가꿔져 있다. 중정 기념관도 그랬지만 국립고궁박물관 역시 정원은 정확하게 좌우 대칭을 이룬다. 이들에게 짝수는 행운의 상징이다. 예전 황제에게 바치는 물품은 모두 2개씩 짝을 이뤘고, 세뱃돈이나 결혼식 축의금 모두 돈을 짝수로 넣는단다.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는 것이 홀수인 것은 문상 갈 때 부의금뿐이란다.


정문에서부터 곧장 걸어가 박물관에 들어서면 그 넓은 실내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는 대만 서북쪽의 화련 지방의 석산에서 대리석이 풍부하게 나기 때문인데 그 양이 놀랠 만큼 많다. 장개석은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단다. "대만의 2천만 국민이 모두 일을 하지 않더라도 화련의 대리석만으로 3년을 먹고살고, 고산 지대의 차(茶)만으로 2년을 먹고 살며, 고궁박물관의 입장료 수입만으로 1년은 먹고 산다” 작지만 큰 나라 대만의 숨은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대만의 고궁박물관 


박물관은 4층의 찻집을 제외하면 모두 3개 층에 걸쳐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1층에는 중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과 유물들이, 2층에는 도기와 자기가, 3층에는 기타 유물들로 나뉘어 전시됐다. 당장 흥미로운 것은 3층 전시실. 엄지손가락 하나만한 조각상을 위해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쳤다거나 3대가 오로지 한 작품에만 매달려 완성한 조각상이라는 식의 전설 같은 얘기가 담긴 전시품들이 가득하다.

 

대만의 고궁박물관 전시품


그 소장품이 많고 또 종류가 다양해 고궁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와 함께 특별전시회를 많이 개최한다. 당대, 명대, 청대 등 그 시대별로 분류를 하여 전시하기도 하고 토기, 청동, 시화 등그 주제에 맞게 테마전시회를 갖기도 한단다. 이날 토요일을 맞아 일본, 한국 등으로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어 박물관은 무척 혼잡했다. 그래서 차분하게 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1시간 40분 정도의 시간동안 관람했다. 박물관의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슬비가 내렸기 때문에 그 비를 맞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를 타고 잠시 동안 달렸을 때 충렬사 정문에서는 위병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그 식을 볼 수 있도록 우리일행을 태운 버스는 충렬사 정문 앞에서 잠깐 동안 서서 기다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