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호주여행

세계의 3대 미항중의 하나인 호주의 시드니항

달리는 말(이재남) 2007. 3. 18. 08:40

 

1788년 11척의 영국선단이 1천 30명 가운데 726명의 죄수를 태우고 호주에 도착했고, 개발의 근거지로 시드니를 건설했다.  호주 사람에게 조상이 범죄자 아니냐고 말했다간 미친 사람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그들은 자기네의 조상이 영국인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초창기 70여 년의 이주기간동안 죄수는 16만 명에 불과했다. 스스로 원해서 이민을 온 사람들의 수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란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추방 자나 19세기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금을 캐기 위해 온 사람들의 후손인데, 오늘날 전체 인구에서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정치적 부패와 우둔한 언행이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는 것만 보아도 이런 점은 확실하게 드러난다. 오늘날은 자기네가 속임수 잘 쓰는 악당이 아니라 진취적인 국민이며, 남들이 호주사람들을 자주적인 사고를 가진 올바른 세계 지도자로 봐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시드니항의 오페라하우스

시드니항의 오페라하우스

 

어떻게 보면 영국이 제 자식을 밖에다 내다 버린 못된 어머니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난 2백 년 동안 호주는 알게 모르게 이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잘 자랐다. 물론 자식의 입장에선 만사가 다 만족스럽지는 않았겠지만, 호주는 어머니 영국과의 거래에서 최우선적 파트너 대우를 받았고, 그래서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훨씬 유리한 입지를 누렸다.

오늘날의 호주 인들은 초기 정착민들의 덕을 톡톡히 본다는 데 대해 즐거워한다. 이들은 역경과 고난에 대해 낭만적인 동경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도시나 해안 지역에 살고 있어서 싸울 대상이래야 수영장에 떨어진 나뭇잎이 고작이다. 그리고 고난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좀 멋 적긴 하지만, 유럽 문화로부터 뚝 떨어져 산다는 것만은 지금까지 여전히 고립감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유럽공동체(EC)라는 이 공룡은 뻐꾸기처럼 제 자식을 버렸다.  영국의 재정지원이 끊기자 호주 국민은 둥지에서 보호받으면서 익숙해진 생활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했다. 하지만 걱정을 하거나 영국에 대해 적개심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정치가들이야 그랬지만, 호주 국민들은 정치가들이 국민의 실생활이나 진짜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하나도 없다.

 

시드니항의 갭팍(Gap Park)

 

영국은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다.  만 삼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작은 섬일 뿐이다. 밀접한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나라는 뉴질랜드인데,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이 있어서 무시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원래는 백인 우월주의를 고집해 95%가 영국계 주민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적극적인 이민 수입 정책으로 인종이 대단히 다양화되었다. 19세기 호주 국민은 다른 국적을 가진 이웃을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날 호주는 1천 8백만 명이 어울려 사는 거대한 인종적 혼합국가가 되었으며, 이들 중 순수한 원주민의 후예는 1%도 되지 않는다.

 

시드니항의 본다이비치는 시드니 남부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휴양지로 시드니 중북부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걸리고 1km의 거대한 백사장을 자랑한다.  넓은 백사장과 거친 파도가 조화를 이루어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으로 주말이면 늘 많은 인파로 붐빈다.

 

시드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더들리페이지

시드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더들리페이지

 

『본다이」는 “바닷물이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뜻하는 원주민의 말이다. 그 말뜻에 걸맞게 서퍼들이 서핑을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들을 갖추었다. 그곳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정말 바닷물이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하얀 파도의 모습을 보면서, 또 그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특히 본다이비치는 일명 “토플리스”라 하여 남?여 모두 하의만 걸쳐도 된다는 뜻으로 토플리스 차림의 여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본다이 비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캠벨 퍼레이드 근방에는 번화가가 형성되어있다. Sydney Opera House는 시드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1959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973년에 완성하였다14년에 걸친 긴 공사와 총 공사비 1억2천만 달러를 들여 건설된 Opera House는 106만 5000장의 타일을 요트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지붕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건축물은 1957년 정부에서 개최하는 국제 공모전에서 32개국 232점의 경쟁을 물리치고 선발된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우츤의 디자인 작품이다.  처음에는 건축 구조의 결함으로 공사 시작이 불가능하였으나 1966년부터 호주 건축 팀이 공사를 맡아 완성하였다.

 

시드니의 전경

시드니의 하버브릿지

 

내부는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4개의 커다란 홀로 나뉘어져 있고,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페라 극장을 비롯하여 2900명이 들어설 수 있는 콘서트홀이 있다. 그리고 544석의 드라마 극장, 288석의 스튜디오, 400석의 연극무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유명한 Opera House는 커팅된 오렌지 조각에서 그 디자인이 유래되었다고 했다. 그 곳에서는 일년 내내 음악회, 가극 등의 공연이 열리는데, 공연 프로그램은 극장 안내소에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그곳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한 일행들은 Opera House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기념품가계에 들어갔는데 필자는 오페라 하우스를 가장 잘 표현하여 만든 열쇠거리를 몇 개 샀다.   또한 하버브리지는 세계에서 2번째로 긴 다리로 총 길이가 무려 1149m인 시드니항의 상징이다. 시드니 교통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곳으로 1923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9년이란 세월 끝에 완성된 다리이다.

그 당시 북쪽의 교외 지역과 시내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은 오직 페리뿐이었고, 총 공사비 2000만 달러를 들여 매일 1400여명의 인부들이 투입되었단다. 하버브리지가 시드니의 명물이 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시드니의 남과 북을 오가는 다리인 만큼 밀려드는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바다 밑에 해저터널을 뚫어 교통량을 감소했지만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가 않았다고 했다. 초기 하버브리지 건설비용은 영국에서 차관을 들여와 충당했단다. 그래서 1932년 3월 개통 후부터는 차량 통행료를 받아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시드니항의 본다이 비치

 

1988년 모든 빚을 청산했지만 여전히 통행료를 받아 하버브리지 유지보수비와 해저터널 공사비로 사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부분의 높이가 134m 인 거대한 아치형 다리로 마치 옷걸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낡은 옷걸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시드니만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보도 위를 걷다보면 오페라하우스와 하얀 요트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또한 다리의 전체 길이가 뉴욕의 베이욘 다리 보다 약 60㎝짧다. 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파이론 내부를 통해 다리위로 올라 갈 수 있으며, 인도도 있어 북쪽으로 걸어갈 수 있다.

선상에서는 생음악도 듣고 담소도 나누면서 하는 점심식사는 즐겁다.  갑판 위에 올라가 아름다운 시드니 시내를 바라보면서,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흉내를 내면서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비디오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등 약 1시간 40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더들리페이지(Dudley Page Reserve)는 본다이 비치에서 언덕을 오르면 산등성이에 도착을 하게 된다.  그곳 산등성이의 드넓은 곳에 잔디가 한없이 펼쳐진 전망대가 바로 더들리 페이지이다. 그곳의 소유주인 더들리 페이지란 사람이 전망이 너무 좋아 혼자보기 아깝다고 시드니 시에 기부를 했다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다경치가 멋진 갭팍(Gap Park)은 더들리 페이지에서 조금 내려간 곳에 있다. 절벽틈새로 보이는 멋있는 바다경치가 좋다고 하여 갭팍이라는 이름이 부쳐졌다. 그런가하면 미시즈 매쿼리스 포인트(Mrs. Macquarie′s Point)는 매쿼리 부인의 의자(Lady Macquarie′s Chair)라는 별칭을 가진 곳이다.

 

시드니항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의 모습

시드니항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의 여러가지 모습

 

그런데 호주의 유형식민지 시대 매쿼리 총독의 부인이 항해에 나간 남편을 그 장소에 앉아서 기다렸다는 일화를 가진 관광명소이다. 그리고 이곳이 더욱 유명한 이유는 미시즈 매쿼리스 포인트의 위치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를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점 때문이다.

위치로 볼 때 왕립식물원에서 뻗어 나와 잭슨 만(Port Jackson)에 튀어나온 곶(Point)에 위치한 지점으로 서쪽으로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끝자락에서는 포트 데니슨(데니슨 요새)을 바라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쪽에는 호주군의 선착장이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산책에 알맞은 곳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곳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사진을 찍으려는 많은 관광객들과 신혼부부들로 만원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