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호주여행

뉴질랜드의 북섬 로투루아

달리는 말(이재남) 2007. 3. 20. 10:16

 

로토루아는 인구 5만 정도가 살고 있는 소도시였으며, 그 곳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팜-뷰(Farm view) 식당에서 기타를 치면서, 아리랑 등 우리나라의 노래를 부르는, 현지인의 생음악을 들으며 점심을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식당 밖으로 나왔다. 잔디밭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탁자가 놓여있다. 일행은 그 탁자에 둘러앉아 즐거운 환담을 나누며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움, 친절하게 맞아주는 따뜻한 마음, 누구에게나 공정한 페어플레이 정신, 언제까지나 행복이 넘칠 것 같은 나라, 그들 마음속에 있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의 가번먼트 

 

그네들이 자기네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 키위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관광객들이 가장 흔히 하는 대답은 ‘친절하다’는 것이다. 물론 호주사람은 예외다. 호주사람들은 키위들을 ‘구닥다리 촌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키위들이 만든 텔레비전 멜로드라마가 별로 많지도 않으면서도 대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란다.

키위들은 자기네가 자원이 풍부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나라에 사는 만큼,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 세상 사람들이 뉴질랜드가 어디에 있는지 세계지도를 찾아서 산뜻한 초록색으로 표시를 해 주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이 자기네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남들이 자기네와 같은 국제적 감각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세상이 자기네를 별 볼일 없다고 젖혀두고 있지나 않은지 불안해한다.

뉴질랜드가 가장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은 나라는 옛 고향 영국이다. 영국은 어머니 나라, 옛 조국 고향이라고 하면서 대영제국(Britain)이라는 말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하기야 사랑하는 엄마를 특별하게 부른다고 해서 시비를 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키위들은 영국인보다도 더 영국을 사랑한다.

영국 여왕의 대관식 행사가 있을 때면 뉴질랜드에서는 경축위원회가 뜬다. 다른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일이다. 무역이든, 행동방식이건, 평화시대건, 전시이건, 뉴질랜드와 영국은 언제나 하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뉴질랜드의 총리는 단호하게 “영국이 가는 곳에 우리도 간다.” 고 선언했다. 

              

뉴질랜드의 가번먼트

 

그래서 진군나팔이 울렸으며, 뉴질랜드는 군말 없이 영국을 뒤따랐다.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시작되었다. 미 해군 태평양 함대가 뉴질랜드를 훈련기지와 정박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 해군 병사와 사랑을 나누고 가정을 이룬 여자들도 생겨났고, 사상자 리스트가 공개될 때마다 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키위들은 미국인에 대해서 친밀감을 느낀다.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으로 철의 장막이 걷힌 후 미국인들은 떼를 지어 뉴질랜드를 찾고, 키위들은 미국인을 좋아한다. 뉴질랜드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나라는 그래도 호주다.

키위들은 호주로 여행을 가고 호주사람은 뉴질랜드로 온다. 두 나라를 갈라놓은 타스만해를 사이에 두고 수많은 상거래와 국제결혼이 이루어지고, 학교와 직장을 찾아 사람들이 오고 간다. 그래서 뉴질랜드가 호주의 여덟 번째 주로 편입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술집에서도 심심풀이 땅콩처럼 단골 대화 메뉴에 오른단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키위들이 애용하는 휴가 장소이긴 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바라는 것은 아시아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서 아시아 국가로 진출할 때 정부는 뉴질랜드가 태평양 국가이며 아시아의 일원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정부는 돈 많은 아시아인의 이주를 권장했고, 아시아 이주민들은 첫 정착지로 오클랜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킬 목적으로 온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부자를 받아들이려고 한 이민정책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자 이 문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띄워 올렸다. 자기네는 인종주의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생각했던 키위들은 뉴질랜드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뉴질랜드 로트루아의 간혈천

 

파라다이스 밸리는 로토루아 시내에서 호수의 북서쪽으로 15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자연림 속에 만들어져 있기에 우거진 관목과 각종 동물 등의 자연생태계를 보여주는 곳이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이곳에 들러서 송어양식장 뿐만이 아니라 뉴질랜드의 원시림을 관광하게 된다.

순수하고 정말 매력적인 나라다. 파라다이스 밸리는 아그로돔, 와카레와레와, 지열발전소와 더불어 로토루아의 주요 관광지로 자연림이 빽빽이 가꿔진 공원이다. 아기자기한 경치로 마음이 즐겁다. 우리일행이 그 싱그러운 송어를 뒤로하고 그곳을 빠져 나올 때에는 많은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가 없었다.

파라다이스 밸리를 뒤로하고 그곳을 나온 우리일행은 곧장 와카레와레(Whakarewarewa)와 간헐천(Geyser)과 민속마을 관광 길에 나섰다. 로토루아로부터 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로토루아에서 가장 큰 지열지대로 마오리족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했다.

그 곳 와카레와레와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커다란 지열지대에 다양한 모양의 온천이 한정된 장소에 모여 있는 간헐천이었다. 수증기가 피어난 지열지대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 길을 따라 가다보면 뜨거운 물이 끓는 소리가 마치 개구리 울음소리와 비슷한 연못(진흙 풀 : Mud Pool)이 보였다. 이곳을 지나 직진해서 가다보면 와카레와레와의 상징인 간헐천 지대가 나왔다.

 

                                               

뉴질랜드 로트루아공원의 수국꿏


그 중에서도 포후투 간헐천은 한 시간에 한번 꼴로 분출하는데 30m까지 달하는 열 수증기를 공중 높이 분출하는데 그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팝스”라는 낱말은 마오리어로 “물의 폭발”을 의미한다. 가까이 열을 품는 늪지, 에머랄드색의 따뜻한 물로 이루어진 호수 등이 있어 아름다운 자연의 활동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지역 내에서는 마오리족의 부락이 복원되어 있어 주거, 창고, 집회장 등이 옛날 그대로 나란히 서 있다.

와카레와레와 민속촌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New Zealand의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젊은 여성으로부터 서로의 코를 두 번씩 비비는 인사를 나눴다. 코 키스는 마오리들만의 전통적인 인사법이다. 홍이(Hongi)라는 “코 키스”로 환영을 받으면서 “키아 우라(안녕하세요?)”라는 마오리족의 인사말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일행은 그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저런 상식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여전히 낯선 세계였던 이곳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저기에서 간헐적으로 유황냄새의 수증기를 힘차게 품어내고 있다. 놀랍게도 땅에 있는 진흙까지 죽처럼 부글부글 끓는 곳도 있다.

역시 진흙열탕이 여기저기에서 끓고 있는 모습의 장관을 관광할 수 있었다. New Zealand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가운데 하나이면서 그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 폴리네시안 스파(Polynesian Spa)에서 유황 풀 온천욕을 1시간 이상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그곳은 1878년에 카톨릭 신부가 발견한 온천이다. 이곳의 온천욕은 류머티즘과 근육통 등의 관절염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1882년에 요양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가격이 가장 비싼 호화 탕이 있고, 오른쪽에는 공동탕과 개인탕이 있는데 공동탕은 일반적인 사각형의 목조 욕조에서 온도별로 여러 사람이 함께 한다는 점이다.

 

                                               

뉴질랜드 로트루아의 유황온천에서


호화 탕 같은 경우는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는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고, 가격이 비싼 만큼 수건이나 토커같은 용품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사항은 개인탕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관절염과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는 온탕, 피부염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온탕, 질병에 효과가 있는 온탕 등 다양한 온탕들이 있었다. 원래 그곳은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온천수의 수온이 음식물을 온천수에 익혀 먹을 정도로 너무 높아 온천욕을 즐길 수 없었다.

그러나 후손들은 온천욕을 하기에 알맞도록 낮게는 35°C에서 높게는 48°C의 수온으로 12개의 탕을 만들어,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했단다. 우리일행 말고도 우리나라의 수많은 여행객들을 그곳 온천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뉴질랜드 로트루아의 마오리족 민속촌

 

사실 우리일행은 김포공항으로부터 Aucland공항까지 비행하는 동안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행을 하고 있다. 온천욕을 끝낸 우리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로토루아의 마오리족이 경영하는 노보텔호텔에 짐을 옮겨놓았다. 마오리족의 전통음식으로, 원래는 지열을 이용한 음식을 일컬어 “항이 디너” 부른다. 노보텔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항이 디너”라고 부르는 이 음식을 먹었다. 그러면서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춤인 포이 댄스(Poi Dance)와 막대기를 이용하여 공연을 펼치는 스틱댄스(Stick Dance) 그리고 예전에 마오리족들이 전투를 앞두고 적군에게 겁을 주기 위해 추던 춤으로 혀를 내밀며 과격한 몸짓으로 추는 하카댄스 등을 감상하면서 포이댄스를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하카는 뉴질랜드의 중요한 전통 문화유산이다."카 마테 카 마테, 카 오라 카 오라(이것이 삶, 이것이 삶. 이것이 죽음, 이것이 죽음“)을 외치면서 몸을 흔들어 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도, 마오리족의 민속춤 포이댄스는 계속되었다. 그 민속춤을 감상하면서도 옆자리에서는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떠드는 관광객들의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왠지 듣기 좋다. 어쩐지 그들의 모습도 정이 간다.  로토루아는 북쪽 섬의 중앙부에 위치한 New Zealand 관광의 대표적인 도시다.

비록 작은 도시이기는 하였으나,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대지 열 지대가 있는 집과 마오리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로토루아의 명칭은 마오리어로 “2번째로 발견된 호수”라는 의미이다. 전설에 의하면 타히티에서 대항한 끝에 이 섬에 도착한 테아라우 부족이 신천지를 개척하려고 내륙을 헤치고 들어가 호반에서 수증기를 분출하는 로토루아 호를 발견했다고 한다.

 

                                                        

뉴질랜드 로트루아의 마오리족 민속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