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호주여행

4. 키위들은 친절하다.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4. 13:25

 키위들은 친절하다.

 

뉴질랜드 로토루아 유황온천

유황온천에 들른 일행들은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환담을 나누면서 한동안 앉아 있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있자니까 여행으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가 조금은 사라지는 듯했다.  로토루아로 이동하다가 마타마타 마을에서 휴식을 취할 때, 버스 안에서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로토루아는 인구 5만 정도가 살고 있는 소도시였으며, 그 곳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팜-뷰(Farm view) 식당에서 기타를 치면서, 아리랑 등 우리 나라의 노래를 부르는, 현지인의 생음악을 들으며 점심을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로토루아(Rotorua)-마오리족의 전통춤

 로토루아(Rotorua)-마오리족의 전통춤

 


식사가 끝난 후에는 식당 밖으로 나왔다. 잔디밭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탁자가 놓여있다. 일행은 그 탁자에 둘러앉아 즐거운 환담을 나누며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움, 친절하게 맞아주는 따뜻한 마음, 누구에게나 공정한 페어플레이 정신, 언제까지나 행복이 넘칠 것 같은 나라, 그들 마음속에 있는 뉴질랜드다. 그네들이 자기네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
키위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관광객들이 가장 흔히 하는 대답은 '친절하다'는 것이다. 물론 호주사람은 예외다. 호주사람들은 키위들을 '구닥다리 촌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키위들이 만든 텔레비전 멜로드라마가 별로 많지도 않으면서도 대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란다.

 

로토루아(Rotorua)의 꽃

로토루아(Rotorua)의 꽃

 


키위들은 자기네가 자원이 풍부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나라에 사는 만큼,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 세상 사람들이 뉴질랜드가 어디에 있는지 세계지도를 찾아서 산뜻한 초록색으로 표시를 해 주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이 자기네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남들이 자기네와 같은 국제적 감각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세상이 자기네를 별 볼일 없다고 젖혀두고 있지나 않은지 불안해한다.
뉴질랜드가 가장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은 나라는 옛 고향 영국이다. 영국은 어머니 나라, 옛 조국 고향이라고 하면서 대영제국(Britain)이라는 말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하기야 사랑하는 엄마를 특별하게 부른다고 해서 시비를 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키위들은 영국인보다도 더 영국을 사랑한다. 영국 여왕의 대관식 행사가 있을 때면 뉴질랜드에서는 경축위원회가 뜬다. 다른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일이다. 무역이든, 행동방식이건, 평화시대건, 전시이건, 뉴질랜드와 영국은 언제나 하나였다.

 

로토루아의 배스 하우스

로토루아의 배스 하우스

로토루아의 배스 하우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뉴질랜드의 총리는 단호하게 "영국이 가는 곳에 우리도 간다." 고 선언했다. 그래서 진군나팔이 울렸으며, 뉴질랜드는 군말 없이 영국을 뒤따랐다.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시작되었다. 미 해군 태평양 함대가 뉴질랜드를 훈련기지와 정박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 해군 병사와 사랑을 나누고 가정을 이룬 여자들도 생겨났고, 사상자 리스트가 공개될 때마다 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키위들은 미국인에 대해서 친밀감을 느낀다.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으로 철의 장막이 걷힌 후 미국인들은 떼를 지어 뉴질랜드를 찾고, 키위들은 미국인을 좋아한다.

 

                    뉴질랜드의 양떼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