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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

달리는 말(이재남) 2007. 3. 8. 16:01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Antoni Gaudi Cornet. 1852?1926)의 도시이다. 바르셀로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여기저기에서 가우디의 작품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찾아간 이 성가족교회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평생 동안 건축을 했고, 그가 죽은 뒤에도 계속해서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화제의 교회이다. 하늘을 향하여 치솟은 탑의 곡선도 볼 만하며, 탄생의 문 앞에 서 있는 예수탄생을 묘사한 조각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이 성당에는 가우디의 건축철학이 담겨 있으며 그의 천재적인 예술 혼이 느껴진다. 그가 만든 작품 중에 단연 최고 걸작품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이다.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가 계속 중이지만 1882년에 건축하기 시작하여 100년 이상이 걸린 이 성당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앞으로도 100년 또는 200년은 더 걸려야 완성될 것이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란 오셉, 마리아, 예수로 이루어진 「성스러운 가족」을 뜻하며 가우디는 31세에 초대 건축가 비야르의 후임으로 건축에 참여해서 죽기 직전까지 성당 건축에 매달렸으며 지금은 성당 지하 예배당에 잠들어 있다.

그리스토의 탄생을 주제로 한, 하늘을 향해 찌를 듯 서있는 네 개의 탑이 유명하며 현재 완성된 부분은 이 네 개의 탑과 지하 예배당이다. 가우디의 계획에 따르면 성당은 「탄생의 문」,「수난의 문」,「영광의 문」등 3개의 파사드(정면)을 가지게 되는데 각 파사드에는 성서의 장면을 묘사한 조각이 장식된다.

「수난의 문」 파사드에는 성서의 한 정면인 「최후의 만찬」이 조각되어 있다. 네 개의 탑은 그 모양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인상적이며 하나하나가 예술작품 같은 조각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예배당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교회건축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외부로부터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내부로 들어갔는데, 공사 중이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너무나 많아서 설명하는 내용을 알아듣기가 어려웠으며 사진촬영하기에도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천재적인 가우디의 명성이 그냥 있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1 14 14 4
11 7 6 9
8 10 10 5
13 2 3 15

 

위 표에 새겨진 숫자는 무엇을 나타내는 숫자일까?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성 가족성당)의 하늘을 향하여 치솟은 탑의 곡선도 볼 만하고, 탄생의 문 앞에 서 있는 예수탄생을 묘사한 조각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단한 작품이다.

그런데 그 성당 중간 위치에 위 표와 같은 숫자들이 새겨져 있다. 가로와 새로의 숫자들뿐만이 아니라 대각선의 숫자들을 합해서 33이 되는데 이 숫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33세를 뜻하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숫자들이다.

대학에서 수학(數學)을 전공한 필자로서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서 감탄을 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뿐만이 아니라 전 오스트리아를 먹여 살린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한다. 가우디는 바르셀로나뿐만이 아니라 전 스페인을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로 천재적이고 훌륭한 건축가다.

 

가우디는 바르셀로나뿐만이 아니라 전 스페인을 먹여 살린다.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톨릭 성당이나 불교와 이슬람교 사원에 갈 때마다 종교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끼곤 한다. 그 이유로는 종교를 통해 형상화된 인간의 신앙심이 불가사의한 예술작품들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손이 마치 신들린 것처럼 성화(聖畵), 신상(神像), 벽화, 천장화 등과 같은 위대한 작품들을 빚어냈음을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없다.  인간의 집념이 얼마나 강하면 하나같이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너무나 훌륭한 작품을 빚어냈을까 싶다. 

성 가족성당을 구경하고 바로 옆 상가에 자리 잡고 있는 기념품가게에 들어갔는데, 기념품을 구경도하고 구입하는 일행도 있다. 다시 전용버스에 올라탄 일행은 가우디가 그 친구 구엘의 돈으로 건설하였다는 구엘 공원으로 안내되었다. 그 공원을 가우디가 만들었기 때문에 가우디공원이라고도 한다.

가장 독창적 재능을 타고난 건축가로 꼽히는 안토니오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의 것이지만 곡선은 신의 것이다. 』라고 말했다. 구엘 저택은 독창적인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가우디와 친구관계이던 실업가 에우세비오 구엘의 저택이다. 1886년 착공하였는데, 건물 정면에는 포물선 모양의 입구를 2개 배치하였고 문짝은 연철로 만들었다.

지하 1층에는 벽돌로 된 원기둥을 세웠고 객실과 식당 등은 대리석 원기둥과 포물선 모양의 아치로 장식하였다. 중앙 거실의 천장은 이중의 둥근 지붕으로 덮어 바깥쪽에는 채광창을 두고 안쪽에는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빛이 들어오도록 하였다.

바르셀로나 북서쪽에 있는 구엘 공원은 애초에 주택지로 계획하였으나 1922년부터 공공 공원으로 사용하였다. 공동시설을 갖춘 60개의 구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에는 담을 둘렀다. 정면 입구를 지나면 2갈래의 계단이 있는데, 계단 양쪽 벽은 휘어 있고 계단 사이에는 화려한 채색 타일로 덮인 도마뱀 조각이 있다.

물결처럼 파도치는 벽, 건물 안팎 어디를 보아도 직선을 찾아볼 수 없는 아파트「카사 밀라(Casa Mila)」는 공동주택으로 원형의 뜰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쏟아져 내리는 빛으로 눈이 부시고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의 천장과 난간 등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하나로 연결된 지붕은 꿈의 세계를 표현하며 옥상의 통풍구는 기기묘묘한 전사 모양을 하고 총총히 서 있다. 시장으로 계획한 콜로네이드 홀은 86개의 원기둥이 위쪽의 광장을 받치고 있으며 천장에는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된 원형 장식이 있다.

구엘 공원은 타일로 물결치는 외벽, 모자이크가 아름다운 도마뱀 모양의 분수, 돌로 쌓은 기둥과 천정 등으로 그 기발한 상상력의 발현이 놀랍기만 하다. 가우디가 이상적인 미래도시를 꿈꾸며 설계한 주택지였으나 건설도중 자금난에 부딪쳐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공원 안에는 가우디 박물관이 있다. 그가 설던 집을 그대로 보전해서 박물관으로 만든 것이다. 가우디가 사용했던 침대, 서재, 책상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가우디가 정말 대단한 천재 건축가다운 면모를 보여준 작품으로 보인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설명도 듣고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히 움직였으나 넓은 장소라서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우디는 아무리 건축에 문외한이라 해도 몇 번은 들어봤음직한 이름인데, 그의 독특한 건축물은 성 가족성당과 구엘 공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평론가들에 의하면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자연주의 정신과 상상력이 가장 잘 나타난 곳이라고 한다. 실제 이곳에 와보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 건축물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