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여행

스페인, 포루투갈, 모로코를 다녀와서(13)

달리는 말(이재남) 2006. 7. 16. 06:18

-모로코 탕헤르의 알렌호텔입구- 

-탕헤르의 알렌호텔 레스토랑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 핫산 메스키다사원- 

-카사블랑카 마호메드 5세광장-

 

바다건너에 위치한 모로코 탕헤르에서 점심을 먹기로 예정되어있는데 출발하는 시간이 늦어지니까 빵 종류의 간식을 인솔자는 준비하여 나누어준다. 거의 2시가 되자, 출국심사가 이루어지고 긴 통로를 걸어서 마침내 승선하게 된다.

2층에 올라가 맨 앞좌석에 앉았으나, 곧 갑판에 나아가 앞으로 진행하는 배의 모습과 멀리 바라다 보이는 호기심 많은 모로코를 향하여 주시했다. 그리고 바다바람을 쏘이면서 배에 부딪혀 생기는 물보라를 감상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2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탕헤르 항이 보이기시작하고,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배 밖으로 각자의 가방을 끌고 나아가, 스페인에서 여권에 찍어준 도장을 보이면서 입국심사를 받았다. 그렇게 돼서 모로코 땅을 밟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전용버스도 우리일행과 같은 페리보트로 이곳까지 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 버스에 짐을 싣고 이베리아반도의 영향권에 속하는 모로코를 여행할 수 있다. 버스에 타자마자 현지인 가이드 마직이 우리일행에게 인사를 했다.

김용민씨의 설명에 의하면 모로코사람들은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유럽의 땅, 즉 스페인 땅 밟기를 몹시도 소망한다고 한다. 그들은 직선거리로는 14km에 불과한 지브롤터 해협 저 건너편에 펼쳐진 스페인의 땅을 바라보며 동경하면서 산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밀항하여 건너가려는 모로코의 젊은 사람들이 즐비하다고 했다. 우리일행을 태운 버스가 모로코를 향하여 서있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만일 버스의 방향이 항구를 향하여 서있으면 밀항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버스 밑바닥의 공간에 숨어들기 때문에 경비원들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늘 버스주변을 주시하고 있다.

그뿐이랴. 탕헤르 항을 향해서 달리는 스페인버스가 발견되면 신호등이 있는 곳에 멈춰선 차에 모로코 젊은이들이 뛰어든단다. 물론 버스 밑바닥의 빈 공간에 숨어, 유럽으로 건너가려고 하기 때문에 멈춰서야할 신호가 나타나도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달려야 할지경이란다.

탕헤르 항에서 불과 몇 분을 달려 들어간 곳은 우리일행이 내일 이곳에서 여장을 풀고 잠을 잘 AHLEN HOTEL이다.  너무 늦은 시간이긴 하였으나 이 호텔레스토랑에서 쿠스쿠스라는 모로코 현지 식으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쿠스쿠스(couscous)는 마그레브 전역에 공통되는 음식으로 아랍인이 침략하기 이전부터 베르베르족의 전통적인 요리로 존재해왔다. 경질의 밀가루를 소량의 소금물로 반죽한 다음 한 개를 널판 위에 올리거나 큰 나무사발에 넣고 손바닥으로 굴리면 많은 입자 상태가 된다. 

이것을 체에 내려 밤알보다 조금 크게 만든 것이 쿠스쿠스다.  보리, 옥수수, 도토리 등의 가루로 만든 것, 가루 제품이 아닌 곡물을 맷돌에 간 것이나 건조한 빵가루를 쿠스쿠스에 사용하기도 한다. 쿠스쿠스를 찌는 데에는 특별한 찜통이 필요하다. 

그것은 완성된 쿠스쿠스에  끼얹을 스튜를 만들기 위하여 밑냄비와 쿠스쿠스를 찌기 위한 윗냄비로 구성되어 있다. 밑에 물과 염소, 양, 낙타 등의 고기 또는 생선에 채소를 넣고 토마토 퓨레, 고추나 향신료, 소금을 넣은 다음 쿠스쿠스가 들어있는 윗냄비를 얹고 뚜껑을 덮어 불을 지핀다. 

스튜에서 생기는 증기로 윗냄비의 쿠스쿠스가 쪄진다. 쿠스쿠스는 안식일인 금요일에 만드는 음식이며 또한 결혼식 등의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성찬이다. 많은 음식이 제공되는 연회의 경우 쿠스쿠스는 코스의 마지막 요리로 나온다.  그런데 오늘과 같은 금요일은 이슬람교의 안식일이라서 공동으로 식사를 하는 쿠스쿠스 식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