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여행

스, 포, 모를 다녀와서(11)

달리는 말(이재남) 2006. 7. 10. 11:13

       

세비야의 대성당 앞에서 인솔자, 현지인가이드와 함께

-세비야의 대성당-

  -스페인 세비야의 가로수 오렌지나무들-

-세비야대성당 정원에는 오렌지나무가 있어 오렌지성당이라고도 부름-

 

우리가 6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세비야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세비야주(州)의 주도(州都)로 옛 이름은 히스팔리스(Hispalis)이다. 과달키비르 강어귀에서 87km 상류 연안에 있다. 로마 시대에는 지방 중심지로 번창하고, 그 뒤 서 고트(5~8세기)·무어(8~13세기)의 지배를 받았고, 12세기에는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모은 알카사르 궁전, 히랄다의 탑 등이 건조되었다.

1248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다시 스페인에 속하게 됐고 15세기 말에는 신대륙무역의 기지로서 전성기를 맞아 에스파냐 최대의 성당과 대학 등이 설치되었다. 그러나 17세기에는 대형 선박의 출입이 편리한 카디스에 밀려,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이베리아 반도의 항구들 중 대표로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 뒤 세비야는 역사적인 도시가 되었으나, 여전히 보수적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거점 도시로서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대형 선박의 출입이 가능한 하항(河港)으로, 셰리주()·과일·코르크·올리브유·광석 등을 수출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조선업이 발달하였고, 그 밖에 담배·섬유·농기구·도자기 등 제조업이 활발하다.

한편 세비야는 화가 D.R.de S.벨라스케스의 출생지이고, 무리요가 활약한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 풍의 거리 모습과 건물, 성주간(聖週間)의 그리스도교 전례(典禮)와 투우(鬪牛) 등 관광적인 요소가 풍부하다. 세비야 대성당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목록에 수록되어있다.

우리일행을 태운 전용버스가 세비야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찾아간 곳은 중국음식점, 북경성이다. 아침식사를 너무 일찍 하였고 오후 2시에 이곳 세비야에 도착하였으니 배가 고픈 건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다.

이곳 북경성에서도 코스별 음식이 차례로 나오면서 순서대로 먹으니 맛이 있고 먹기도 좋아서 배가 부르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스페인 산 오렌지가 디저트로 나왔는데 무척 달고 싱싱하여 그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마친 일행을 이끌고 세비야에서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곳은 세계 제3대 대성당인 세비야대성당이다. 이 대성당을 보기 위해 꼭 거쳐 가는 이 세비야는 세계에서 몰려든 외국인들로 활기에 넘친다. 그래서인지 도시 중심에는 세련되게 꾸며진 레스토랑이 많고, 괜찮은 호텔도 가끔씩 눈에 들어온다.

성당은 세계 제3대 대성당에 걸맞게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기도 하고 아름답게 꾸며놓은 성당이다. 그런데 이 세비야 대성당은 1401년 착공하여 125년 뒤 완공하게 된다. 이슬람 사원의 유적지에 건설 된 대성당은 로마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과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다음으로 큰 사원이다.

재료로는 돌을 사용하였고, 건축양식은 고딕·신 고딕·르네상스양식이 섞여 있으며, 익랑(翼廊)이 없는 5랑식 성당으로서 기본구조는 직사각형이다. 입구를 지나면 안뜰이 있는데 , 뜰 오른쪽에는 지성소(至聖所), 왼쪽에는 그라나다회랑, 회랑 계단 위에는 콜론도서관이 있다. 성당 내부는 너비 76m, 길이 116m의 직사각형이고 장대한 구조와 수수한 장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세비야를 이슬람교도들로부터 되찾은 영웅 산 페르난도 왕을 비롯하여 스페인 중세기 왕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안치실 앞에는 무리요의 그림 『성모수태』가 있는 회의실, 고야와 수르바란 등의 그림이 있는 성배 실이 있다. 

안쪽에는 성령강림을 나타내는 스테인드글라스, 왕실예배당을 둘러싼 철책, 15세기의 합창대, 주예배당에 있는 성화 장면이 조각된 황금색 목재 제단 등이 있다. 중앙 복도 오른쪽에 있는 콜럼버스의 묘에는 옛날 스페인을 다스린 네 왕(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이 관을 메고 있는 상이 눈길을 끌었다. 

회화, 조각, 건축 등 훌륭한 예술적 가치가 응집된 이 성당은 종교와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칭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예술의 진면목을 간직한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관광지라고 생각된다.

설명을 듣기도 하고, 내부는 사진을 촬영하기에 다소 어둡기는 하였지만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게 이곳저곳(수많은 방)을 찾아 해매였다. 그리고 그 대성당에 세워진 큰 탑(76m높이)에 올라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계단으로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둥그렇게 올라가면서 탑 꼭대기에 접근하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