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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포, 모를 다녀와서(2)-다른 항공사에 비해 서비스가 좋은 네덜란드의 비행기

달리는 말(이재남) 2006. 6. 22. 14:39

    

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 

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

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          

 

 

그리고 또 한 시간쯤 지나 점심식사가 나왔는데, 닭고기와 소고기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우리부부는 “각각 다른 하나씩을 시켜 나누어 먹으면 좋겠구나.” 생각하면서, 음료수로는 레드와인을 주문했더니 조그맣게 생긴 레드와인 한 병을 통째로 주는 게 아닌가? 레드와인은 잠을 잘 때 마시기로 하고 식사를 끝낸 후에는 커피 한 잔을 주문하여 마셨다. 네덜란드의 이 비행기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서비스가 훨씬 좋게 느끼어온다. 오로지 이 한국인 나그네를 위하여 제공하는 김치와 고추장을 받아 함께 먹으니 한껏 입맛을 돋운다. 그뿐이랴. 한 시간 간격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음료수를 갔다가 나누어주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마시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여, 잠시 눈을 감고 음악 감상을 하기도, 일어나서 걷기도 했다. 탑승한지 6시간쯤 지나 스낵으로 닭고기에 국수를 섞은 음식이 나왔는데, 그 음식에 고추장을 넣고 비빈다음 김치에다 먹으니 제격이다. 한 끼의 식사라고 해도 될 만큼 좋은 음식이다. 맛있게 먹고 나니 함께 나왔던 과자, 초콜릿 종류는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어서, 암스테르담의 스키플 공항에서 3시간 정도의 기다리는 시간에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휴대용 가방에 넣어두기로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플공항

탑승할 때 가지고 들어온 신문(중앙일보)을 읽기도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을 하기도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극복하려고 애를 썼다. 옆 좌석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6명의 여성들이 앉아, 자기들은 즐거운 듯 계속 시끌벅적하게 떠들어댄다. 그들은 유쾌하고 즐거운지 모를 일이지만 우리와 같은 이웃에게는 소란스러움을 줘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구나. 우리나라와 네덜란드와는 8시간의 시간차이가 난다. 그래서 스키플 공항에 내린 시간은 이곳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5시 20분이다. 탑승한 시간을 계산해보니 11시간 45분 걸린 셈이고, 내린 스키플 공항에는 여러 차례 와봤었기 때문에 낯이 설지는 않다. 이 공항 안에서는 약 3시간쯤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공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비행기 안에서 보관했던 간식거리를 먹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역시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3시간 후, 네덜란드 항공기인 KL1697여객기에 탑승하여 약 3시간을 더 타고 가는 동안에도 몇 차례의 음료수를 마시면서 지루함을 달래야만 했으나, 3시간 후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 안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가방)을 찾아 밖으로 나오니 현지 가이드 김용민씨가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밖으로 끌고 나온 가방을 멋지게 잘 생긴 전용버스에 싣고 일행들이 버스에 올라타자 김용민씨는 본인의 소개를 했다. 가이드 본인의 소개가 끝나자 앞으로 7박 8일 동안 일행을 안전하게 버스로 옮겨줄 운전기사 안티니오를 소개하며 스페인말로 “울라?“로 첫 대면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일행의 안전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의 박수갈채를 보낸다. 참으로 예의바른 관광객들이 아니던가? 가이드 그는 공항으로부터 30분 거리에 있는 대서양가에 위치한 SANA ESTORIL HOTEL까지 가면서 이 나라의 역사와 내일의 일정에 관한 설명을 한다. 이베리아 반도 서쪽 끝에 자리한 포르투갈은 대(大)항해 시대의 꿈과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 본토의 면적은 9만 2152㎢로 비록 한반도 남한의 땅덩어리밖에 안되지만 일찍이 세계 최대의 해외 영토를 보유했던 해양국가로 강대국이었다. 그렇지만 식민지에서 획득한 자본이 국내의 근대 산업으로 유입되지 못해 지금은 유럽에서도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나라다. 침략과 번영, 패배 등 유난히 희비가 엇갈리는 역사를 가진 나라로서 회교 문화와 중세 이후의 그리스도 문화가 함께하는 나라다. 포르투갈이라는 국명은 국가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도시 포르투(오포르토)에서 유래한다.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