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여행

스, 포, 모를 다녀와서(1)-네덜란드 스키풀공항

달리는 말(이재남) 2006. 6. 21. 18:26

 

바로셀로나 가우디의 가족성당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를 8일동안 타고 다닌 잘 생긴 전용버스 

 

 

왜 사람들은 한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디론가 자꾸만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내가 잘 모르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깨우치기 위함에서일까? 아니라면 본래의 내 모습을 되찾고 싶어서 그렇게 허우적허우적 데며 길을 떠나려는 것일까?

사람들은 새로운 거리를 걷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노래를 배우고 싶어 안달을 한다. 나도 이제 잠시 규칙적인 생활에 이별을 하고 잠정적인 휴식에 들어가, 비행기를 타고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어느 낯선 곳에 내려 그곳의 공기를 맛보고 싶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신의 옥좌는 물 위에 지어졌다’는 코란의 구절 그대로 바다 위에 지어진 하산 2세 사원.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사람들과 어울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음식들을 먹고 아무 약속도 없이, 나를 알아보는 건물이나 사람이 없는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 그래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오련다.  새로운 자신을 구축하는, 성장의 기쁨을 누리게 하는 기간을 갖고, 그동안 몰랐던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러한 느낌들로 인해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키워서 돌아와야 하겠다.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다.

겨울방학을 이용한 여행을 하려고 준비를 해왔다. 외손자 때문이다. 딸이 중학교 교사라서 방학동안에는 손자를 돌봐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 방학동안을 이용한 여행이 필요했던 것이다. 출발하기 며칠 전, 아마 2월 10일로 기억된다.

이번 여행을 인솔하게 될 노랑풍선여행사 박명희 라면서, 그녀는 여행할 때 필요한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알려준다. 개인적인 팁에 관한 문제, 준비해야 할 세면도구와 복장, 그리고 우산, 레토르트 제품(고추장, 라면, 기호식품)에 관한 준비사항 등을 설명하고 인천공항에서 만나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약속도 함께하면서. 2006년 2월14일 아침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식사를 끝내고 인천공항을 향하여 출발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의 일출

 

오전 11시에는 공항 3층 카운터 B와 C 사이 노랑풍선의 푯말이 걸려있는 장소에서 만나야 하므로 그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중계동 공항버스정류장에서 리무진공항버스를 탔는데 많은 인원이 승차하고 있었다.  먼 곳으로 여행을 하고 있으므로 약간의 긴장이 되긴 하였으나 인천국제공항에 약속시간보다 20분전에 도착하여보니, 벌써 공항은 수많은 여행객들로 분비고 있었고 우리가 만나는 장소에는 앉을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더욱 많은 사람이 있다.

여행사로부터 2명의 인솔자(T。C)가 나와서 여행하는데 필요한 제반 서류와 출국수속을 하나하나 밟아나갔다. 짐(가방)을 부치고 보딩패스를 받아 출국심사대를 거치고 나니 시간적 여유가 있기는 하였으나 배도 고프고 약간은 피곤함이 느끼어 온다. 점심시간이 지났으므로 간단하게 준비해온 간식을 먹고 12:50시에 기다리던 네덜란드 비행기인 KL866기안으로 들어가 좌석 17D와 17E에 앉으니“이제 정말 여행을 떠나고 있구나.”라는 실감을 느끼게 된다.

 

모르코의 김대호,최명희님(필자의 친구 부부)

 

그런데 우리가 앉은 좌석은 밖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이 없는 대신 좌석 옆과 좌석 뒤에 조그마한 공간이 있어서 몸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되어 훨씬 좋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가 13:35시에 이륙하고 30분쯤 흘렀을까? 땅콩, 음료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