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캐나다여행

미동부와 캐나다를 다녀와서(26)-하버드대학교

달리는 말(이재남) 2006. 6. 15. 05:37

하버드대학교 교정

하버드대학 설립자인 존 하버드씨의 동상앞에서                                                                  

 

 

 

하버드대학교 앞에는 하버드셔츠 상점이 있었다. 하버드를 기념하는 셔츠, 모자, 인형, 노트 등 다양한 상품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일행들이 있었다. 이곳을 떠나온 버스는 핵잠수함이 전시되어있는 박물관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곳에는 세계 최초의 핵잠수함인 너털리스호가 전시되어 있어 잠수함 내부에 들어가 그 시설의 곳곳을 구경할 수 있었으며 그 박물관에도 기념품 상점이 있어 한 바퀴 돌아보고 나왔다.

버스는 보스턴 시내를 벗어나 뉴 헤이블로 이동하여 아이비리그의 대명사인 예일 대학교를 돌아보게 되었다. 마을 전체가 예일 대학교라 할 만큼 큰 교정을 갖고 있었으며 교회만도 2개나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건물 내부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교정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그 교정에서도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이렇게 보스턴에 있는 관광지와 예일 대학교를 하루 종일 관광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일정만 남겨놓은 시간이 되었다.

 

 

보스톤 시가

 

그곳으로부터 1시간 반을 더 달려 뉴욕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뉴욕에 도착하기 전에 인사말을 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다. 그도 헤어짐이 아쉬웠던지 조금 숙연해지면서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버스 운전기사 루이스에게도 인사말을 하라고 마이크를 그의 입에 대주었다.

운전기사 루이스는 중미국가인 쿠바출신이다. 미국인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한국인' 또는 '이탈리아인' 이라고 하면, 이것은 고조할아버지쯤 되는 조상이 한국이나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말이나 이탈리아 언어를 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미국인은 '아메리칸' 앞에다 하이 폰을 긋고 그 앞에다 출신국가 이름을 붙인다. 원래 '다양한 인종이 뒤섞인'  이 나라는 수많은 인종들을 새로 만들어 낸 셈이다. 예를 들면 한국계-미국인, 이탈리아계-미국인 등등으로 사용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쿠바계-미국인인 루이스다.

그런가 하면 여권을 가진 미국인은 열에 하나에 불과하다. 여권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많이 돌아 다녀봤자 주위 3000 마일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미국인이기 때문에 평균적 미국인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시야가 좁다.

외국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영어를 잘 못하고 샤워를 자주 못하는 것만 빼면 자기네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외국인들도 영어를 잘 하지만 고집을 부리느라고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적지 않다.

보스톤의 퀸시마켙

보스톤의 퀸시마켙


'언어, 음식, 의상만 제외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을 것' 이라는 오해는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이민자들의 후예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진짜 외국인이라기보다는 언젠가는 앞에 출신 나라 이름이 붙는 미국인이 될 잠재적인 미국 시민쯤으로 본다는 말이다.

루이스 그는 물론 영어를 사용했지만 가족들과 셀 폰을(휴대폰) 통해 통화를 할 때에는 스페인어를 구사했다. 그는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로 보였으나 때로는 너무나 촐싹대는 단점을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

다혈질이어서 금방 호탕하게 웃기도 하고 곧 화를 잘 내곤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아부를 곧 잘하는 좋지 않은 근성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 거기다가 남의 말에 잘 끼어들어 참견을 잘했다. 루이스가 셀 폰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서 운전하는 모습을 보며 늘 불안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맨 앞좌석에 앉아 운전기사와 가이드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해보니 운전기사는 가이드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는 듯 했다. 루이스가 가이드 정유진씨에게 아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됐다. 다른 곳을 관광했을 당시에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내용이다.

 

보스톤의 퀸시마켓

보스톤의 퀸시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