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캐나다여행

미국동부와 캐나다를 다녀와서(11)

달리는 말(이재남) 2005. 11. 7. 14:09

 

                                                         -링컨기념관-

 

 

동부관광 가이드 애스터에게 가방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렸다. 그녀의 말은 아마도 쉽게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내뱉었을 뿐이다.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무더운 여름철에 갈아입어야 할 내의도 필요했고, 세면도구도 필요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방을 빨리 찾기 위해 노력을 하였으나 아무런 효과도 없이 몹시 기분이 나쁜 상태로 침대에 누웠으나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잠깐 잠이 들었었나보다. 전화 벨소리가 들려 허겁지겁 수화기를 들었다. 호텔 데스크에 가방이 도착했으니 찾아가라는 내용의 말을 했다. 무척 반가워 뛰다시피 내려갔다. 가방을 인수받아 우리가 묶고 있던 910호실에 올라와 시간을 보니, 그때 시간이 1시 20분이었다.

기분은 좋아졌다지만 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이리저리 뒤치락거리다가 잠깐 잠을 잤나보다. 6시에 모닝콜이 있었고 7시 반에는 호텔로비에 내려와 관광버스에 올라탔으니 피곤할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강 선생님부부를 제외한 6명의 일행은 호텔의 주변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그러고 나서 Marriott Hotel의 카페에 들어가 맥주를 시켜 한 잔씩 마시면서 여행에 관한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워싱턴의 Marriott Hotel의 객실


어떻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12시쯤이었다. 내일의 여정을 위하여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호텔 룸으로 돌아와 잠을 청해야 했다. 더군다나 내일은 버스를 타고 나이아가라까지 가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5시에 일어나야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5년 7월 29일 새벽 4시 반쯤 잠에서 깨어나, 우선 샤워부터 했다. 6시에 짐 가방을 관광전용버스에 싣고 호텔을 출발하여 나이아가라를 향하였다. 버스는 달려 7시경에는 남북전쟁의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주의 게티즈버그 격전지를 지나서 맥도널드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게티즈버그는 1863년 11월 19일 미국남북전쟁의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의 전투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식전에서 제 16대 대통령, 링컨이 행한 연설로 유명하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미국의 건국신조의 존속을 위한 싸움에서 병사들의 목숨을 바쳤던 위대한 목적에 대해, 살아남은 사람들이 한결 더 헌신할 것을 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지상에서 소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그 목적이라고 연설을 끝맺었다.

이것을 흔히 “링컨의 5분간 연설”이라고 한다. 23분간의 연설이지만, 오늘날에도 명연설로서 자주 인용되며, 특히 끝맺음의 문구는 민주주의 정신을 가장 간결하고 적절하게 나타낸 것으로 유명하다. 남북 양군이 총력을 기울인 게티즈버그전투(1863년 7월1일3일)는, 그때까지 열세에 있던 북군이 전세를 역전시켜 승리하는 계기다 됐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전형적인 미국사람들의 식사방법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것이다. 그리고 버스는 또 달렸다. 가다가 휴식을 취하고 또 달리곤 했다. 도로에는 가끔 자동차 뒤에 매달고 다니는 R. V(recreational vehicle)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캠핑카(?)라고 부른다.


나이아폭포

나이아가라의 꽃시계


미국이 남보다 뛰어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아마 스스로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즐겁게 해주는 재주일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인이 풍족하게 레저를 즐긴다는 말은 아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일년에 겨우 2주일의 유급 휴가밖에 쓰지 못하기 때문에 미니 바캉스의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