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캐나다여행

미국동부와 캐나다를 다녀와서(12)

달리는 말(이재남) 2005. 11. 10. 09:01

 

 

                                                                     -나이아가라 강가에서-


사람들은 한 번에 휴가를 홀랑 써먹어 버리지 않으려고 3〜4일짜리 '약간 긴 주말 휴가' 를 떠난다. 보통 가정에서는 자동차나 집안처럼 시설을 갖춘 휴가용 차로 대개 자동차 뒤에 매달고 다니는 R. V에다가 아이들과 짐을 잔뜩 싣고서 수천 마일을 여행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캠핑과 낚시를 즐기고 관광명소나 기념조형물을 구경한다. 이런 것은 수천 마일 떨어진 다른 주를 옮겨 다니면서 하기 때문에 더 재미있단다.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 다양한 언어가 뒤섞인 나라에서는 일종의 국가적인 통합언어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서, 하위문화를 가진 소수 집단이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에서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그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면에서 스포츠는 하나의 언어다. 예전에는 남자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었지만, 이제 스포츠는 남녀 모두가 사회적으로 평등하게 나눌 수 있는 보편적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다. 큰 도시에는 프로 미식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 또는 프로 아이스하키 팀이 있다.


나이아가라폭포

나이아가라폭포


작은 도시들은 이를 본을 따서 임시변통으로 고교 팀, 대학팀, 마이너리그팀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를 시즌별로 보면, 여름에는 야구, 가을에는 미식축구, 봄에는 농구, 그리고 아이스하키는 철을 가리지 않고 열린다.
하지만 시즌이 겹칠 때가 많은데, 그러면 사람들은 시간대별로 스케줄을 짜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 바람에 텔레비전 수상기는 한바탕 홍역을 치른단다. 가장들은 휴일에 해 치워야 할 잡다한 일들을 내버려 둔 채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죽치고 앉는다.
스포츠 광을 위한 최고의 뉴스는 케이블 TV가 제공하는데, 스포츠 채널에서는 그럴듯한 경기는 모두 방송해준다. 스크린을 여러 화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새로운 기술 덕택에 스포츠 광들은 여러 경기를 동시에 보는 즐거움을 누린다.
게임가운데에는 여러 가지 빅게임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빅게임은 '슈퍼 보올' 이다. 슈퍼 보올은 미국인들이 세계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벤트다. 물어 본다면 우주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는 대답도 나올 것이다.
슈퍼 보올 일요일에는 미국인들은 모여서 맥주와 피자를 차려놓고 TV를 본다. 일종의 TV 파티인 셈이다. 슈퍼 보올 경기에 출전한 팀의 본거지 도시에서는 모든 공공 활동이 중지되고 거리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면 모든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몰려나와 축하 행진을 벌이고 곳곳에서 술판을 벌이는데 정말로 폭동 비슷한 것이 터지기까지 한다.


나이아가라폭포의 야경

나이아가라폭포의 야경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달리다가 코닝이라는 곳의 『은은』레스토랑에서 중국식 뷔페로 점심식사를 했다. 코닝으로부터 나이아가라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리는데, 그곳을 향해 달리는 동안 우리나라 영화「공공의 적」을 시청했다. 가이드는 그 시간동안 선택 관광을 할 것인가의 여부를 확인하면서 선택 관광비용과 6일 동안의 팁을 받고 있었다.
선택 관광을 할 수 있는 종목은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제트보트를 더욱 권장하였다. 그 외에도 나이아가라 폭포 야경과 스카이론타워 관광, 그리고 천섬유람선 등을 선택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였다. 그 가운데 제트보트는 반은 강압적으로 탈것을 권장했다. 그 결과 많은 관광객들이 선택 관광을 선택하게 됐다.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우리일행을 실은 버스가 나이아가라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