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 여행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28)-이스탄불의 그랜드바자르

달리는 말(이재남) 2005. 9. 13. 06:36

유람선에서 바라본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보스포러스 대교


예쁜 집들 보다 더 예쁜 동화 속의 집들이 해안을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을 자랑하며 먼 나라에서 온 이 나그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관광유람선은 보스포루스 대교주변에 돌마바흐체 궁전과 500년 전부터 역대 술탄들에 의해 조성된 아나도루 루멜리공원을 지났다. .
막 그곳을 지나 11시 40분쯤에 보스포루스 해협의 관광유람선으로부터 내려, 대기하고 있던 전용버스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레스토랑으로 달려갔다. 그곳은 보스포루스 해협이 잘 내려다보이는 장소에 있었다. 코스별로 차례로 나오는 현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해협의 여기저기에 떠다니는 배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보스포루스다리


레스토랑에서 나온 일행들은 그랜드 바자르라는 시장으로 옮겨갔다. 실크로드의 종착지이자 지붕이 있는 단일시장으로는 가장 크단다. 그 그랜드 바자르는 15세기에 처음 나무로 지어진 이후 화재 등으로 인해 소실되었지만 이후 재건하여 현재와 같은 형태의 건물 형식을 띠게 되었다.
5000여 상점이 몰려 있는 이곳 그랜드 바자르는 터키어로 카팔르 차르쉬라고 하며 「덮여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그랜드 바자르는 가죽, 카페트, 각종 금속 세공품 등 다양한 종류의 터키 특산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랜드 바자르는 한마디로 이스탄불의 큰 시장으로 터키의 민족적 향기가 감도는 토산물 가게로 가득 찬 쇼핑의 천국이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해협

이스탄불 보스포루스해협

이스탄불 보스포루스해협


남쪽은 베야짓, 서쪽은 이스탄불 대학, 동쪽은 술탄 아흐메트와 접해 있고, 일단 들어가면 좀처럼 같은 출입구로 나오기 힘들다. 굉장히 작은 상점들이 무수하게 들어차 있지만 대부분 같은 품목끼리 몰려 있기 때문에 손쉽게 쇼핑할 수 있다. 옛날부터 시장이었던 이곳은 내력이 있는 골동품 가게나 금은 세공점이 많다.
1시45분에 시장입구인 16번 상점 앞에서 모두 해어지면서 같은 장소에서 4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우리부부와 민병렬씨 부부는 함께 쇼핑을 하였다. 터키석이 박힌 팔찌를 흥정해서 사는 과정과 파시미나를 흥정하여 사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었다.
인도의 잠무카슈미르 지방의 캐시미어 염소나 티베트산 염소의 연한 털로 만든 캐시미어 가운데 최상의 품질을 지닌 것을 파시미나라고 한다. 굵기는 12~14미크론이며, 길이는 44㎜ 이상이다. 캐시미어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가볍다. 숄?스톨?스카프?담요 등에 사용된단다.
이곳의 상점주인은 거의 유태계의 터키사람들인데 문턱을 넘어설 때마다 상품의 가격이 달라진다고 했고 부르는 가격의 반쯤의 액수를 지불하면 괜찮게 사는 방법이라고 가이드는 설명을 했었다. 알맞은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서 쇼핑을 마친 일행들이 모여들었으며, 일행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한인이 경영하는 서울관으로 다시 옮겨갔다.

 

이스탄불의 그랜드바자르

이스탄불의 그랜드바자르

이스탄불의 그랜드바자르               

이스탄불의 그랜드바자르


빈대떡, 홍어무침, 상추쌈, 고추 그리고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후식으로 나온 수박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또 바쁘게 움직여서 아타튀르크 공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버스가 공항을 향하여 달리는 가운데 가이드 강민아는 본인이 부족한 점이 많았으나 어린 딸처럼 대해주어서 별 사고 없이 본인의 임무를 마칠 수 있었으므로 고맙다는 인사말을 미리서 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교통 혼잡으로 다소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동안 우리를 위해 운전을 해준 운전기사 캅터와 그를 보좌해서 도와준 기사의 아들 세자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큰 박수를 쳐서 작별인사로 대신했다. 5시 30분쯤에 공항에 내려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니 7시 10분이었다. 우리부부는 면세점에서 터키의 특산품인 무화과 열매와 살구열매 말린 상품을 샀다. 그러고도 한참을 더 기다려 8시 50분 아타튀르크 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하여 곧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떠나려는 이스탄불은 하나의 도시가 아니다. 뉴욕이나 로마가 일개 도시가 아니라 국가로 여겨지는 것처럼 이스탄불 또한 하나의 완전한 국가로 느껴진다. 이스탄불의 역사를 이해하는 길은 터키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 전체를 이해하는 것과 맘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