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 여행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7)-그리스의 에기나 섬

달리는 말(이재남) 2005. 7. 7. 08:56

그리스 에기나섬으로 가는 유람선에서

 

 

올리브제품 전문상점으로부터 쇼핑한 상품을 듬뿍 안고 호텔에 돌아오니 8시 10분쯤 되었다.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아니다. 휴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하루동안에 있었던 내용을 메모장에 기록하는데 시간을 활용했다. 그러고 보니 거의 11시가 다 돼서야 잠자리에 들게되었다.
그리스의 주민 대부분은 대서양·지중해형 인종으로 분류되는 순수한 그리스사람이고, 그밖에 서부와 북부에 소수의 알바니아사람과 불가리아사람들이 거주한다. 현재의 그리스사람은 역사상 몇 차례나 거듭되어 온 여러 민족의 침입에 따른 혼혈로 형성되어, 고대그리스인과는 인종·문화적인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고대그리스어(語)가 기원인 모든 방언은 그리스 국토에서 널리 사용되어 현재에 이르렀으며, 또한 이와 같은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그리스사람은 몇 세기에 걸쳐 지중해 지역 각지에 분포되어 있다. 더욱이 20세기초에는 수십 만 명의 그리스사람들이 신대륙으로 이주하였다.
오늘날에도 지중해 여러 지역에 거주하는 그리스계(系) 주민의 수는 많으나, 그리스사람이 가장 많이 거주했던 터키에서는 1920년대의 그리스-투르크전쟁을 계기로 대부분이 트라케와 마케도니아 지방으로 피해왔다. 또한 그리스에 있었던 대다수의 터키사람들은 터키로 이주했으므로, 현재의 그리스 인구는 96%가 그리스인이다. 소수민족으로 가장 많은 것은 터키인이며, 그밖에 알바니아인, 슬라브계의 마케도니아인과 불가리아인 등이 있다.

 

그리스 히오스 섬에서 터키 체스메까지 타고간 배


현재의 그리스어는 몇 개의 방언을 가진 구어(口語)와 독립 후 고대그리스어로의 복귀를 지향해서 만들어진 순수어 또는 문어(文語)로 구분된다. 문어는 공용문·신문 등에 사용되고 있으나, 고대그리스어와는 강세(accent)나 문법구조가 상당히 다르다.
구어에는 라틴어와 터키어 등의 어휘가 많이 들어 있고 오늘날에는 문학자들에 의해서 구어와 문어의 통합이 시도되고 있다. 1977년 2월 구어가 공용어로 채택되었다. 그리스는 종교국가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국민의 98%가 동방정교를 신봉하고 있어 국교나 다름없단다.
2005년 6월2일 여행 3일째 되는 날 아침을 맞았다. 일찍 일어나 시내구경을 나갔다. 동네에 가판시장이 있다고 해서 구경나갔으나 이미 파장이 돼서 없어졌다. 과일을 사려고 갔었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은 사람의 통행은 적고 차들만이 질주를 할뿐이다. 몇 부럭을 걷다가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는 일행과 함께 피레우스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에게해의 섬들을 여행하려면 배가 중요한 교통 수단이다. 아테네 근교의 피레우스 항에서 다양한 정기선과 크루즈가 출항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작은 배를 포함해서 여러 종류의 배들이 떠다니고 있다. 그곳 피레우스 항에서 유람선을 탑승하여 샤로닉 걸프 아일랜드의 중심이며, 그리스의 3대 섬 중 하나인 에기나 섬을 향하여 떠났다.

 

그리스의 에기나 섬의 요트


에기나 섬은 피레우스 항에서 배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에게해 섬 중의 하나로 고대에 독립된 도시국가였단다. 그런데 아테네와는 막강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던 강력한 국가이었다고 했다.
에기나 시에 있는 도리스식의 아름다운 신전인 아페아 신전은 아르카이크 기 후기의 신전 가운데에는 으뜸가는 건축물이다. 이 신전의 기둥은 에기나 섬에서 산출된 석회암의 통 바위로 된 것이 특색이다.
유람선 안에 들어간 일행들은 여기저기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리 일행은 모두 38명인데 전남 영광을 중심으로 14명이 한 팀, 대구를 중심으로 13명이 한 팀 그리고 5명의 여성들로 구성된 한 팀이 있었다. 그런데 필자부부처럼 따로따로 3부부가 왔는데 3부부가 한 팀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인솔자 최은희씨는 말했다.
그래서 일원동에서 오신 민병렬씨 부부, 수서에서 오신 홍순규씨 부부와 우리부부가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게 됐다. 에기나 섬에 도착한 일행을 한 곳에 모아놓고, 가이드 김순자씨는 1인당 40유로를 내서, 모은 돈으로 버스를 빌려 섬을 한 바퀴 돌아오자고 제의를 했지만 일행들은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리스의 에기나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