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2의 도시이자 공업도시인 버밍엄
4시 35분에 전용버스를 타고 체스터를 출발, 버밍엄의 브롬스 그로브 호텔로 향하였다. 약 2시간쯤 달려서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6시 48분이다. 104호실에 체크인하고 7시 반쯤 현지 식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필자는 104호실로 돌아와 가방을 정리한 다음 욕조에 물을 받아 반신욕을 마쳤더니 9시 반이 된다.
이 호텔은 wifi 사정이 좋지 않아 아내에게 전화통화를 할 수 없다. wifi 상태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이 호텔은 크기가 결코 작은 것도 아니고 별이 4개나 달린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위층으로 오르내리는 승강기 자체가 없다. 왜일까? 궁금하다.
이곳 버밍엄은 런던의 북서쪽 약 160km, 트렌트강·세번강·세본강에 둘러싸인 영국 잉글랜드의 웨스트미들랜즈 대도시권인 버밍엄고원에 있다. 영국 제2의 도시이며, 이른바 블랙컨트리의 중심을 이루는 공업도시이다. 1086년에 이미 그 이름이 알려지고, 13세기경까지는 시장도시로서 번영하였다.
그 후 부근에서 산출되는 양질의 석탄과 철을 이용한 칼·검 등 철물공업이 발달하여, 17세기의 내란이 있을 때는 의회파에 대량의 무기를 공급할 정도로 발전하였다. 18세기 말의 산업혁명 때는 제임스 와트와 그의 협력자인 볼턴이 이곳에서 증기기관의 개량에 종사하고, 가스등(燈)의 발명자 머독 등 많은 발명가·기업가가 시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산업혁명 후는 운하·철도의 개통과, 부근에 질이 좋고 값싼 석탄과 철의 산지를 갖는 입지조건에 의해서 급속히 발전하였으며, 인구도 18세기 중에 6.5배나 급증하여 웨스트미들랜즈 공업지대의 중심도시가 되었다.
기계·금속을 비롯하여 자동차·탄약·각종 기계·공구·화학제품·플라스틱·가죽제품·유리 등 여러 공업이 이루어지며, 영국의 보조화폐(청동·놋쇠)도 대부분 여기서 주조된다. 또 잉글랜드 철도망의 접속점(接續點)이며, 상품유통의 중심으로도 중요하다.
시내에는 오래된 전통에 비해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조물은 적으며, 13세기의 세인트 마틴 교회와 16세기의 그래머스쿨이 주요한 것들이다. 시가지는 세번강의 지류인 리강 연안이 대지(臺地) 위에 펼쳐지며, 19세기에 시행된 도시개발 사업으로 공원과 공지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또 주변으로 시가지의 무질서한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설정되어 있다. 문화수준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며 버밍엄대학(1900년)·애스턴대학(1895년)·왕립극장·셰익스피어도서관·미술관·박물관 등이 중심부에 모여 있다. 유명한 시립교향악단이 있고, 또 매년 영국 산업박람회가 개최된다.
시의 중심인 빅토리아광장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양식의 시 의사당이 있는데, 이곳의 시계탑 빅 그램은 시의 상징으로 되어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인접한 코번트리와 함께 독일공군의 주요 목표가 되어, 약 9,000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시가지도 큰 피해를 입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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