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서북쪽의 섬나라, 영국 일주여행

80.영국에서 가장 예쁜 중세도시, 체스터(Chester)

달리는 말(이재남) 2023. 3. 5. 08:26

영국에서 가장 예쁜 중세도시, 체스터(Chester)

 

영국여행의 또 다른 보는 재미로는 바로 시티 월이다. 우리나라의 남한산성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로서 도시 전체를 담벼락으로 둘러싸고 있다. 과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등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쟁을 벌였는지 가늠하게 한다. 시티 월을 따라 걷다보니 작은 서점도 보이고 부담 없이 안으로 한 번 들어가 볼 수 있다.

영국은 어디를 가도 영국다운 느낌이 들곤 하는데 마찬가지로 영국답다는 곳을 발견하곤 한다. 영국 체스터(Chester)는 영국에서 가장 예쁜 중세도시라는 양성희씨의 말대로 참 예쁘다. 검은 나무들과 하얀 벽으로 이루어진 튜더양식의 집들이 특히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영국 중서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체스터 대성당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체스터 대성당의 카페-

비록 짧은 시간을 들여 중심가를 보고 왔지만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하다. 체스터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 예쁜 나머지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다. 서기 74년 로마인들이 만든 이래 2000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체스터는 시가지를 거의 완벽하게 둘러싸고 있는 성벽도시라 더욱 매력적이다.

영국의 건물들은 오래되고 예쁘고 깨끗하고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 앞에 보이이스트게이트클럭(Eastgate Clock)시계탑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유명하다고 하며,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체스터의 중심가를 양성희씨와 함께 20여분 동안 걷고 난 후, 자유 시간을 가졌다.

 

 체스터 하얀 벽체에 검은 목재로 외관 틀을 장식한 튜더양식 건물

체스터 하얀 벽체에 검은 목재로 외관 틀을 장식한 튜더양식 건물

 

검은 목재로 외관을 장식한 건물들이 가장 이색적이고 예쁘다. 성곽이 보여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걷다보니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린다. 시청도 멋지고, 성당도 역시 아름다웠다. 도시 분위기에 어울리게 가을빛이 가득한 노란색 가로수 나뭇잎사이로 어두운 검붉은 색조의 석조외벽이 내뿜는 남성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카페분위기도 좋고 성곽 길도 걷고 싶었다. 여기저기 길거리벤치도 있고, 가게들도 많고 물건들도 많은데 시간만 부족하다. 점심식사를 한지 얼마 안됐는데, 또 저녁식사를 하려고 일행들을 만나야한다. 체스터는 로마시대 군단기지이자 항구 및 중심지로 영국의 중요한 도시였다는데, 산업혁명 이후 리버풀과 맨체스터로 주요기능을 빼앗겨 지금은 소도시로 전략해버렸다.

그러나 지금도 교통은 좋은 관광도시이다. 외국인관광객들 보다는 영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도시이다. 체스터성벽은 로마시대에 세워진 것이나 보존상태가 뛰어나서 거의가 다 남아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체스터성당은 수세기에 걸쳐 건설되고 보수가 이루어져 고딕과 다른 양식들이 공존하는 성당으로 유럽의 다른 성당들과 다른 외관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는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성당의 뒤편에 있는 정원은 아름다운 조각 분수상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성당주변에 놓인 조각들이나 건물주변의 예쁜 정원도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성당 뒤뜰로 나가니 정원과 분수대가 있다.

 

    체스터의 명물 중의 하나인 이스트게이트클럭(Eastgate Clock)이 저 멀리 보인다

 체스터의 명물 중의 하나인 이스트게이트클럭(Eastgate Clock)이 저 멀리 보인다

 

조각분수대가 있는 곳은 기념촬영하기에 좋은 장소로다. 성당주변의 조각들과 정원을 돌아보면서 오래된 성당과 현대조각의 만남은 이색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성당주변의 정원도 예쁘게 가꾸어 놓았다. 체스터성당은 외관이나 정원, 그리고 현대조각들이 어우러져, 유렵의 다른 성당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체스터의 건물의 모양은 사뭇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서 버스 킹을 듣고 있노라면,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소리가 차츰 귀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리고 웅성대는 소리마저 음악이 되어 들리기 시작한다. 그저 그런 평화로운 마을이다. 정말 곳곳엔 버스 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체스터대성당은 아주 예쁘며 역사와 전통이 깊다. 대성당 내부에 있는 검은색 나무장식은 아주 기가 막히도록 저렇게 얇고 뾰족한 나뭇조각으로 어떻게 만들었을까? 가까이서 보면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다. 체스터는 여유와 음악의 도시라는 사실이 느껴지고 있다.

 

체스터의워터게이트 Art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