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서북쪽의 섬나라, 영국 일주여행

67.더블린의 이모저모

달리는 말(이재남) 2023. 1. 27. 07:53

더블린의 이모저모

영화『원스』의 촬영지로 유명한 아일랜드 더블린은 술과 책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이야기할 때는 술, 문학, 음악 이 세 가지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 국내 최고 뮤지션들이 아일랜드에서 버스 킹을 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그래프톤 스트리트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일랜드 더블린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아일랜드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음악을 사랑하는 국민성 때문인지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음악이 연주되어 도시를 가득 채운다. 더블린에서 버스 킹들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그래프톤 거리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버스 킹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뮤지션들뿐 만아니라 마술사, 행위예술가 등 여러 장르의 공연예술도 펼쳐져 재미를 더한다. 이곳 출신으로 큰 명성을 얻은 데미안 라이스 등의 뮤지션들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젊은 음악인도 적지 않다. 더블린의 중심거리인 그래프톤 스트리트를 걸어가 거리 곳곳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버스 킹하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영화『원스』는 거리에서 공연하던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만났던 곳이기도 하다. 최근의 버스 킹은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요즈음은 버스 킹 공연자들 간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지정된 시간과 일정한 거리에서 공연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춤, 퍼포먼스를 구경할 수 있다. 단, 소매치기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래프톤 스트리트 근처에『Waltons』악기점을 만날 수 있다. 미리 악기점 주인의 허락만 받으면 악기를 연주해볼 수 있다. 

 -더블린(Dublin)의 아일랜드의 최고 명문대학 트리니티 대학의 도서실「롱 룸」- 

또한 더블린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문학의 도시다. 새뮤얼 베케트, 제임스 조이스 등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트리니티 구 도서관, 아일랜드 국립도서관, 마시 도서관 등 역사 깊은 도서관에서 마음을 채울 수 있다. 책을 사랑하는 여행객이라면, 트리니티 칼리지를 찾아가야한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의『롱 룸』은 약 3층 건물의 높이에 20만 권의 고서들로 가득 차 있어 책 애호가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173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약 20년간에 걸쳐 지어졌으며, 1850년에는 더 많은 책을 보관하기 위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책들로 가득 찬 압도적인 광경은 직접 사진만 찍기에도 감동을 받기 충분하다. 더블린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은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인 성당으로 초창기에 목재로 이루어진 소박한 바이킹건축물이었지만, 석조 건물로 지어졌으며 1870년대 다시 고딕양식으로 개축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하학적인 타일과 스테인드글라스가 매력적이다. 성당 바로 옆에는 더블린의 역사와 아일랜드 바이킹문화 등을 담은『더블리니아 박물관』이 있어 바이킹족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세인트 스티븐 그린공원은 더블린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유명하다. 이 공원의 아치형 문안으로 들어서면 푸릇푸릇한 잔디밭과 나무가 울창한 숲들을 볼 수가 있다. 

 

-더블린에서 맨 처음 지어진 크라이스트 처치 성당은 1038년 더블린의 왕이 하사한 부지에 더블린의 첫 주교였던 듀난이 목재로 만든 소박한 교회를 설립하면서 부터이다. 아일랜드에 노르만인의 상륙후, 1169년 펨브로크 백작(스트롱보우,Strongbow 로 알려진)이 석재를 이용해 재건축을 완성했단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더블린의 크라이스트처치는 생각보다 소박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아름다운 크라이스트처치의 스테인드글라스)-

최근 버스 킹 프로그램에서 혼자 버스 킹을 했던 곳으로 드넓은 공원에서 아일랜드 사람들의 여유로움과 힐링을 느낄 수 있다. 벤치가 많아 책을 읽거나 여유 있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술에 관련해서는 위스키와 흑맥주 기네스의 출생지라는 점에서 더 설명이 필요 없다. 도시 곳곳에서 흥겨운 펍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 상위권에 속하는 아일랜드에는 1100년 전부터 펍이 존재해 왔다. 긴 역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아일랜드사람들에게 펍은 생활의 일부다. 아일랜드의 펍은 단순히 술과 음악을 즐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고 토론을 벌이는 소통의 장소다.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통해 흥에 취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비슷해 더 친근감이 간다. 
버스 킹들의 음악이 귓가에 아련해지고 울퉁불퉁한 자갈길과 국적을 알 수 없는 언어가 들려온다면 템플 바에 도착한 것이다. 템플 바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꼭 들려볼 만한 곳이다.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섞여 음악에 빠지고 술에 취하고 웃음이 넘쳐 난다. 

-더블린의 최대 공원으로 알려진 ‘피닉스 파크’는 입구에서 가로지르는 2차선으로만 해도 약 4km가 될 정도 넓다. 길이 넓다 보니 자전거를 빌려서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주변에 사슴도 볼 수 있어 사진찍기 좋다.-

템플 바에는 펍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여행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중앙광장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템플 바 푸드 마켓은 규모는 작지만“여기가 유럽이야!”라고 외치듯 유럽식의 소박한 멋과 재미를 선사한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제임슨 위스키와 기네스다. 
올드 제임슨 양조장과 기네스 스토어는 여행 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존 제임슨에 의해 탄생한 제임슨 위스키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자존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위스키는 다른 나라의 위스​키와 제조과정부터 다르다. 세 번의 연속 증류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목을 넘김이 가볍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더블린 하페니 브릿지 근처에 템플바-


올드 제임슨 양조장은 1970년대 지어진 건물로 예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양조장이었으나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년 역사와 한 통의 위스키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본 후 바에서 맛보는 위스키의 맛은 세월이 지나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아일랜드는 몰라도 기네스맥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만큼 기네스는 전 세계인들에게 아일랜드를 알리는 일등공신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기네스 스토어는 2015년 유럽 최고의 관광명소로 선정되면서 아일랜드의 명성까지 높여주었다.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배우고 체험하면서 기네스라는 브랜드를 더 깊이 알게 된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7층 전망대는 더블린시내를 내려다보며 맥주 한 잔 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완벽한 기네스를 체험하고 싶다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방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