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곳, 자이언트 코즈웨이
벨파스트 시청의 구경을 마친 필자는 거대한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향하여 출발한 시간은 오후 1시 20분경이다. 제주도나 울산 앞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가 늘어선 해변이다. 그 규모가 매우 장대해서 주상절리 옆에 선 사람의 모습은 왜소해 보일 정도다.
주상절리의 높이만 높은 것이 아니라 상당히 긴 구간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데, 이곳 섬 자체가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섬이므로 섬 곳곳에는 과거의 강력했던 화산폭발의 증거들이 남아있다. 이곳도 그 증거들의 하나로 6각기둥의 각이 매우 선명하게 잡혀있으며 주상절리가 계단처럼 이어진 것도 이곳 주상절리만의 특징이다.
영국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멋진 자연을 가득 담은 아일랜드가 있다. 그중에서도 영국령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자이언트 코즈웨이(Giant Causeway)는 빼어난 경관으로 아일랜드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꼽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주상절리지역이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북쪽 바닷가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자이언트 코즈웨이의 필자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식게 되는데, 이때 식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겨 형성된 것이다. 용암은 표면부터 식을 때 균열이 육각형 모양으로 형성되고 점점 깊은 곳도 식어가면서 균열은 큰 기둥을 만들어낸다.
용암이 식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주상절리의 모양과 크기가 결정된다. 화산암(火山岩) 암맥이나 용암(熔岩), 용결응회암(熔結凝灰岩)등에서 생긴다. 절리(joint)는 암석의 틈새기나 파단면(破斷面)으로서, 암석의 틈새기나 파단면을 따라가면서 일그러짐이 없는 것을 말한다. 면(面)에 평행한 일그러짐이 있는 것을 단층(斷層)이라고 한다.
화강암이나 두꺼운 괴상사암(塊狀砂岩)등과 같은 균질의 암석의 경우에는 일그러짐을 인정할 실마리가 없기 때문에 절리와 구별하기가 어렵다. 절리에는 쪼개지는 방향에 따라서 판상(板狀)절리와 주상절리가 있는데, 주상절리는 단면의 모양이 육각형, 오각형 등 다각형의 긴 기둥모양을 이루는 절리를 말한다. 6천만 년 전에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 급격히 식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육각기둥들이 4만여 개가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상절리 지역은 세계 곳곳에 있지만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특히 주상절리 4만여 개가 모여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자이언트 코즈웨이가 시작되는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서 왼쪽의 드넓은 바다를 보면 벌써부터 마음이 탁 트이는 걸 느낄 수 있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해안가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모여 있는 모양 잡힌 돌들을 볼 수 있다.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의 북쪽 바닷가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자이언트 코즈웨이
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의 북쪽 바닷가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자이언트 코즈웨이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총 3단계가 있는데 Little Causeway, Middle Causeway, Grand Causeway라고 해서 작은 둑길, 중간 둑길, 큰 둑길 이렇게 언덕길을 걸어갈수록 점점 커지는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드넓게 펼쳐진 주상절리들이 보이는가하면 바다 쪽의 검은 돌과 갈색 돌들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자이언트 코즈웨이의 주상절리들은 바닥에만 계단처럼 깔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언덕 위로 걸어 갈수록 점점 규모가 커진다. 언덕을 많이 오르면 커다란 주상절리들이 나타나는데, 그 크기를 보고 있자면 이게 정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모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웅장하다. 높이 솟아 오른 주상절리들도 웅장하지만 더욱 장관인 것은 파도가 몰아치는 해안가의 주상절리들이다. 보이는 모든 곳에서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하나의 그림이 되고 엽서가 된다.
필자가 자이언트 코즈웨이에 들어온 날은 날씨가 좋은 편이라서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았는데, 바람이 거센 파도를 만들면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더욱 신비롭게 보이게 한단다. 왜 이 지역의 이름이 자이언트 코즈웨이, 즉 거인의 둑길인지 궁금하다. 이 거인의 둑길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중 하나는 북아일랜드의 거인이 바다건너 스코틀랜드의 거인을 만나러 가기 위해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 다른 전설은 바다 너머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북아일랜드의 거인이 그녀를 만나기 위해 놓은 다리가 자이언트 코즈웨이라는 로맨틱한 이야기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에서 스코틀랜드지역이 보이기도 한다니 왜 이런 전설이 만들어졌는지 알 것도 같다.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의 북쪽 바닷가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자이언트 코즈웨이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의 북쪽 바닷가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자이언트 코즈웨이
사실 처음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자이언트 코즈웨이가 감탄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으며 처음 입구에 들어섰을 때는 제주도와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입구에서부터 점점 규모가 커지는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걷고 걸어 중심부에 들어서니 그때서야 비로소 자이언트 코즈웨이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이언트 코즈웨이의 끝자락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몰아치는 파도와 정교한 육각형인 주상절리가 만나는 모습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돌아가는 길, 뒤돌아 바라본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처음 다가갈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인다. 6천만 년 전에 생겨난 4만여 개의 육각기둥들을 걸어보고, 그 위에서 파도를 내려다보고, 바다를 바라본 경험은 잊을 수 없는 느낌이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바닷가이고 원래 흐린 날씨가 많은 북아일랜드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봄이나 여름이라고 해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가거나 준비하고 이곳에 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특히 많이 걷고 직접 돌아다니는 여행은 추우면 제대로 둘러보기가 어렵다. 사실 거인의 둑길이라는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비가내리면 미끄러지기 다반사라고 한다. 특히 이곳은 날씨가 좋지 않은 날들이 많은 지역이므로 이 길을 걸을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의 북쪽 바닷가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자이언트 코즈웨이
되돌아 나온 필자는 비지트센터에 들어가 기념품을 구경한다. 비지트센터 앞에서 일행들이 모일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전용버스를 타고 벨파스트를 향하여 출발한 시간은 오후 4시경이다. 벨파스트의 레스토랑까지는 1시간 반을 달려갔는데, 그 레스토랑에 들어가 영국식 저녁식사를 마치고 할리데이 인 호텔 414호실에 체크 인하였다. 하루의 여정으로부터 받은 피로를 풀기위하여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반신욕을 하였다. 이제 오늘일정을 정리하기 위하여 기록을 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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