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보이(Danny boy)에 얽힌 애절한 이야기
북아일랜드의 항구도시『런던데리(Londonderry』에서 전해지는 민요『런던데리에어(Londonderry air)』가 그 원곡으로 1855년 조지 페트리라는 전통민요 수집가가 발행한『Ancient music of Ireland』에 최초로 곡을 수록했다. 전쟁터로 출정하는 자신의 아들을 보내는 어버이의 사랑 노래이다.
『조지 페트리』는 이곡을 런던데리주의 소읍인『리마바디』에 살고 있는『제인로스』라는 여인으로부터 기록을 확인하고자하였는데, 명확한 제목을 알지 못하자 그녀의 거주지인『런던데리』의 이름을 따서『Londonderry air』라는 제목을 붙였다 고한다. 『런던데리』는 북아일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북아일랜드의 런던데리는 16세기 엘리자베스여왕시절에 이어 17세기 크롬웰이 집권하던 시절인 1604년에 런던의 통치구로 승인되면서 런던데리라는 지명으로 바뀌었는데, 1604년부터 8년, 이어 1688년에는 105일 동안 시민전쟁을 치른 격전지다. 따라서 이 같은 전란에 휩싸였던 도시에서 발생했던 민족상잔의 비극얘기가 많이 구전되어왔다.
켈트인들의 땅, 아일랜드에 대한 침공과 이주정책을 본격화했던 이때 델리지역을 런던의 직할시로 삼아 런던데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런던데리지역은 치열한 전쟁터가 되어 근래까지도 분쟁이 계속되어 온 곳이다. 유럽에서 군악대가 금관악기를 사용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5세기 이후 오스만튀르크군대가 유럽에 진출하여 금관악기를 선보이기 전까지는 백파이프 등 목관악기가 군악에 주로 사용되었다. 「데니보이」의 가사에서 파이프는 바로 백파이프를 의미한다. 백파이프는 로마시대 이전에 유럽전역에 퍼져있던 켈트족의 악기로서, 오늘날에도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악기이다.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잉글랜드 군과의 끝이 없는 싸움에서 켈트민병대가 젊은이들을 소집할 때 골짜기(glen)마다 백파이프소리로 전투를 알렸다. 그때 이 소리를 들은 늙은 아버지가 어린 아들 데니보이를 전쟁에 내보내며 읊조리던 내용이 바로 데니보이의 가사이다. 어쩌면 죽기 전에는 아들을 다시 보지 못할 것 같다는 늙은 아버지의 애절한 심정이 담긴 곡이다. 아름다운 런던데리지방에는 이 선율이 다양한 가사들과 함께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855년 조지 패트리가 런던데리지방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 선율을『제인로스』라는 여인으로부터 전해 듣게 되었으나 확실한 제목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이 선율을 전해준 여인이 살고 있는 지방의 이름을 따「런던데리에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 후 이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가사의 첫머리에 나오는 데니보이가 새로운 제목으로 보편화되었다. 이러한 Londonderry air가 후에『Danny boy』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영국의 변호사 겸 작곡가, 라디오진행자였던『프레드릭(Frederick Edward weatherly:1848~1929년)』의 공적이 컸다. 그가 이전에 전쟁터로 어린 아들을 내보내야하는 부모들의 비통한 처지를 묘사해 노랫말로『Danny boy』를 작사해두었었다.
우연히 미국에 살고 있던 친척이 전해준『Londonderry air』라는 곡을 입수하고는 자기가 이미 써놓은『Danny boy』의 노랫말을 대입시켜 1913년 드디어 불후의 명곡인『Danny boy』가 세상에 첫선을 보게 됐다고 한다.『Danny boy(데니 보이)』는 아들이 전사해서 돌아오면 아버지의 무덤 곁에 묻어 저승에서나마 못 다한 부자의 정을 나누자는 애달픈 사연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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