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서북쪽의 섬나라, 영국 일주여행

31.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가 놀고 자란 곳, 페니 레인

달리는 말(이재남) 2022. 10. 15. 07:44

존 레논과 폴 메카트니가 놀고 자란 곳, 페니 레인

 

그래서 리버풀 당국에서 여러 번 이 거리의 이름을 바꾸려고 시도했단다. 리버풀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가 페니 레인인데, 페니는 노예상인이니, 리버풀 하면 노예무역을 상징하게 되어버리는 꼴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시도는 포기되었고 페니 레인이란 이름은 다행히 살아남았다.

 

비틀즈의 도시 리버풀, 조지 해리슨의 생가

 

그러므로 그릇된 역사는 지운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폴 메카트니가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Saint Barnabas 교회가 보이는데, 페니 레인 맨 끝에 있다. 페니 레인의 가사 맨 앞에 나오는 이발소 이름이 페니 레인 이발소라고 씌어져있다. 이번에는 아놀드 그로브 12번지를 찾아왔다. 이곳은 조지 해리슨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12번지는 오른쪽에서 6번째 문인데, 어차피 공동가옥이므로 구조는 똑같다.

너무나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서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으니까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힘들어 한단다. 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모두 리버풀의 전형적인 노동자 가정 출신이었다. 조지 해리슨이 유명해지고 나서 호텔 등에 투숙할 때는 팬들이 몰려올까봐 가명을 썼는데 그때 썼던 가명이 아놀드 그로브였다고 한다. 비틀스의 매니저 Brian Epstein이 살던 건물도 만났다. Brian Epstein은 비틀즈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도록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이번에는 그 유명한 스트로베리 필드에 왔다. 이곳은 원래 구세군의 고아원이 있던 곳이었다. 존 레논의 집은 이 근처로 여름마다 열렸던 가든파티야말로 존 레논의 어린 시절의 큰 즐거움이었다. 존 레논의 아줌마의 회상에 따르면, 구세군의 풍악 소리가 들리면 존 레논은 좋아서 펄쩍 펄쩍 튀면서Come on. We are going to be late!" 라면서 재촉했다고 언급했다.

 

리버플의 스트로베리 필드의 빨간 대문이 딸기를 연상시키고 있고, 존 레논이 살았던 집에 아주 가까운 위치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펜들의 낙서가 비틀즈의 신화를 증명하고 있다

 

존 레논의 어린 시절의 놀이터였던 숲도 보인다. 이곳은 Woolton 지역이라고 하는데, 존 레논이 폴을 처음 만나면서 함께 그룹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장소도 있고, 비틀스의 노래 제목인Eleanor Rigby의 실제 무덤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Menlove Avenue 251번지는 존 레논이 소년기와 청년기 대부분을 보낸 집이다. 그의 집 왼쪽 2층이 존 레논의 방이었는데 기타 소리 때문에 항상 이웃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집은 National Trust에 기증되었다.

 

 리버플의 존 레논이 살았던 집(1945~1963년까지)폴 메카트니의 생가

비틀스가 사랑한 리버풀 매튜 스트리트의 캐번클럽 입구의 존 레논 동상 옆 필자

 

어린 시절 노동자의 아들로서 겪었던 느낌이 생생히 살아있는 의미심장한 가사의 이 노래에 대해, 존 레논은 Working class individuals being processed into the middle classes, into the machine에 관한 노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존 레논은 1980년에 광적인 팬이라는 정신병자에 의해 살해되었다.

역시 National Trust에 기증된 Forthlin Road 20번지의 폴 메카트니가 어린 시절에 살던 곳을 만났다. 매튜 스트리트는 무명 밴드 비틀즈가 매일 공연을 하던 곳이다. 비틀즈가 처음으로 돈을 받고 공연을 했던 캐번 클럽도 이 거리에 있고, 공연이 끝난 후 맥주를 마시던 그레이브스도 아직까지 건재하다.

 

비틀스가 사랑한 리버풀의 비틀스 스토리

 

캐번 클럽은 원래 1957116일 재즈 클럽으로 문을 열었지만, 향후 1960년대 리버풀 로큰롤 씬의 중심지가 되었던 이 클럽은 1973년 폐점되었으며 머지레일의 지하노선 건설현장이 되었다. 포커스라는 밴드가 원래 캐번 클럽에서 공연한 마지막 밴드다.

이 클럽은 1984426일 원래 벽돌 설계도에 맞추어 재건되어 지금도 성업 중이다. 우리는 성업 중인 이 클럽에 들어가 잠시 음악을 듣고 계단을 따라 밖으로 올라와 매튜 스트리트에 세워진 존 레논 동상 옆에서 기념사진도 찍어보고, 비틀즈의 흔적들을 찾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