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서북쪽의 섬나라, 영국 일주여행

26.영국인의 예절문화

달리는 말(이재남) 2022. 9. 30. 07:17

영국인의 예절문화

 

영국을 일컬어신사의 나라라고 표현한다. 이 표현처럼 영국은 예절의 나라이고 영국인은 실제로 그런 것보다 더 신경 써서 격식을 차린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독일이나 프랑스인과 비교하면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끼리는 훨씬 더 자연스럽게 지낸다.

영국인이 남편이나 아내를 부를 때 각자 직위를 붙인 성을 부른다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위엄을 차리는 왕실의 행사에서나 그럴 뿐이지 보통사람은 동료들끼리 그냥 이름만 부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사람들처럼 그냥아무개 부탁해요하고 이름만 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국은 기사도 정신의 나라로 알려져 있으며 또 기사도 정신하면, 남자가 한 쪽 무릎을 꿇고 모자를 벗으면서 여성에게 경의를 표하고 손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연상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관습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것이 여성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비하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운동가들이 끈질긴 반대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리버플의 대성당

 

하지만 아주 극렬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면 여자를 위해서 문을 열어주고 자리를 양보한다고 해서 핀잔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자가 실내로 들어온다고 해서 벌떡 일어날 필요는 없다. 영국인도 그런 정도까지는 하지 않으며, 상대여성도 그런 사람을 이상한 놈으로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인은 감각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격의 없는 사이라고 해도 영국인과 함부로 신체접촉을 해서는 곤란하다. 그들은 신체접촉에 대해서는 아직도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초면에 서로 인사를 할 때 남자들끼리 악수 정도는 괜찮겠지만 두 번째 부터는 그마저도 아마 피할 것이다.

 

비틀스가 사랑한 도시 리버플

영국인은 시간을 끌지 않고 간단하고 힘 있게 악수를 한다. 한쪽이 “How do you do?" 라고 인사를 하면서 악수로 시작해서, 다른 쪽이 “How do you do?" 라고 인사를 받으면 악수는 벌써 끝난다. 이때는 지체 없이 손을 놓아야 한다. 이때 행동이 굼뜨면 프리메이슨(Freemason)이나 그보다 더 수상한 집단의 회원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지도 모른다.

여기에서프리메이슨이란 18세기 초 영국에 창설되고, 이후 세계에 퍼진 박애주의단체로 간단하게 메이슨(Mason)이라고도 한다. 비밀결사대는 아니지만 입사식이 비공개라서 외부사람에게는 전모가 파악되기 어렵다. 한편 세계시민적박애, 자유, 평등의 실현을 지향하고, 정치적 전체주의, 배타주의, 광신을 멀리했다.

 

스코틀랜드 옛 왕국의 수도, 에딘버러(Edinburgh)의 에딘버러성
글래스고우의 시청광장

회원은 서로형제라고 부르며, 입사식에서 성서에 서약하듯이 기본적으로는 그리스도교와 대립하지 않지만, 신을전 세계의 지고의 건축사라고 하듯이 이신론적(理神論的) 경향을 가졌다. 정치적으로는 전체주의와 국수주의, 광신주의, 계급주의 등에 반대하는 석공들의 모임에서 시작된 비밀 결사대였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세계혁명과 세계정부의 수립을 세우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18세기 후반 이후 기독교, 특히 가톨릭교회와는 많은 갈등을 빚은 바 있는 집단을 지칭하는 단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리버풀 메트로 폴리탄 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