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서북쪽의 섬나라, 영국 일주여행

1.홀로 떠나는 여행

달리는 말(이재남) 2022. 7. 13. 07:13

홀로 떠나는 여행

 

여행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국어사전에 쓰인 의미 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은 놀거나 구경하는 것 외에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거나 무엇인가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 불쑥 여행을 떠나곤 한다. 젊은 날의 필자에게 외국여행은 하나의 꿈과도 같은 것이었다. 세월이 흐른 후 시간이 나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때 마다 여행을 떠나곤 했다.

 

체스터의 명물 중의 하나인 체스터 대성당의 현대 조각 작품

체스터의 명물 중의 하나인 체스터 대성당의 현대 조각 작품

 

이번 여행은 아내의 건강문제로 함께하지 못하는 여행의 일정을 잡았다. 여행을 떠나는 필자를 당고개역까지 동행해준 아내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전철을 이용하여 서울역까지 갔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는 공항철도를 갈아타려고 여행 가방을 매고 또 커리어를 끌면서 탑승 장을 찾아갔다. 우리 같은 여행객은 한 푼의 돈이라도 절약하려면 일반열차를 타야한다.

필자 같은 노인은 무료이기 때문이다. 아침 720분에 집을 나섰는데, 940분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으며 발 디딜 틈이 없는 여행객들 틈에 끼어 1020분경에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 존에 들어가니 출출해진다. 면세존의파리크랑상 키친에 들어가 크림차우더 스프 볼과 생 자몽주스를 주문하여 역시 수많은 관광객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먹고 마셨다.

늘 함께 여행하던 동반자가 없으니 어찌 허전하고 이상한 생각이 든다. 아직도파리크랑상 키친에 머물고 있는데, , 이수국의 전화가 걸려온다. 홀로 떠나는 아버지의 여행이 걱정이 된다면서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이 됐으면 한다는 딸의 고마운 전화인사를 받고 나니 조금 위로가 된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템즈강 주변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템즈강 주변

 

아내와 전철역당고개에서 해어졌는데,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다녀올께, 건강하게 잘 지내요.”라는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 1255분까지 탑승해야하는 17번 탑승구를 찾아가 기다리다가 KE0907 대한항공기의 좌석번호 43G에 앉았다. 그런데 오후 125분에 출발해야 할 이 여객기는 오후 2시경에나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출발하였다. “늦게 탑승하는 승객이 있어 출발이 늦어져 죄송합니다라는 기장의 사과 멘트가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3시경 기내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기에 필자는 비빔밥에 들기름을 듬뿍 치고 맛있게 비벼먹었다. 기내식에 한식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은 너무 오래된 얘기이다. 이 말이 20여 년 전부터 나왔으니 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김치를 기내에 등장시키고, 대한항공이 비빔밥을 처음으로 선보인 시기는 1990년대 얘기다.

지루함을 달래려고 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데, 한국시간으로 한밤중인 24시가 영국시간으로는 오후 4시다. 항공사가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깐 동안 기내 안을 걸었다. 히드로 국제공항에 내릴 시간이 다가오니 짐을 야무지게 정리하고 싶어진다.

 

하늘을 날고 있는 대한항공여객기

 

히드로국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하려는데 엄청나게 많은 여행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이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 줄은 일렬로 서서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면서 줄어들기는 하였다.

입국심사대에 가까워지려고 계속 걸으면서 가끔은 먼저 가려고 끼어들기를 하려는 사람들도 보인다. 질서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얌체 같은 행동을 멈추지 않는 사람도 더러는 있다. 길게 늘어서서 입국하려는 이곳에는 이 지구상의 모든 민족이 다 모인 듯하다.

머리가 노랗고 얼굴이 하얀 영국인, 유럽인, 털복숭이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중동인, 긴 눈에 노란 피부가 빤질빤질한 몽골인종 비슷한 사람, 이것도 저것도 아닌 갖가지 혼혈들, 얼굴도 가지가지, 옷치장도 가지가지 이 세상의 온갖 얼굴과 옷들이 다 전시된 형국이다. 길게 늘어선 앞줄이 거의 줄어들고 입국심사대를 통과, 막 밖으로 나오려다 필자일행의 가이드를 맡을 양성희씨를 만났는데, 일행을 더 기다려야 한단다.

일행 가운데 몇 사람들은 한참 후에 일행들이 기다리고 서있는 곳에 모습을 드러내 결국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려 3시간 만에 전용버스를 탔다. 마이클이 운전하는 전용버스는 공항으로부터 약 8km 떨어진 홀리데이 인 호텔로 필자일행을 데려다주었는데, 333호실에 체크인한 시간은 이곳 영국시간으로 밤 9시경이 된다. 333호실은 필자가 혼자 사용하는 방이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 룸메이트를 알아봐달라고 여행사에 부탁을 하고 오랫동안 기다려 왔으나 결국 룸메이트를 찾지 못했다.

 

 런던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인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 탬즈강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