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날이 밝아오는 새벽 5시경 잠을 깨우는 모닝콜 전화벨이 요란스럽게도 울린다. 침대에서 일어난 필자는 고국에 남아있는 아내와 보이스톡을 통해 짧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손자 이정훈을 깨워 5시 50분에 가방을 끌고 호텔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용버스를 탔는데 이때가 아침 6시다.
-파리 리옹 역의 손자-
제공하는 아침식사 도시락을 버스에서 먹으면서 리옹역을 향하여 달린다. 빵 2개와 빵에 발라 먹을 수 있는 꿀, 그리고 튀긴 치킨 한 조각, 사과 1개와 음료수 1캔이 전부였다. 그런대로 먹을 만한 아침식사를 제공한 셈이다. 리용 역 입구에 6시 35분에 도착하여 짐을 끌고 역 안으로 들어갔다. 리옹역은 온통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했다. 인솔자로부터 승차권을 받았는데, 18호차 2층의 113과 114 좌석이다. 손자의 옆 좌석에 앉아 고속열차 T.G.V.(테제베)여행을 시작해본다.
-테제베를 탑승할 수 있는 파리의 리옹역의 4728열차와 역내의 광경-
-테제베를 탑승할 수 있는 파리의 리옹역의 4728열차와 역내의 광경-
-테제베를 탑승할 수 있는 파리의 리옹역의 4728열차와 역내의 광경-
리옹역에서 오전 7시 19분에 출발한 T.G.V. 4728고속열차는 오후 12시 55분에 니스역에 도착한다. 이 긴 테제베여행은 고국에서 준비해온 여러 가지 먹을 것을 나누어 먹으면서 손자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할아버지가 살아온 과거 이야기와 손자의 앞으로의 살아갈 꿈에 관한 이야기 등 심도 있는 삶과 생활철학에 관한 여러 종류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손자와 좋은 의견을 나누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됐다. 여행을 함께하는 일행들의 이야기소리가 필자가 앉은 좌석 뒤편에서 싫지 않게 오순도순 들려오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여행에 관하여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함께 여행하는 일행들의 좌석은 15호, 16호, 17호, 18호 칸에 나뉘어있었으며 같은 호실의 좌석은 1층과 2층으로 떨어져 있다.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대부분의 농촌풍경은 정겹게 느껴지고 우리나라의 KTX 열차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이국적인 농촌의 풍경은 평화롭게 펼쳐져 보인다. 우리나라 보다는 훨씬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이지만 논농사를 지을만한 너른 평야는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파리 리옹 역에서 T.G.V.를 탑승, 약 6시간을 타고 달려와 도착한 니스 역-
구릉지로 이어지는 바깥 풍경은 나무가 무성한 숲도 보이고 농사를 짓는 농촌의 풍경이 교차하면서 나타났다. 넓은 땅을 소유한 이 나라는 땅의 3분지 1을 나무숲으로 방치하고 있단다. 밀농사를 짓고 있는 밭은 꽤 넓어 보인다. 긴 시간이지나 테제베고속열차는 칸역을 지나 오후 1시 5분경에 니스역에 멈춘다.
니스역에 대기시켜놓은 전용버스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려고 니스해변으로 옮겨가 지난 7월14일 밤 이 해변에서 저질러진 트럭테러사건 때 사망하거나 다친 희생자들의 현장이 광범위하게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음을 확인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광범위한 장소에는 꽃다발이나 고인이 된 희생자들이 사용했거나 좋아했던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어지럽게 놓여있다.
이번 니스의 트럭테러가 발생한 지점은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7km 산책로로 이어져있는 곳이라서 평상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필자일행은 이 끔찍한 트럭테러가 발생한 해변가 레스토랑에 들어가 무거운 마음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중해 북쪽의 나라, 모나코를 향하여 출발한다.
-니스의 프롬나드 데장글레 해안도로(영국인거리)로 옮겨가 지난 7월14일 밤 이 해변에서 저질러진 트럭테러사건 때 사망하거나 다친 희생자들의 현장이 광범위하게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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