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 일주여행

39.변덕이 심한 프랑스사람들

달리는 말(이재남) 2021. 12. 5. 07:05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몽생미셸로부터 2km 떨어진 마을의 갤러리 겸 레스토랑-

 

역사적으로 프랑스국민은 미국과 캐나다에 대해 애증이 얽힌 관계를 맺고 지내고 있는데, 미국에는 많은 땅을 가지고 있었고 캐나다에는 지금도 많은 프랑스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어떤 프랑스계 캐나다사람이 만든 영화를 프랑스극장에서 상영한 일이 있었단다. 그런데 이 영화는 프랑스말로 된 영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막을 함께 내보내야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프랑스 말 억양이 너무나 달라서 시청자들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프랑스인들은 오랫동안 미국인들을 칭찬해 왔다. 그 이유로는 미국헌법과 법률체계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미국이 콧대 높던 대영제국을 꺾어버렸다는 사실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들 수 있다.

 

몽생미셸수도원의 수도사들의 묘지

그렇다고 프랑스인이미국식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외국인에게 프랑스인은 무척 골치 아픈 상대로서 변덕이 죽 끓듯 심하고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프랑스인이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는 언제나 자기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을 꿰뚫어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사람들은 앞뒤가 한결같은 것을 지겨워한다. 그리고 지겨움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이러한 성격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낸다. 프랑스사람들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면서도 가장 보기 싫은 벽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늘 열심히 일하고는 있지만, 일하는 모습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몽생미셸은 프랑스에서도 가장 매혹적이고 미카엘 대천사의 명령을 받아 지어진 바위섬 꼭대기의 신비로운 성이있다. 이 성의 2km 전방에서 걸어가든지 아니면 마차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으며 또 다른 방법은 전기로 운용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 해발 80m의 성 꼭대기에 있는 사원으로 가는 골목길에는 기념품 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사람들로 붐빈다.

 

프랑스사람들은 지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전히 땅에 묶여 살고 있는 민족으로 시골 마을에서의 전원생활을 가당치도 않게 낭만적으로 생각하며, 가슴 한구석에는 너나할 것 없이 한 조각씩은 순수한 농민의 정서를 지니고 살고 있다. 농촌을 떠나 사는 도시인들은 누구나 비슷한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다.

또 다른 면에서 프랑스를 살펴본다면 이 나라사람들에게는진지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학과 자유, 특권에서부터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에 걸친 진지한 토론이 도처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사람들은 현대적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을 철학적 현미경을 통해서 검증하려 애를 쓴다.

무엇이든 잘 알아보고 생각해서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프랑스는 독일이나 영국보다 다스리기가 훨씬 까다롭다. 독일 사람들은 권위에 복종하는 성향을 타고났으며 영국 사람들은 투덜거리기는 하지만 결국은 시키는 대로 하며 살고 있는 민족이다.

 

-몽생미셸-

-몽생미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