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 Blanc)은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독일·오스트리아 등지에 걸쳐 있는 알프스산맥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4807m)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이룬다. 「흰 산」이라는 뜻의 몽블랑은 프랑스어 표기이며, 이탈리아에서는 몬테비앙코(Monte Bianco)라고 부른다.
-사모니 몽블랑-레우슈 케이블 카-
몽블랑은 15~18세기에 산전체가 사보이공화국의 영토였으며, 이 공화국은 1720년 에스파냐 왕위계승전쟁에서 승리하여 사르데냐 섬을 얻은 뒤 사르데냐왕국이 되었다. 프랑스혁명 중인 1792년 안 피에르 드 몽테스키외 페젠삭 후작이 지휘하던 알프스 군이 사보이를 점령하여 몽블랑은 프랑스의 지배권에 속하였다. 사르데냐왕국은 181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는데, 1823년에 작성된 지도에 따르면 몽블랑정상의 능선을 따라 사르데냐왕국과 프랑스의 경계가 정해졌다.
-사모니 몽블랑시내는 작지만 깨끗하다-
1861년 사르데냐왕국을 주축으로 하여 이탈리아가 통일되어 이탈리아왕국이 수립된 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국경선협정을 체결하였는데, 역시 몽블랑정상을 통과하여 경계를 정하였다. 20세기에 들어서서 양국은 1947년과 1963년에 국경을 재정립하였으나, 몽블랑정상의 쟁점은 다루지 않았다. 현재 몽블랑의 행정관할로서 프랑스영역은 오트사부아 데파르트망의 생제르베 레 벵에, 이탈리아영역은 발레다오스타 주의 쿠르마유르에 속한다.
프랑스영역이 더 넓고 대부분의 지도에 몽블랑정상이 프랑스의 영토로 표시되어 있다. 프랑스 측은 몽블랑의 정상뿐만 아니라 몽블랑이 포함된 보손(Bosoon) 빙하 전체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이탈리아 측은 100여 년 전 자국의 산악인들이 해발 3375m 지점에 지은 토리노대피소를 근거로 하여 산 정상을 경계로 국경선을 다시 획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주받은 산」몽블랑 주위로 아름다운 도시가 바로 샤모니 이다. 샤모니 몽블랑은 해발 1037m나 되는 고원지대이면서도 독특한 모양의 집들이 마치 동화나라를 연상케 한다. 해발 3842m의 중앙 봉과 남, 북 봉의 세 봉우리로 된 애규 뒤 미디는 샤모니에서 로프웨이로 등반하여 몽블랑정상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모니 몽블랑-산 중턱 8부능선의 산악철도-
먼저 로프웨이로 북 봉에 오른 다음 철교를 건너 터널로 들어가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가 승강기를 타고 중앙 봉 전망대에 오르면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알프스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단다. 필자일행이 스위스국경을 넘고 또 프랑스국경을 넘어 샤모니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가 약간 넘은 시각이다.
프랑스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스위스전통요리인 뽕뒤요리(쇠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튀긴)와 감자 찜과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었다. 후식으로 오렌지를 더 먹은 후 케이블카를 타려고 밖으로 나왔으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니, 오전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관광객들 일부가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전망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어 사실은 케이블카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스위스국경을 넘을 때부터 바람이 몹시 불고 심하게 비가 내렸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몹시 아쉽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어 해발 2525m인 르 브레벤트봉을 오르려고,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중간지점인 사르트(해발 2000m)봉에 도착했다.
곧이어 다른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정상까지 오르고 나니 비록 몽블랑은 보이지 않았으나 만년설이 눈앞에 아주 가까이 다가와 보인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하는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탔다. 몽블랑, 융프라우, 마터호른 등 4000m급 이상의 고봉들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데, 알프스는 유럽을 남북으로 가른다.
-사모니 몽블랑-벨뷰(Bellevue)역-
사모니 몽블랑-하얀 산군을 머리위에 두고 넓은 초지위에 자유롭게 방목되는 소들 알프스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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