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년 프랑스의 프랑슈 콩테의 오르낭에서 태어난 귀스타브 쿠르베는 귀족도 부르주아도 아니었던 그가 평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회를 작품 속에 담고자 하였다. 프롤레타리아로서 당시 프랑스에 팽배해 있었던 혁명의 움직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는데, 이러한 신념은 그의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에 하나인「오르낭의 매장」은 1849~1850년作으로 이 그림은 보수적이라고 정평이 나있었던 파리의 샬롱전에서 미술계에서는 좋지 않은 비판을 당했지만, 대중들에게는 환호를 가져다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귀스타브 쿠르베 작품「돌 깨는 사람들」1849년. 캔버스에 유채, 베를린 국립회화관
쿠르베(1819~1877년)의 대표작품인「오르낭의 매장」이 발표되었을 때, 그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이론가 샹플뢰리는 이 작품의 이념적 메시지에 대하여 호평하면서“이제부터 비평가들은 사회주의에 찬성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를 확실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쿠르베가 자신의 작품 속에 담은 세계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쿠르베는 사회학자 조제프 프루동이 주장했던 것처럼,「예술의 사회적 공익성」을 작품 속에 드러내고자 하였다. 프루동은 예술이란 단순히 오락거리여서는 안 되며 사회의 건전성을 위하여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쿠르베는 이러한 점을 적극 수용하였다.
귀스타브 쿠르베 작품 사실주의 대표화가「화가의 작업실」1854~1855년作
실제로 쿠르베와 프루동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쿠르베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프루동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였다. 쿠르베의 작품「돌을 깨는 사람들」은 쿠르베가 프루동의「예술의 사회적 공익성」이라는 기능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품 속에는 기존의 화가들인 들라크루아나 앵그르가 담았던 아름다운 세계는 없으나 작품 속 인물들, 즉「돌을 깨는 사람들」은 이상적인 외모를 가진 신체를 갖지도 않았고, 권위 있는 신분을 지니지도 않았다. 단지 그들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프롤레타리아일 뿐이다.
과거에는 결코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이들의 모습을 화면에 가득 담으며, 쿠르베는 사회의 진실한 모습을 밝히려고 애를 썼다. 그뿐만 아니라 쿠르베는 사실 그대로를 표현함으로써 추한 것 역시 진실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이 작품은 미술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소실되어 원작을 감상할 수 없단다.
그런 가운데 그의 작품「화가의 작업실」은 화가로서 7년 생활이 요약된 자신의 리얼리즘 선언을 시각적으로 옮겨놓은 그의 대표작으로 19세기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그림은 1855년 국제박람회에 쿠르베가 출품한 14점 가운데 하나였다.
귀스타브 쿠르베 작품 사실주의 대표화가 1854년作 만남 「안녕하십니까, 쿠르베 씨」, (1854년. 캔버스에 유채, 129×149cm, 몽펠리에 파브르 박물관)그림의 오른쪽에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귀스타프 쿠르베이고 그리고 왼쪽의 두 사람은 쿠르베의 후원자 알프레드 브뤼야스와 그의 하인. 이 작품에서는 정말 일상적인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출품작품 중 세 작품이 거부당하였으나 이에 반발한 그는 바깥에 설치한 별도의 시설물에「오르낭의 매장」이란 작품과 함께 독자적으로 전시하여 이목을 끌었다. 쿠르베는 이 전시실을「리얼리즘의 전시실」이라고 불렀다. 그는 리얼리즘선언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일부러 거대한 그림을 그렸다고 할 수 있다.
작품「화가의 작업실」에서 화가사진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까닭은 이것이 명쾌하게 화가자신의 자의식을 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화폭의 오른쪽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쿠르베의 이념을 대변하고, 왼쪽에 있는 인물들은 화가의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오른쪽 맨 끝에 있는 이가 바로 보들레르다. 왼쪽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특정한 인물보다는 신부와 창녀, 상인과 무덤을 파는 사람처럼, 당시 19세기 파리를 구성하고 있던 일반적인 대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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