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곤명여행

20.자등수(紫藤樹)

달리는 말(이재남) 2020. 7. 12. 06:07

자등수(紫藤樹)

 

정락천궁을 나와 외벽에 있는 노자의 도덕경을 표현한 석판에 24가지 효에 관한 설명이 기록돼 있다. 한적한 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니 등나무가 만들어 주고 있는 그늘이 있는 정자가 보인다. 자등수(紫藤樹)는 자주색 꽃이 피는 등나무를 말한다.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이 쓴자등수(紫藤樹)라는 시구를 적어놓았다. 물론 한자어이다.

 

-중국 곤명의 금전-

 

                 자등수

 

     자주색 등나무가 놓은 나무에 걸렸고

     덩굴에 핀 꽃은 봄볕을 좋아하네.

     빽빽하게 자라난 잎에 숨어 새들이 노래하니

     봄바람 미인을 머물게 하네. -이백-

 

위 시의 내용을 보았을 때 미인은 진원원을 나타내는 오삼계의 마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오삼계가 진원원을 위해 자등수나무를 심고 이백의 시를 적어놨을까? 이곳에서 아래로 더 내려오니 공작새의 모습이 보인다. 공작새는 예로부터 운남을 상징하는 새란다. 길을 따라 쭉 걸으니 종탑이 보인다. 건물 높이는 29m 정도로 3층으로 되어있고 층마다 12개의 처마 끝이 있다. 36개의 처마 끝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어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우는 모습이란다. 

 

-중국 곤명의 금전-

 

종탑내부는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벽 쪽으로 종탑의 역사에 대한 도교적인 설명이 있다. 종은 꼭대기에 있는데 종의 높이는 3.5m, 종의 구경은 6.7m나 되는 커다란 종으로 운남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종이다. 계속 내려오면서 잘 가꾸어놓은 정원을 지나 입구로 내려왔다.

이때의 시간은 550분경이다. 금전을 출발, 40분쯤 달렸을까? 송이버섯을 주 메뉴로 특식을 제공하는 4층의 레스토랑으로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 물론 저녁식사를 하려는 것이다. 특식의 음식은 맛이 좋은데, 옆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면서 계속 떠들어대는 한국인관광객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

소란스럽게 떠드는 그들을 피해 식사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와 필자일행을 기다렸다. 식사를 마치고 750분쯤 호텔을 향하여 출발하였고 8시 반쯤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다. 설명을 들으며 눈으로 확인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