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여행

9.도착한 르 메르디앙 치앙마이 호텔

달리는 말(이재남) 2019. 11. 22. 06:32

도착한 르 메르디앙 치앙마이 호텔

 

가족이 4명이고 짐이 많기 때문에 큰 택시를 타야한다며 택시를 지정해주는 공항의 여직원이 자기를 따라 오란다. 그런데 큰 택시를 잡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 큰 택시를 탈 수 있게 되었는데, 택시기사가 짐을 들어 택시에 싣는 등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치앙마이 국제공항-

 

그런데 공항을 출발한 택시가 시골 같은 길을 달리고 있다. 10분 정도면 목적지인 르 메르디안 치앙마이(Le Meridien ChiangMai)호텔까지 갈 수 있다고 운전기사는 말을 했는데... 그런데 완전히 시골 같은 느낌이 드는 이곳에 좋은 호텔이 있겠느냐고 손자가 푸념을 하고 있다. 이런 시골 같은 곳에 좋은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크고 아주 멋있는 호텔에 우리가족을 내려주었고 곧 이 호텔의 2233호실과 1934호실에 체크인 할 수 있게 된다.

 

-치앙마이 르메르디앙호텔-

 

Platinum Membership에게만 제공되는 1934호실과 2233호실은 엄청나게 크고 그야말로 럭셔리함 그 자체다. 1934호실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현관에서 바라보이는 널찍한 서재와 소파, 탁자가 2개 그리고 큰 TV가 놓여있다. 그뿐이 아니다. 차나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시설의 큰 탁자가 또 하나 놓여있다.

치앙마이와 태국북부는 태국 내 다른 지역보다 커피로 유명하며 세계 유명한 커피 브랜드가 명함을 못 내밀 정도로 치앙마이와 태국북부에 널리 알려진 도이뚱, 도이창 커피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 나라의 커피가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치앙마이 르메르디앙 호텔 1934호실의 력셔리한 시설-

 

현재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은 거의 쓸모가 없던 땅이거나 아편을 재배하던 곳이었다. 태국북부와 세계사에도 유명했던 골든트라이앵글은 마약의 온상지로 어두운 과거가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마약의 폐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약을 재배하는 고산족은 아직도 그 수를 다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태국북부의 광활한 산에 흩어져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다.

미얀마, 중국 등지에서 온 소수민족은 각 부족마다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살고 있다. 순박한 고산족들의 노동력 착취와 아편으로 병들어가고 있는 태국북부의 상황을 지켜보든 현 국왕의 어머니가 전폭적인 지지와 헌신적인 왕실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아편을 생산하던 고산족들은 커피와 차를 재배하고 신기술의 농업이나 직물을 만드는 법 등을 배워나가고 있다. 왕실의 끊임없는 관심과 개발은 물론 태국전역으로 유통경로를 넓히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생활을 안정시키고, 아편을 재배하던 소수민족을 계몽시켰다.

이 왕실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바로 커피재배이다. 아라비카 원두를 심어 질 좋은 커피를 재배하는 도이뚱은 왕실프로젝트의 산물로 수익금의 일부는 다시 고산족들에게 환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