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인도와 네팔의 여행을 마치면서
사람들은 인도를 신의 나라, 정신의 나라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철학자들이 꿈꾸는 신화의 땅이라고도 한다. 수백이나 되는 신들, 아니 수억이나 되는 신들이 인도를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도사람들이 섬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힌두교에는 신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여러 종류의 신이 존재하고, 그 수억이나 되는 신들은 인도사람들에게 추앙받고 존경받는 대상물이다.
힌두교도들은 3억 3천 종류이상의 신을 섬기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많은 신들은 인도인들을 풍성하게 살찌우기도 하지만 그들을 가난 속으로 이끌고 들어가는 주범이기도 하고, 수억의 인도인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마술 같은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10억이 넘는 인구는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인도의 엄청난 잠재력이며, 아리아족의 문화와 원주민 드라비다족의 문화 그리고 알렉산더의 헬레니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인도문화는 다양성과 풍요함으로 인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신이 없는 인도는 더 이상 인도가 아니다. 힌두교의 전통아래 오랜 세월을 유지해 온 카스트제도는 자본주의가 유입되면서 개혁과 변화의 바람에 휘말리게 되었다. 그러나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 팽배해졌으며 부의 분배가 양극화되면서 인도는 더욱 몸살을 앓고 있다. 신분의 격차는 빈부의 격차로 바뀌면서 인도는 또 다른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기 위해 처절하게 삶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어디 그뿐이랴. 대다수 가난한 인도사람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는 교사도 부족하고 시설도 좋지 못하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출석을 부르느라 한두 시간을 보낼 정도란다. 교육에 관한한 인도에서 불평등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는 셈이다.
힌두교의 가장 대표적인 신으로는 우주의 창조를 맡은 브라흐마 신, 그것을 유지시키는 비슈누 신, 그리고 그것을 다시 파괴하는 시바신이 있다. 이 세 가지 원리를 가리켜 힌두이즘의 기본신이라고 한다. 인생도 이처럼 하나의 위대한 서클로 이루어 돌아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힌두교(Hinduism)는 고대 인도에서 발생한 종교의 하나로서 기독교와 이슬람 다음 가는 세계의 큰 종교의 하나이다. 신자 수는 2005년을 기점으로 9억 4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힌두교의 발생은 고대 인도의 종교 사상인 베다에서 비롯되며, 베다의 사상은 기원전 15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 인류의 종교로서 그리고 글로서 오늘날 남겨진 문학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힌두교는 여러 신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다신교적 일신교로서 교주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소를 신성하게 여겨서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대개 서양인의 시각으로 볼 때 인도에 있는 종교 형태는 하나의 종교적 구성요소를 잘 갖추고 있는, 즉 틀을 잘 이루고 있는 종교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이며 삶이며 경향이기에 종교로서 보다는 이즘(ism)으로 부르는, 그리고 보는 경향이 크다. 그것은 힌두교가 하나의 틀을 형성하고 경전과 교조, 그리고 창조자등의 종교적 맥락을 잘 형성하기 보다는 다양한 요소들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생활로 녹아들어 있는 면이 강하기에 문화적 차원에서 힌두이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인도에서의 힌두교에 대한 이해를 서구 종교에 대한 관점이나 해석의 방법을 가지고 이해하거나 해부하기가 영 껄끄럽고 힘든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힌두이즘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삶의 양식으로서 그리고 동시에 종교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힌두교를 힌두이즘이라고 부르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조는 태어남이요 파괴는 죽음을 의미한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사람들은 시바 신을 더욱 숭상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인생이며, 과거도 미래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고 미래는 현재가 결정지을 수 있으므로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이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질문할 필요가 없다. 우리자신의 인생살이에서 현재의 부정적인 면을 모두 파괴해야만 할뿐만 아니라 질병과 두려움까지도 모두 파괴해야만 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원들이 시바 신을 섬긴다. 온갖 지저분함과 무서움, 추잡함과 질병으로부터의 해방되는 그 자체가 바로 시바 신이 주는 메시지이다.
신과 인간, 태고의 전설과 땀내 나는 현실이 공존하는 나라, 수많은 성지를 낳은 척박한 땅, 만나는 사람들마다 가슴 한편에 신을 향한 등불을 켜든 채 항상 문을 열어두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선과 악, 희망과 절망, 신과 인간 등 인도는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가치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서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인도를 다시 가고 싶어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다시는 인도에 가고 싶지 않다고도 한다. 이렇도록 인도를 바라보는 눈이 각기 다른 것은 인도는 서로 다른 문화와 서로 다른 종교가 서로 얽혀 공존함으로써 무한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와 세속, 세계적 재벌과 거지, 첨단과 원시, 민주주의와 비인간적인 차별이 어지럽게 혼재하는 인도대륙이 21세기의 경제군사 강국을 향해 꿈틀거리고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제껏 무엇을 보아왔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이제 또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 지 등 인생을 생각하면 아직도 물음표를 찍어야할 곳이 매우 많다.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보고 느끼고 배워야 할 것이 아직도 많아질 뿐이다. 또 어디론가 떠나, 또 다른 어떤 세상을 만나,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싶어진다. 이것이 지금의 생각이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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