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성 정원과 자한기르 궁전
아그라의 아그라성
아그라의 아그라성
델리의 굽뜨미나르
델리의 굽뜨미나르
델리의 연꽃사원
델리의 연꽃사원
델리의 위령문(인도문)야경
델리의 위령문(인도문)야경
델리의 위령문(인도문)야경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다가 탄두리 치킨 요리로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인도에서의 마지막 식사, 즉 저녁식사를 하려고 들어갔다. 탄두는 인도 흙으로 만든 전통 화덕을 말한다. 탄두에서 조리한 음식이 탄두리 요리다. 닭 요리인 탄두리 치킨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다. 살코기가 두툼하게 밴 닭 사이에 양파와 마늘을 듬뿍 넣고 인도 전통 향신료인 마살라, 인도식 치즈 커드를 곁들인다.
여기에 나오는 마살라(Masala)는 카레종류의 한 가지로서 인도음식 대부분에 사용되는 톡 쏘는 맛을 내는 우리나라의 된장과도 같은 인도의 믹스향신료다. 한국요리하면 된장이나 고추장을, 중국 요리하면 중국식 된장이라고 하는 두반장을 넣고, 이태리 요리하면 토마토소스를 넣어 맛을 표현하는 것처럼 인도에서는 「마살라」를 넣어 인도음식 특유의 맛을 낸다.
마살라는 주로 식물의 열매, 씨앗, 잎줄기, 뿌리 등으로 만들어진 향신료로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는 후추나 계피, 정향들을 비롯하여 카다멈, 캐러웨이, 코코넛, 커민, 타라곤, 아니스 등 그 종류가 수백 가지에 이르며, 인도요리는 한 음식에 보통 15∼16종류의 향신료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치킨에 마살라 소스를 넣어 만든 매운 치킨 티카마살라가 대표적인 요리다.
인도를 대표하는 육류요리 탄두리 치킨(Tandori Chiken)은 꼭 맛봐야 한다며 인솔자 김상연씨는 이곳으로 안내를 했다. 닭을 커드에 하루정도 재워둔 뒤 생강과 레몬즙을 섞어 매콤한 양념을 발라 탄두에 구워낸다. 매콤함과 숯불에 그슬린 맛이 조화를 이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탄두리 치킨뿐만 아니라 무굴치킨 등을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이 레스토랑에 들어오기 전 며칠 전에 인도상품을 라훌라에게 신청했다. 고국에 가면 선물할 림 나뭇잎으로 만든 치약 그리고 카레, 헤나, 까마씨 등의 상품 값은 미리 지불했으니까 라훌라로부터 받은 물건은 포장을 해줘서 운반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무게가 너무 무겁다. 상자에 넣어 야무지게 묶어 운반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포장하여주었다.
라훌라를 돕기 위하여 회사에서 파견 나온 두 사람은 이 포장된 선물박스를 전용버스에 실어주고, 그들은 인사를 나누면서 헤어져 돌아갔다. 식사를 마치고나온 우리는 8시경에 델리공항으로 향했다. 우리와 함께 10일 동안이나 지내오던 가이드 라훌라, 그는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므로 입구에서 그와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한국에 올 수 있다면 연락할 수 있도록 명함을 주면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헤어졌다. 그는 라지기르 출신이다. 수년전에는 고향의 불교성지에서 아버님을 도와 기념품을 파는 행상을 했다. 그런데 한국으로부터 불교성지를 방문하던 한 방문객이 라훌라에게 한국말을 배우도록 책자를 가져다가 주었는데, 그야말로 주상야독(晝商夜讀)을 해가면서 한국말을 익혔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학원에 들어가 한국말을 배우는 친구의 도움으로 지금은 한국말로 한국인방문객을 위한 가이드를 할 만큼 발전하였다고 전한다. 그는 독실한 힌두교도로서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흔적이 대견스러워 보이는 훌륭한 청년이다. 3년 전에 결혼을 했으며, 그의 2세가 태어난 다음날에 우리와 첫 대면을 하게 된 것이다. 그의 본명은 Shivajit Goswami 이지만 우리가 부르기 쉽게 『라훌라』라고 호칭하면서 10일간을 함께 지냈다.
인드라간디공항 안으로 들어간 일행은 짐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마친 다음, 손자들에게 줄 선물을 사려고 면세점에 들어갔다. 탑승시간인 10시 30분에 인도항공 소속인 AI 310기의 27열 G와 H좌석에 앉았다. 좌석을 차지하고 앉으니 갑자기 피로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자신의 의지로도 어떻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졸린다.
잠시 눈을 부쳤는데 승무원이 깨운다. 식사할 기내식을 나누어 준다. 저녁식사인지 아니면 12월 3일의 아침식사인지 구분되지 않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눈을 부친다.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실내등이 켜지더니 곧 우릴 태운 항공기가 홍콩공항의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때가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이미 12월 3일, 아침 7시 45분이다. 그러니까 아쉽게도 여행의 마지막 날, 즉 여행 열하루 째 되는 날 아침을 맞이했다.
우리가 인도에 들어갈 때에도 그러했듯, 홍콩공항에서 내릴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나니 홍콩공항 소속직원들이 들어와 청소를 하랴, 보딩패스를 확인하랴, 또한 기내에 있는 짐칸을 점검하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동안 우리는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그 직원들이 임무를 마치고 내리자마자 새로운 승객들이 들어오고 곧 출발하겠다는 기내방송이 있다.
잠시 후 비행기가 움직이더니 활주로를 살포시 벗어나 인천공항을 향하여 날기 시작한다. 항공기가 고도를 잡자 조반으로 여겨지는 음식이 곧 제공되었다. 홍콩공항에 도착하기 전 식사를 했었기 때문에 별로 식욕이 없다. 따라서 이 시간에 제공되는 음식을 모조리 먹어치울 수는 없으므로 빵과 요구르트는 남겨서 챙겼다.
인천공항에 내리면 집까지 가는 동안 점심시간을 넘길 테니까 배가 고프겠다는데 생각 때문에 공항버스 안에서 먹으려고 준비를 했다. 인도를 향하여 출발할 때에 비하면 훨씬 빠르다는 느낌으로 인천공항이 다가온다. 눈을 감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입국 시 필요한 세관물품신고서를 작성하란다. 인천공항에 12시 반쯤에 도착하였으나 짐을 찾고 또 일행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 동안 시간이 꽤나 흘렀다. 오후 1시20분경, 공항버스에 짐을 싣고 출발하여 집으로 향한다.
KRT여행사는 늘 저렴한 가격의 여행상품으로 관광객들을 잘 모시고 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면서부터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는 순간까지 이 여행사의 인솔자, 김상연씨의 도움은 대단했다. 정말 성심성의껏 일행들을 돌봐주었으며 KRT여행사를 위하여 눈부신 활동을 해주신 김부장님에게 너무 많은 은혜를 입었다.
사실 김부장님이 아니었다면 이번 여행은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우리말이 서투른 인도인 가이드는 너무 답답하고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애를 먹었을 것이다. 인솔자라고는 하지만 가이드와 도우미, 그리고 인솔자역할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만능의 슈퍼맨이었다. 훌륭한 인솔자를 파견해준 KRT여행사와 김상연씨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여행할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KRT여행사를 통해 김부장님과 함께 여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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