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일주여행

발칸반도 일주여행(31)-도시전체가 문화유산인 트로기르 

달리는 말(이재남) 2015. 7. 17. 06:17

   

 크로아티아 시베닉해변(필자부부)

 크로아티아 시베닉해변(친구인 박상묵부부)

 크로아티아 시베닉 해변

 크로아티아 트로기르 시청사

 크로아티아 트로기르 시청사

 크로아티아 트르기르 건너 시오보섬

 크로아티아 트르기르 건너 시오보섬

 크로아티아 트르기르 건너 시오보섬

 크로아티아 트르기르의 건축물(로렌스성당-로브르성


 

                                             도시전체가 문화유산인 트로기르

 


도시의 좁은 공간에 많은 문화유산을 남겨 도시전체가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아드리아 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가 바로 트로기르(Trogiro)이다. 점심을 먹고 이 도시를 보려고 달려서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40분경이었다. 1997년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록된 이곳은 감자모양의 섬에 13~15세기 도시를 감싸는 성벽 안에서 발전한 곳이 또한 트로기르다.

15세기가 되어 베니스가 이곳을 차지할 때 파괴되었던 도시를 다시 지었다. 대성당이 있는 섬의 동쪽광장을 중심으로 도시가 커지면서 점차 서쪽에도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였다. 새로운 정착지인 남쪽에 있는 섬 시오보(Ciovo)는 터키와의 전쟁기간에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19세기가 되면서 도시방어벽이 무너졌고 트로기르는 달마치아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중심지가 되었다. 이곳은 걸어서 15분 내에 섬을 돌 수 있을 만큼 좁은 공간에 만들어진 문화유산 집결지였다. 이 작은 섬에는 1600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데 16개의 교회, 37개의 레스토랑, 50여 개의 카페나 바(bar)가 있다고 한다.

이 섬에 걸어 들어가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카메르렌고(Kamerlengo)요새」이었다. 이 요새의 이름은 당시 이곳 총 책임자였던 행정장관 카메르리우스의 이름을 사용했다. 트로기르 서남쪽 끝에 위치한 카메르렌고 요새는 한때 도시성벽의 일부이었다. 처음에는 베니스 인들이 13~15세기에 만든 것으로 해군기지였다.

높은 탑은 14세기에 있었던 것을 크게 만든 것이란다. 요새의 현재모습은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20년 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야외극장과 내부에 무대가 설치되어 각종 이벤트를 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카메르렌고 요새로부터 안쪽으로 들어가니 구시청사가 있는 광장이 나왔다.

이 구시청사를 마주하고 높이 바라보이는「성 로브르 성당」은 13~15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정교한 건물에 속한다. 그 중에서 가장 정교한 작품은 거장 라도반(Radovan)과 그의 동료들이 같이 만든 「라도반 정문」이다. 조각이 특이해서 좀처럼 보기 드문 것이다.

양쪽에 베니스를 상징하는 사자가 조각되어 있고 사자 위에는 아담과 이브가 벌거벗고 서있는 조각이 있었는데, 이것은 달마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누드 조각이란다. 일행은 각자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구경하다가 3시에 구 시청 앞 광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잠시 해변에 나아가 다리건너에 보이는 시오섬을 바라보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약속된 장소에 모여 트로기르를 출발했다. 구불구불한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달리다가 해안에 접하고 있는 아름다운 옛 도시, 프리모스텐의 전경을 감상하며 여러 컷의 사진을 찍었다. 중부달마시안의 옛 도시, 시베닉 근교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의 최대휴양지인 솔라리스 리조트에 도착한 것은 4시경이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친구부부와 해변으로 나갔다. 최대의 휴양지답게 그 시설도 대단하지만 관광객은 넘쳐난다. 테니스장은 물론 농구장, 어린이 놀이터, 풀장, 해변의 각양각색의 시설들이 훌륭하고 대단하며 조경이 아주 잘 조성돼 있었다.

날씨가 좋다면 바다의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었는데 춥겠다고 생각되어 그냥 걷다가 쉼터에 앉아 쉬면서 기념될만한 경치를 배경으로 하는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7시에 레스토랑에 들어가 인솔자가 제공하는 맥주 한잔씩을 마시면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겼다. 식사 후에 호텔의 접견실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동안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