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누우떼들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톰슨가젤
현지에서 만난 소년 소녀들
마사이마라 공원의 그랜트가젤
마사이마라의 아프리카 코끼리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사자가족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사자가족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사자가족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야생타조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의 숫 워터북
마사이 마라국립공원의 사파리
다양하고 많은 동물 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련한 운전기사는 이 광활한 사바나를 거침없이 달리고, 기분 좋게도 찾아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맞이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많은 무리의 동물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위에는 야생동물들이 풀을 뜯거나 여기저기로 계속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이 넓은 초원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한다. 동물들과의 사이에 어떠한 장벽도 없다는 것이 바로 사파리의 매력이다.
끝이 나타날 것 같지 않은 초원 위를 차량들은 달리고 달려서 마사이 마라국립공원입구까지 달렸다. 물론 비포장도로라서 차량은 펄쩍펄쩍 뛰면서 많은 흙먼지를 날리고,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달려왔는데 어제 밤에 내린 많은 비로 말미암아 조그마한 다리가 끊기어「Mara sopa lodge」까지는 돌아서 갈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단다.
그런데 2호차 운전자 peder는 별로 돌아가지 않고 기지를 발휘하여 조그마한 계곡하나를 넘어서 「Mara sopa lodge」까지 갈 수가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차량들의 여러 차례 고장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됐는데 다른 차량들이 lodge에 도착한 시간은 2시 40분경이나 됐다. 2호차차량을 이용하여 빨리 도착한 우리는 다른 일행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다가 너무나 배가 고파 먼저 점심식사를 시작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에서 나올 무렵에야 다른 차량의 일행들이 도착하게 되었다.
방 배정을 받아 짐 가방을 정리하고 난 4시 30분에 다시 모여 게임드라이브 사파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 15일간 일정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꽉 짜여진 스케줄의 유럽여행과는 다르게, 여유와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하루의 일정은 lodge에서 lodge로 이동, 도착 후에는 2~3시간 정도의 사파리를 즐기는 것이 전부일 게다. 한참 더울 정오쯤에는 lodge에서 여유 있게 자유시간을 지내고 lodge의 수영장을 이용하여 수영을 즐길 수도 있고, lodge 안으로 찾아드는 동물들을 맞아 구경할 수 도 있다. 이렇도록 한가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케냐의 많은 야생동물 보호구역 가운데 특히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야생동물의 수가 케냐에서 으뜸이라는 것과 초원의 왕인 사자가 많은 「사자의 왕국」이라는 점 때문이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265km 떨어져 있는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은 해발 1588m 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밀림이 아닌 초원이다.
마라강(江)을 따라 대초원을 이루며 풀과 키 작은 아카시아나무가 풍성한 만큼 초식동물이 많고, 이들을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이 서식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사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때문에 동물사진을 찍으려 한다면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을 택해야 한다. 동물의 이동경로는 우기와 건기에 따라 동물의 양과 종류가 달라지지만, 실체보다 이름으로 더 유명한 암보셀리 국립공원보다는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이 동물을 보기에 더 유리하다.
오늘 나쿠루국립공원을 출발하여 마사이마라국립공원까지 달려오는데 피곤할 만큼 지친다. 그런데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 동안 대지를 적실만한 충분한 비가 내렸다. 우리가 사파리를 위하여 출발할 때는 이미 비가 멈춘 상태라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흙먼지를 일으키지 않아서 좋다.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는 사자가족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의 게임드라이브 사파리를 시작하여 처음 만난 동물은 사자다. 길 가까운 곳에 누워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자가족을 만나 구경하면서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을 태운 차량은 7대나 되었다. 이곳 마시이마라 국립공원에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커다란 삶의 터전이다. 그들 사이로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끼어들어 매연을 내뿜으며 그들 사이로 헤집고 다닌다.
사람들은 동물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해 아무 때나 나타나 서로 자리다툼도 마다하지 않는다. 동물들이 허기를 채우기 위해 사냥을 하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 먹잇감을 노리며 잔뜩 몸을 낮추고 숨소리마저 내지 않고 엎드려 있는 치타 곁으로 자동차는 거침없이 다가간다. 사람들은 자기네의 단란한 아침식탁에 무례한 사람들이 쳐들어와 방해하는 것을 과연 좋아할 수 있을까?
사자가 낮에 하는 일이란 숲 속에서 잠자는 일뿐이다. 그래서 사파리관광은 대부분 아침과 저녁 해질 무렵에 한다. 그런데 오늘 이곳 사자들은 숲 속에서가 아니라 초원의 평평한 길 모서리에서 나뒹굴고 있지 않은가! 평화롭고 한가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조금 더 나아가니 이번에는 줄을 지어 어디로인지 움직이고 있는 누 떼들도 눈에 들어오고 누구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치타를 발견하고 그 동물을 관찰하느라 서성이는 차량들도 몇 대나 만났다.
몸집이 작으면서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는 톰슨가젤이 짤막한 꼬랑지를 쉬지 않고 바삐 흔들어 대며 경계하듯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톰슨가젤은 물론 수많은 얼룩말과 와일드비스트가 여기저기 눈에 많이 뜨이고 코끼리와 기린처럼 몸집이 엄청나게 큰 동물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얼룩말은 사자가 다가오는 것을 냄새로 잘 알 수 있고 와일드비스트는 물이 있는 곳을 잘 찾는다고 한다. 넓은 사바나에서는 언제나 삶을 공유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좋은 친구 사이이자 환상의 콤비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였으나 재미있는 게임드라이브 사파리가 되었다. 7시경에 Mara sopa lodge에 돌아와 8시에 저녁식사를 하려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3호실 방으로 돌아와 샤워만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엉덩이 -황학주 시인-
엉덩이 하나가
몹시 파인 길에서 차가 튈 때처럼 다가왔다
도중에 몸을 내려놓을 수 없는
해지는 쪽으로 가는 코끼리 떼와
수천의 들소와 얼룩말 떼
터벅터벅 사막을 밟는 엉덩이와 엉덩이 속에 든
주름진 옹이 하나를 보았다
전면이 모두 열린 킬리만자로가
순박한 영혼의 배 한 척인 것을 알아차린
그녀의 엉덩이도 주름이 깊다
사막 어딘가에서 수습되어야 할
꽃처럼 떠 있는 모든 동물들의
엉덩이에 노을이 비칠 때
나는 항문의 옹이 속으로
영혼의 밑창을 바싹 밀어부쳤다
마르고 어둔 땅 위에서
우주의 꽃받침께
우물을 흘려주는 언덕 거기까지
'아프리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16)-마사이 마라국립공원으로부터 나이로비로 돌아오며 (0) | 2014.10.30 |
---|---|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15)-탄자니아와의 국경선으로부터 돌아오는 길 (0) | 2014.10.29 |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13)-농사를 짓지 않는 마사이족 (0) | 2014.10.27 |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12)-사자가 동물의 왕이듯, 마사이족은 아프리카의 왕 (0) | 2014.10.24 |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11)-케냐의 지형과 기후 그리고 인종과 언어 (0) | 2014.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