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주여행

이탈리아 일주여행(28)-몇 시간을 걸으며 구경한「산타 루치아 항」

달리는 말(이재남) 2014. 8. 18. 04:52

 

이탈리아 나폴리 산타루치아항 큰 길건너 카스텔 누오보성

이탈리아 나폴리 산타루치아항 큰 길건너 카스텔 누오보성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타루치아항의 여객터미널

이탈리아 나폴리항

이탈리아 나폴리항-임마 콜라텔라분수(1601년)-필자의 아내

이탈리아 나폴리항-카스텔 델 누오보성

이탈리아 나폴리항-파르테노페 거리의 맞은편 바닷가 낚시꾼

이탈리아 나폴리항 계란섬에 설치했던 대포

 

 

몇 시간을 걸으며 구경한「산타 루치아 항」

 

 

우리는 전용버스를 타고 산타 루치아 항으로 갔다. 나폴리시가지 중심에 있는 플레비시토 광장에서 조금 걸어가면 바다가 보이고 멀리 산타 루치아 항구와「알의 성 혹은 계란 성이라는 별칭을 가진 카스텔 델 오보가 시야에 들어왔다. 산타 루치아 항구에서 바라보는 이 성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 너무나 신비스럽고 평온하다.

이런 카스텔 델 오보는 아름다운 외양과는 달리 오랫동안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성 안으로 걸어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시인이자 마법사인 비르질리오가 이곳의 지하에 깨트리면 도시에 재양을 가져다주는 마법의 알을 파묻었다 해서 카스텔 델 오보(알의 성)라 불리는 이 성은 나폴리의 많은 역사의 증인이다.

카스텔 델 오보 는 1975년에 복원되었으며 오늘날 풍부한 토속관과 명확한 시대적 구분에 의한 기원전으로부터 4000여점의 원시시대의 주거, 수공업, 농업유물들을 보유한 흥미로운 선사토속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들은 건물 밖의 아름다운 산타 루치아 항을 관망하면서 수많은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맨 위층에는 육지를 향해 세워둔 큰 대포들이 설치되어있었는데 우리는 이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산타 루치아 항 연안에는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되어있는 모습들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보이고 어마어마하게 큰 선박들이 여기 저기 정박돼 있어 과연 세계3대 미항중의 하나임을 과시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산타 루치아」는 나폴리 만에 배를 띄우고 흥겹게 부르는 노래이다. 산타 루치아는 나폴리 사람들의 수호여신인성녀(聖女) 루치아의 이름이며 나폴리의 한 어촌의 지명이기도 하다. 한적한 어촌마을이었던 산타 루치아는, 지금은 주변에 고급호텔과 레스토랑들이 들어서있어 예전의 그 여유롭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간간히 대형선박이 드나들기도 하고 모터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항구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카스텔 델 오보의 복도 자동판매기로부터 음료수를 꺼내 마시면서 또한 바닷바람을 즐기며산타 루치아 항」을 실컷 구경하였다. 밖으로 걸어 나오며 요트와 작은 선박을 이용해 휴가를 즐기는 한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가운데에도 최고 연장자로 보이는 할머니는 우리를 보자 반가운 표정으로 열심히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해변을 걸어서 만난 곳, 임마 콜라텔라분수(1601년)는 아마도 나폴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 일 것이다. 파르테노페 거리 너머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두드러지는 트리톤들과 여인상, 그리고 세 개의 문장이 서명된, 흰색, 회색의 대리석으로 만든 세 개의 아치로 구성된 아름답고 화려한 기념비적분수대였다.

나폴리의 영광을 드려내는 기념물이면서 식수를 공급하기도 했던 분수들은 대개 1700년대의 것들이다. 분수대 앞에서 여러 컷의 기념사진을 찍고 또 걸었다. 이 날은 무척 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인들의 썬 텐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파르테노페 거리의 맞은편 바닷가에서 어떤 이는 팬티만 걸친 채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는 광경도 눈에 뜨였다. 파르테노페 거리를 지나면서 카라촐로 거리가 시작되며 이 길을 따라가다 보니 다른 푸른 정원들 사이로 시립별장(꼬무날레) 빌라를 만나게 됐다.

공원 안에는 국제학술연구소인 동물원휴양지가 있고 잘 알려져 있는 대형수족관이 있었다. 해변의 전체전경을 포함하고 있는 포실리포 공원에서의 전망은 모두 볼만했다. 산타 루치아 항을 한동안 줄곧 걸었다. 크고 작은 여객선들이 들고 날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내려주기도 하고 싣고 가기도 하는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터미널광장의 벤치에 앉아 오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잠깐 동안 시간을 보냈다.

나폴리여정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카스텔 누오보이다. 「새로운 성」이란 의미를 지닌 이 성은 나폴리의 상징적인 아주 오래된 건축물이다. 4개의 탑과 밝은 색의 개선문을 가진 이 강력하고 장중한 성이 무니치피오 광장 앞에 세워져있다. 카스텔 누오보는 1279년에 프랑스 앙주가문의 샤를이 프랑스풍의 4개의 탑이 있는 거대한 성으로 만들었다.

그 후 15세기에는 앙주가문을 격파한 에스파냐의 아라곤왕국이 이 성을 개축하면서 오른쪽의 두 탑 사이에 개선문을 세웠다. 카스텔 누오보 안에 위치한 팔라티노 기도당에 있는 시립미술관에는 14~15세기 프레스코화와 조각품이 전시되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고, 성 앞에는 푸른 잔디가 깔려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5시 50분에 전용버스를 타고 나폴리 항을 떠나 로마로 향하여 달렸다. 약 2시간 후에 도착한 로마의 한국식 식당,「나라」에 들어가 불고기백반으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곧 호텔로 달려가 샤워를 하랴 여행이야기를 기록하는 동안 또 시간은 흘러 침대에 눕는 시간은 10시 반이었다.